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호주에서 5만 달러로 집을 살 수 있는 지역은 어디?

Dozens of houses on compact blocks, from above.

CANSTAR has identified suburbs where $100,000 and even $50,000 can get a buyer into a home. Source: Getty / mikulas1

우리 생활에 밀접한 경제 이슈 정리해 보는 친절한 경제, 오늘은 계속해서 부동산 관련 소식 알아봅니다.


나혜인 PD: 우리 생활에 밀접한 경제 이슈 정리해 보는 친절한 경제, 오늘은 계속해서 부동산 관련 소식 알아봅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호주에서 주택의 중간 가격은 지난 19개월 동안 매달 상승하여 부동산을 구매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시드니의 경우 첫 주택 구매자들은 기록적인 집값으로 인해 더 큰 보증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진입 장벽이 높게만 느껴질텐데요, 그런데 5만 달러의 보증금으로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여전히 있다고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5만 달러의 보증금으로 호주 전역에서 집을 살 수 있는 동네(suburb)들이 아직 있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금융 비교 사이트 캔스타(Canstar)는 5만 달러 또는 10만 달러의 보증금으로 집을 구매할 수 있는 150개 지역을 공개했는데요, 그 정도의 금액으로 이들 대부분 도시에서 하우스나 아파트를 살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시드니에서 5만 달러의 디포짓으로 여전히 집을 구매할 수 있다니 어떤 지역들인지 궁금해지는데요, 먼저 이번 자료는 어떤 방식으로 수집된 겁니까?

홍태경 PD: 9월에 발행된 캔스타의 디포짓 스타스(Deposit Stars) 보고서에 담긴 내용인데요, 이 보고서는 보증금이 5만 달러 또는 10만 달러인 경우 매수를 시도하기에 가장 좋은 지역으로 150개 서버브(suburb)를 나열했습니다.

이 목록에는 부동산 매물이 가장 저렴한 지역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분기에 긍정적인 가격 상승을 보인 곳이어야 하며, 인근 인프라와 임대 수익률을 고려했을때 상승 잠재력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선정됐습니다.

캔스타의 데이터 인사이트 책임자인 샐리 틴달 이사는 사람들이 부동산을 구매할 때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일정 기간 거주용이거나 임대를 놓는 목적" 등 각자의 궁극적인 목표에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겁니다.

"무작정 뛰어든 후 감당할 수 없거나 실용적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샐리 틴달 이사는 조언했습니다.
A woman wearing a blue skirt and red top sitting on a step with her hands together in front of her.
Canstar data insights director Sally Tindall says buyers need to consider a number of factors when looking to buy property. Source: Supplied
나혜인 PD: 그렇다면 어떤 지역들이 목록에 포함되어 있는지 우선 주도 위주로 살펴보죠.

홍태경 PD: 주도 지역에서는 각각 최소 10개 지역이 5만 달러 또는 10만 달러의 보증금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단, 이 보증금 금액에는 구매자가 부담해야 하는 관련 수수료나 대출 기관 모기지 보험(LMI)과 같은 추가 비용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부동산 분석 및 연구 웹사이트 핫스폿팅(Hotspotting)의 부동산 분석가 테리 라이더 이사는 이 보고서에서 "많은 기사에서 주택을 소유하는 데 있어서 평균적인 소비자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범위를 언급하는 이유는 비현실적인 매개 변수를 기준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라이더 이사는 이러한 매개변수로는 "주요 도시에서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20%의 보증금이 가능할 지를 기준으로 하는 것"등이 포함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우스의 전국 중위값은 현재 80만 달러가 넘으므로 20%의 보증금은 16만 달러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증금 16만 달러를 갖고 있지 않으면 주택 구매에 나서기 어렵다는 결론을 얻게 되죠.

나혜인 PD: 하지만 보증금이 20% 미만인 부동산을 구매하면 대출 기관 모기지 보험(LMI)가 부과되니까요, 이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겠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LMI는 대출자가 대출에 대한 필요한 상환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해 대출 기관을 보호하는 일종의 보험이기때문에 선불로 지불하는 비용입니다. 그래서 집을 구매하려는 많은 분들이 이 LMI 지출을 피하기 위해 집을 사기 전에 보증금 20%를 모으시려고 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럼 앞서 말씀드린대로 어떤 지역에서 5만 달러의 보증금으로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는지, 주도의 대표적인 지역들 살펴보겠습니다.

브리즈번의 브렌데일(Brendale), 멜버른의 멜튼 사우스(Melton South), 시드니의 리버풀(Liverpool), 캔버라의 커틴(Curtin)이 대표적인 서버브에 올랐습니다.

이 밖에도 다른 주도인 호바트의 클라렌던 베일(Clarendon Vale), 애들레이드의 엘리자베스 사우스(Elizabeth South), 퍼스의 칼리스타(Calista), 다윈의 파머스턴(Palmerston)이 5만 달러 보증금으로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는 교외 지역에 올랐습니다.
A chart listing suburbs in Australian capital cities were properties can be purchased with a $50,000 deposit.
Source: SBS
나혜인 PD: 그렇군요. 우선 시드니의 리버풀 지역은 시드니 남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최근에 가장 빠르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리버풀은 다문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남서부 시드니의 세 번째 CBD로 성장하고 있는 곳인데요, 또 시드니 서부 신공항 건설로 인해 공항 접근성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동안 도심과 외곽 교외등의 많은 주변 지역에서 주거, 상업 및 복합 용도 개발이 급증하고 있는 곳입니다.

리버풀의 유닛을 중위값인 5만 달러의 디포짓으로 48만 5,000달러에 구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스탬 듀티와 LMI 수수료 등으로 2만 6,020 달러, 매달 대출 상환금은 2,701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슷한 부동산 중위값을 보이는 멜버른도 수수료와 상환금에 많은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브리즈번과 캔버라의 경우는 스탬 듀티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초기 투입 비용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브리즈번 브렌데일의 경우 비슷한 중위값인 47만 5,000달러의 하우스를 5만 달러 디포짓으로 구입했을때 스탬 듀티 등의 비용은 9,968달러로 시드니의 2만 6,000달러 대보다는 훨씬 비용을 아낄 수가 있습니다. 또 캔버라의 경우에도 부동산의 중위값이 37만 달러이고 스탬 듀티와 기타 비용은 9,408달러, 매달 대출 상환금도 1,987달러로 부담을 조금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렇게 이들 지역에서는 5만 달러의 보증금으로 집을 구매할 수가 있는데요, 대부분의 지역이 하우스 구매 기준이지만 시드니와 캔버라에서는 이 정도 예산으로 주택보다는 유닛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시드니와 캔버라에서는 하우스를 사려면 보증금이 최소 10만 달러 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구입 가능한 지역으로는 시드니의 세인트 메리스(St Marys)와 캠벨타운(Campbeltown), 캔버라의 이사벨 플레인스(Isabelle Plains), 에바트(Evatt)와 홀트(Holt) 등이 있습니다.

나혜인 PD: 어떤 주거 유형에 진입하느냐에 따라 적은 보증금으로도 집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수 있겠군요?

홍태경 PD: 라이더 이사는 연립 주택 개념의 유닛 구입을 고려하면 보증금이 적은 구매자가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실제로 디포짓 스타스(Deposit Stars) 보고서에 소개된 부동산의 거의 3분의 1은 구매자가 아파트나 타운하우스를 선택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러한 부동산들은 상당수가 중심부에 위치하고, 집 크기를 줄여서 구매하려는 다운사이저와 첫 주택 구매자 모두에게 완벽한 조건이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라이더 이사는 전망했습니다.

나혜인 PD: 그럼 이번에는 지역 부동산들을 살펴보죠. 주도에 있는 교외 지역들보다는 아무래도 5만 달러 디포짓으로 살 수 있는 부동산들이 더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실제로 그런가요?

홍태경 PD: 물론입니다. 노던 테러토리, 빅토리아주, NSW주, 태즈매니아주, 남호주에서는 각각 10개 지역 교외와 서호주와 퀸즐랜드주에서는 각각 15개 교외가 5만 달러로 하우스를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chart listing regional suburbs in different states where property can be purchased with a deposit of $50,000 and the associated costs.
Source: SBS
퀸즐랜드의 록햄튼(Rockhampton), 남호주의 렌마크(Renmark), 빅토리아주의 밀두라(Mildura), NSW주의 와가와가(Wagga Wagga)에 있는 마운트 오스틴(Mount Austin), 또 태즈매니아 론세스톤에 위치한 라벤스우드(Ravenswood) 지역은 5만 달러 보증금이면 부동산 시장에 충분히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서호주의 제랄드톤(Geraldton)에서 5만 달러의 보증금으로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웨스트 엔드(West End) 지역의 집(158,000)을 구매하면 월 상환액을 700달러 이하로 유지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혜인 PD: 해당 지방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고려해보시면 좋은 정보가 되겠네요. 하지만 적은 보증금으로 집을 구매할 때는 그만큼 월 상환액이 부담일뿐 만 아니라 대출 기관 모기지 보험료(LMI)를 피하기 위해서 최대한 많은 디포짓을 모으려고 하는 분들이 많으시죠.

홍태경 PD: 하지만 캔스타의 샐리 틴달 이사는 "일부 차용인의 경우, 첫 주택을 위해 20%의 보증금을 가지고 협상에 나서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라고 말합니다. 차용인이 첫 집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물론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금액이 얼마인지에 따라 대출 기관 모기지 보험료를 지불하고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발판을 마련할 가치가 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보증금을 적게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면 어떤 장단점이 있을지 파악하고 그러한 부분을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모기지를 빌리는 사람의 약 32%는 주택 가격의 최소 80%를 대출받았으며 그 숫자 증가하고 있다고 틴달 이사는 덧붙였습니다.

나혜인 PD: 그렇다면 적은 보증금으로 모기지 보험(LMI) 지출을 피하기 위해 가격이 낮은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겠군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모기지의 이자율은 주택 가격 대비 대출금을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주택 가격의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수록 유리합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여러 지역들 중 서호주와 퀸즐랜드는 유일하게 모기지 보험(LMI)를 지불하지 않고도 구매할 수 있는 교외 지역이 포함된 주입니다. 그 이유는 목록에 포함되는 부동산들의 가격은 대부분 25만 달러 미만이기 때문에 5만 달러의 보증금의 경우 주택 가격의 2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또 첫 주택 구매자 보조금으로 기타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잘 들었습니다. 친절한 경제, 오늘은 5만 달러 보증금으로 집을 구매할 수 있는 지역들 함께 살펴 봤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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