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2025년은 을사늑약 120주년…안중근 의거 다룬 ‘하얼빈’ 1월 호주 개봉
- ‘내부자들’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 안중근 역에 현빈
- 안중근 의사의 생전 필적 유묵 특별전 ‘안중근 서(書)’ 한국 서 개최 중
유화정 PD: 매주 한국의 문화, 예술, 공연, 엔터테인먼트 소식을 살펴보는 K-ART 시간입니다. 오늘도 한국의 공연 기획자이자 콘텐츠 프로듀서인 이재화 리포터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입니다.
유화정 PD: 저와는 오랜만에 직접 연결했습니다. 2025년 K-ART의 첫 시간에 만나니 더욱 반갑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재화 리포터: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연말연시에 대한민국과 국민들에게는 슬프고 힘든 일이 연달아 많이 일어나긴 했지만, 새해에는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다. PD님도 청취자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유화정 PD: 네, 2025년, 을사년, 더 밝은 희망을 품는 '푸른 뱀의 해'에 이재화 리포터도 그리고 고국의 국민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그럼, 이번 주 K-ART의 첫 번째 소식부터 함께 들어볼까요? 이번 주는 어떤 소식부터 준비하셨나요?
이재화 리포터: 지난주에 2025년에 호주에서 개봉하는 첫 번째 한국 영화, 곽경택 감독의 '소방관(Firefighters)'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또 다른 한국 영화 한편이 연달아 개봉하는 반가운 소식이네요. 영화는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Harbin)'입니다.
유화정 PD: '하얼빈(Harbin)'은 배우 현빈 주연의 화제작으로 지금 한국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죠?
이재화 리포터: 그렇습니다. 독립운동가인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우민호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 영화로 '제49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공식 초청작입니다. 드라마, 액션, 스릴러, 누아르, 첩보, 시대극, 군상극 등의 장르로 분류되며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12월 24일에 한국에서는 개봉하여 현재 박스오피스 1위로 누적 관객 수 31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국내용 캐치프레이즈는 '단 하나의 목표, 늙은 늑대를 처단하라'로 이토 히로부미 처단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인터내셔널 캐치프레이즈는 'FOR A BETTER TOMORROW(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로 독립군인 대한의군과 우리 민족 모두의 당시 염원을 담은 듯합니다.
유화정 PD: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로 그리고 각종 매체와 '영웅' 등의 영화를 통해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이 영화는 특별히 어떤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이재화 리포터: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들은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은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 포로인 일본인들을 풀어주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독립군 사이에서는 안중근에 대한 의심과 함께 균열이 일기 시작합니다. 1년 후,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안중근을 비롯해 우덕순, 김상현, 공부인, 최재형, 이창섭 등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마음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이게 되는데,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와 협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중근과 독립군들은 하얼빈으로 향하고, 내부에서 새어 나간 이들의 작전 내용을 입수한 일본군들의 추격이 시작되는데요. '진심과 의심 사이, 우리는 반드시 하얼빈으로 간다'라는 기치 아래 그들은 하얼빈을 향합니다.
1909년 10월 26일에 러시아 제국 하얼빈의 하얼빈역에서 대한제국 출신 안중근이 일본 제국 초대 내각총리대신, 초대 귀족원 의장, 초대 추밀원 의장, 초대 한국 통감을 역임한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사살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하얼빈(Harbin)'을 극장에서 만나보시죠!
영화 하얼빈 포스터 K movie In Au/Nz - JBG Pictures Pty Ltd
이재화 리포터: 우선, 각본은 김경찬 작가와 우민호 감독이 공동으로 작업했습니다. 김경찬은 영화 '1987', '하이재킹', '카트' 등을 집필한 걸출한 필력의 소유자입니다. 우민호 감독은 본 작품의 연출자이기도 한데요. 2010년 '파괴된 사나이'로 데뷔한 감독은 데뷔작이 손익 분기점을 넘어 2012년 '간첩'을 개봉했으나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2015년에 세 번째 연출작인 윤태호 작가의 원작 '내부자들'이 707만 명을 모아 흥행에 크게 성공했으며, 제53회 대종상영화제 감독상과 시나리오상을 수상하는 등 큰 쾌거를 이뤘습니다. 2018년 네 번째 연출작은 송강호 주연의 '마약왕'이며, 2020년 다섯 번째 연출작 남산의 부장들이 Covid-19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1위로 흥행에 성공했고, 제41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영화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게 됩니다. 우 감독은 '내부자들',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을 일명 '욕망 3부작'이라 스스로 칭했고, 묵직하고 차가운 연출과 미장센, 적나라하고 강한 폭력성, 임팩트가 강한 대사가 특징이며, 권력 및 욕망을 다루는 데 있어서 특출난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유화정 PD: 이런 필모그래피를 가진 우민호 감독의 여섯 번째 연출작이 바로 '하얼빈(Harbin)'이니, 2024년과 2025년의 끝과 시작을 담당하는 영화로 대중의 큰 기대와 집중을 한몸에 받을 수밖에 없었겠군요.
이재화 리포터: 그렇습니다. 출연진도 쟁쟁합니다. 현빈 외에도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 그리고 이토 히로부미 역할에 일본의 방송인이자 배우, 소설가인 릴리 프랭키가 분했습니다. 대한의군의 동지로 분한 배우들은 실제 인물도 있으며, 또는 실제 독립운동가들의 여러 캐릭터를 모티브로 조합하여 탄생시켰습니다. '조선이란 나라는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 온 나라지만 저 나라 백성들이 제일 골칫거리야. 받은 것도 없으면서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단 말이지.'라는 극 중의 이토 히로부미의 대사가 왠지 묘하게 대한민국의 요즘과 겹쳐 보여 인상적인 영화 '하얼빈(Harbin)'은 1월 23일 호주에서 개봉합니다.
유화정 PD: '소방관'에서 '하얼빈'까지, 1월의 극장은 한국 영화 개봉작들로 가득하겠군요. 고대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K-ART, 오늘의 두 번째 소식도 바로 전해주실까요?
이재화 리포터: 한편, 영화뿐만 아니라 서울 광화문역 소재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 기념 특별전 '안중근 서(書)'를 작년 10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교육가이자 의병이었으며, 격동의 시대에 끊임없이 고민하는 독립운동가이자 사상가였고, 이번 특별전은 안중근 의사가 살았을 때에 써둔 필적을 통해 교육자로서, 군인으로서, 사상가로서 안중근 의사의 삶과 사상을 되돌아보고자 하는 전시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모든 유묵에는 '안중근 서'라는 네 글자가 꼭 남아있기 때문에, 본 특별전의 제목이 '안중근 서(書)'입니다.
유화정 PD: 안중근 의사는 특히, 하얼빈 의거 이후 1910년 2월부터 3월까지 순국을 앞두고 여러 글씨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약지를 잘라 맺은 '단지동맹' 이후 손바닥 모양을 찍은 '독립'이라는 글씨가 적힌 그의 '유묵(遺墨, 살았을 때에 써 둔 필적)'은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고요.
안중근 의사의 유묵 (생전 필적) /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소장
유화정 PD: 설명을 듣고 보니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따라가며 그의 삶을 훑어보는 전시가 더욱 더 특별히 느껴지는군요. 방송 도입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2025년은 을사년으로, 대한제국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을사늑약' 체결 1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니까 말이죠.
이재화 리포터: 그렇습니다.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니까요. 우선 1월에 극장에서 '하얼빈(Harbin)'을 관람하신 후에 올해 3월까지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으시면, 본 전시도 꼭 놓치지 않고 관람하시기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전시를 통해 독립을 염원했던 안중근 의사의 치열했던 삶과 의지, 사상과 함께 동양의 평화, 조국의 평화를 위한 숭고한 희생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새기며, 감동을 느끼시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유화정 PD: 이번 주 K-ART는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담은 영화와 전시 소식을 만나보았습니다.
1월 23일 호주 극장가에 개봉하는 우민호 연출, 현빈 주연의 영화 '하얼빈(Harbin)'의 개봉 소식과 한국의 종로구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오는 3월까지 개최하는 '안중근 서(書)',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 기념 특별전 소식까지 이재화 리포터와 함께했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더욱 알차고 재밌는 소식들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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