유화정 PD: 우리 생활에 밀접한 경제 이슈 정리해 보는 친절한 경제, 오늘은 우리 주변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과 관련한 소식 알아봅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호주에는 슈퍼마켓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콜스와 울워쓰 두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 있죠. 호주에 사는 사람들 중에 이 두 매장에 안가본 분들은 없을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울워스는 호주 전역에 올 상반기 기준 1,104개 매장을 갖고 있고, 콜스는 호주 전역에 총 850개의 매장을 거느리고 있는 대형 슈퍼마켓입니다. 또 기존의 대형 매장과는 다른 소형 매장인 Woolies Metro는 104곳이 있고, 대부분 CBD와 도심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울워스 메트로는 일반적으로 Woolworths 슈퍼마켓보다 규모가 작고 주요 기차역과 보행자가 많은 지역에 분포해 있습니다.
콜스 로컬도 마찬가지로 소형 사이즈의 매장인데요 Coles Local 매장은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퍼스의 27개 매장이 있습니다. 이 매장은 일반 Coles 슈퍼마켓보다 규모가 작지만, 다른 Coles 매장에서 찾을 수 없는 다른 제품도 제공한다고 콜스 로컬 책임자인 로리 맥도널드 이사는 말합니다. 즉 "Coles Local은 인구 밀도가 높고 매장 규모가 작으며 더 맞춤화된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도시 지역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담당자는 말했습니다. Coles Local과 Woolies Metro 매장은 전국적으로 매년 그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LISTEN TO
콜스와 울워스, 가짜 할인 오도…'소비자법 위반' 나란히 법정행
SBS Korean
23/09/202402:25
유화정 PD: 오늘 알아볼 내용은 기존의 대형 매장보다는 소규모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바로 그 울워스 메트로와 콜스 로컬 매장에 대한 내용이죠.. 소비자들의 인식에는 이들 매장이 일반 대형 매장보다 물건의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요, 실제로 그런가요?
홍태경 PD: 아마도 같은 인식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호주의 소비자 경쟁 감시 기관이 슈퍼마켓 산업에 대해 1년간의 조사를 실시 중인 가운데 이제 6개월이 경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주요 조사 결과를 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는데요, 호주 슈퍼마켓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그리고 Coles와 Woolworths가 전국적으로 제품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데 사용하는 전략이 어떤 것인지 새로운 보고서에서 드러났습니다.
호주 경쟁 및 소비자 위원회(ACCC) 보고서는 슈퍼마켓이 1차 생산자를 희생시키면서 수익을 챙기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쇼핑객들이 소규모 매장인 울워스 메트로나 콜스 로컬에서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인지 여부도 밝혔습니다.
유화정 PD: 생활비 위기를 겪고 있는 요즘, 이번 조사 내용은 실생활에 관련이 있는 민감한 사안인만큼 매주 장을 보고 살림을 하시는 주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궁금해하실 내용일 것 같습니다. 그럼 ACCC(에이트리플씨)가 발견한 주요 조사 결과들 좀 살펴보죠.
홍태경 PD: 우선 첫 번째로 슈퍼마켓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가 감소하고 있다는 결과가 포함됐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슈퍼마켓의 판매 가격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신뢰도 하락은 일부 슈퍼마켓의 가격 책정 관행, 예를 들어 너무 잦은 특가 세일, 단기 할인 가격, 대량 구매시 적용되는 프로모션, 회원 전용 가격 또는 묶음 가격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CCC의 최근 소비자 설문 조사에 응답한 사람의 거의 절반이 쇼핑하기 전에 "항상" 또는 "대부분의 경우" 매장 간의 가격을 비교한다고 답했습니다. 많은 고객은 또한 Coles에서 운영하는 FlyBuys 또는Woolworths의 Everyday Rewards와 같은 로열티 프로그램에 가입하지 않아 금전적으로 불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ACCC의 닉 키오 부의장은 "회원 전용 가격이 도입되면서 일부 소비자는 슈퍼마켓에 개인 정보를 넘기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더라도 로열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느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유화정 PD: 더 합리적인 가격 구매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로열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밖에 없다면 개인 정보 공개를 꺼리는 소비자들은 어찌보면 불합리한 대우라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겠군요. 자, 다음으로 또 어떤 조사 결과가 포함됐나요?
홍태경 PD: 슈퍼마켓 수익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습니다. 조사 결과, 일반적인 식료품의 가격은 지난 5년 동안 20% 이상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많은 호주인이 기본적인 생필품을 살 여유도 없이 점점 체감 물가가 상승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CCC는 또한 슈퍼마켓 가격 인상이 생산 비용 증가로 인한 것인지도 조사했습니다.
Woolworths는 이번 조사에 제출한 자료에서 "식료품 포장용기 공급업체로부터 예상치 못한 수치의 비용 인상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콜스는 최근 성명에서 당사의 가격 인상이 공급업체의 가격 인상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으며, ABC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많은 제품의 소매 가격이 인상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조사에 제출한 한 기밀 자료에 따르면 한 1차 생산자는 생산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동일한 가격으로 원예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2~18개월 동안 수익을 내지 못했으며 증가한 비용을 소매업체에 전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 신선식품 연맹(Australian Fresh Produce Alliance)의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호주에서 과일과 채소를 생산하는 비용은 2018~19년에서 2022~23년 사이에 18.9% 증가했습니다.
LISTEN TO
“같은 가격에 용량을 줄여?”… 연방 정부 다음 표적은 ‘슈링크플레이션’
SBS Korean
02/10/202401:39
유화정 PD: 4년 만에 생산 비용이 18.9% 증가한 것이라면 1차 생산자들이 가격 인상 없이 온전히 비용을 떠안기에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금액일 것 같네요. 그렇지만 콜스나 울워스의 수익성은 아이러니하게 더 높게 나타났다고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ACCC는 지난 몇 년 동안 Coles와 Woolworths가 모두 이자 및 세금 공제 전 이익(EBIT) 마진을 늘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회사 수익성의 핵심 지표가 됩니다. 보고서는 "사전 분석 결과, Coles와 Woolworths는 일부 수익성 지표를 토대로 하면 일부 해외 경쟁업체보다 수익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합니다.
소비자 경쟁 감시 기관(ACCC)은 "많은 호주 소비자와 식료품 공급업체들은 호주의 극소수 슈퍼마켓 소매업체가 상당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으며 고객과 공급업체 모두에게 불합리한 관행을 만들어 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화정 PD: 그렇다면 앞서 가장 궁금한 부분이었던 질문이죠, 소규모 매장인 울워스 메트로나 콜스 로컬이 실제로 더 제품 가격이 높은 건지 궁금한데요, 이에 대한 조사 결과도 포함됐죠?
홍태경 PD: 네. 실제로 이들 소규모 매장에서 쇼핑할 경우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는 것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Coles의 경우에는 기존의 슈퍼마켓과 Coles Local 매장에서 동일한 제품에 대해 동일한 가격을 청구한다고 밝힌 반면에 Woolworths는 달랐는데요, 대형 슈퍼마켓 매장과 Metro 매장 간에 가격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울워스는 "실제로 대부분의 제품 가격이 전국적으로 일관성이 있지만 일부 제품은 매장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특정한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했는데요,
- 재고 처리를 위해 가격을 인하할 때
- 주정부 기반 프로모션 활동의 대상이 되는 제품일 때
- 신선식품의 경우 일반적으로 주정부 별로 다른 가격이 책정될 수 있으며,
- 높은 운송 비용이 드는 외딴 지역 매장의 경우
- 제품을 온라인이나 다른 형태의 매장에서 구매할 때
- 제품이 주 또는 테러토리 입법 요구 사항의 대상일 때
ACCC는 "이러한 문제를 더욱 면밀히 평가하기 위해 슈퍼마켓의 식료품 가격과 가격 설정 관행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최종 보고서에 결과를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화정 PD: 그렇군요. 나머지 조사 내용에는 어떤 것들이 포함됐나요?
홍태경 PD: ACCC는 슈퍼마켓의 식품 가격이 다른 상품 및 서비스의 인플레이션과 대체로 일치하며, 호주의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은 실제로 대부분의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보다 낮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남은 6개월 간의 조사 기간 동안 슈퍼마켓의 시장 지배력이 소비자와 공급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14가지 제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모든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품목인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바나나, 사과, 딸기, 오이, 감자, 계란, 우유, 시리얼, 비스킷, 반려동물 사료, 식기 세척기 태블릿 등입니다.
"이들 대형 슈퍼마켓이 도매가 인상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수준 이상으로 소매가를 인상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ACCC의 닉 키오 부의장은 밝혔습니다. 이들 업체가 소비자나 공급업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다른 사업 관행에 관여하고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ACCC는 또한 11월에 주요 소매업체의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 대한 ACCC의 최종 보고서는 내년 2월에 제출될 예정입니다.
유화정 PD: 알겠습니다. 우리 생활에 밀접한 경제 이슈 정리해 보는 친절한 경제, 오늘은 대형 슈퍼마켓 체인 콜스와 울워스의 중간 조사 결과에 대해 짚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