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모기지 받은 집주인 40% “소득의 1/3, 대출 갚는데 사용”

Young Asian woman real estate broker showing house to client buyers outside at home. Buying a new house.

Realising the Australian Dream just got costlier. Credit: MTStock Studio/Getty Images

우리 생활에서 알아두면 좋은 경제 이슈를 모아 알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SBS 오디오 팟캐스트, 친절한 경제에서 궁금증을 풀어보세요.


나혜인 PD: 우리 생활에 밀접한 경제 이슈 정리해 보는 친절한 경제, 오늘은 계속해서 이자율이 오르고 있는 주택 담보 대출과 관련한 소식 알아봅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주택 구매는 평생 가장 큰 투자입니다. 하지만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주택 소유자에게 더 많은 압박이 가해지면서, 많은 분들이 모기지를 갚아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계실 겁니다. 놀랍게도 많은 호주 국민들이 소득의 거의 3분의 1을 모기지에 지출하고 있다는 암울한 소식이 전해졌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호주 통계청(ABS)의 분석에 따르면 모기지 이자 비용은 2023년 3월에서 2024년 사이에 연간 35.3% 상승했습니다.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호주 국민이 소득의 거의 3분의 1을 모기지에 지출하고 있다는 새로운 데이터가 발표됐습니다. 주택 담보 대출을 받은 346명을 포함하여 1,000명 이상의 호주인을 대상으로 한 Finder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최대 40%가 소득의 거의 3분의 1을 모기지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얼마나 많은 분들이 모기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통계입니다. 그리고 응답자 4명 중 1명 가까이는 소득의 절반 이상을 모기지에 지출한다고 보고했습니다. 

나혜인 PD: 소득이 절반이 주택 대출 이자로 나간다면 생활이 정말 여러모로 빡빡해질 수 밖에 없을 텐데요, 지난 시간에 짚어본 생활비 위기 스트레스에 일맥상통하는 상황이 아닐 수 없군요.

홍태경 PD: 이렇게 모기지 부담율이 커진 이유는 주택 대출 이자율이 상승한 것을 들 수 있다고 Finder 소비자 연구 책임자 그레이엄 쿡 이사는 말했습니다. "모기지 보유자들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주택 담보 대출 비용에 직면해 있으며, 10명 중 4명이 모기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022년에 시작된 13차례의 이자율 인상 이후 모기지 상환액이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급등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는데요, "많은 가구들이 반복적인 이자율 인상으로 인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모기지 상환액을 지불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Table showing change in home loans
Source: SBS
나혜인 PD: 그렇다면 호주의 주택 소유자들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많은 모기지를 빌리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홍태경 PD: 기준 금리가 조만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은 가운데 호주 주택 담보 대출 규모는 이제 모든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호주 주택 소유자의 평균 주택 담보 대출 금액이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주택 소유자 주택의 평균 대출 규모는 2023년 7월에는 59만3,000달러가 조금 넘었는데, 이에 비해 8%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수치에는 건설 비용과 신규 주택 및 기존 주택 구매 비용이 포함됩니다. 호주 주택 대출 규모는 7월 기준 64만 998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월 대비 0.7% 증가한 수치입니다. 금융 상품 분석 기관 Mozo는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모기지 대출자들에 재정적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주택 구매자는 이자율과 대출 금액이 상승함에 따라 5년 전에 비해 매달 2,101달러를 더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혜인 PD: 주택 대출의 경우 자가 거주와 투자용으로 나뉠 수 있을텐데요, 이러한 추세는 이들 모두에 해당되는 건가요?

홍태경 PD: 모든 주에서 자가 거주자 부동산 구매 대출 규모가 증가했습니다. 2023년 7월 NSW에서 자가 거주자 주택을 구매하기 위한 평균 대출은 75만 달러 미만이었습니다. 올해 7월에는 78만 달러를 넘어섰고요 서호주는 백분율 상 가장 높은 증가치를 나타냈습니다. 그만큼 집값이 많이 상승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겠죠. 서호주의 평균 주택 대출 금액은 47만 2,000달러에서 55만 2,000달러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약 17% 증가한 것입니다. 한편, 태즈매니아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2.3%로 모든 주 중에서는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Bar Chart shows % increase in home loans by type
CommBank에 따르면 호주 전역의 전국 평균 1주택 구매자 주택 대출 규모는 2023-24년 회계연도에 49만7,692달러였습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도시의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주택 대출 규모는 52만9,642달러였으며, 지방 지역의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주택 대출금은 40만3,203달러였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지역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대출 규모는 도시 구매자보다 낮았지만, 집값 대비 평균 담보 대출 비율(LVR)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혜인 PD: 지방 지역에서 첫 집을 구매하시는 분들은 주택 구입에 필요한 자금은 도시보다 더 적은 금액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군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CommBank 데이터에 따르면, 지역의 첫 주택 구매자의 지난 회계연도 평균 LVR은 86%로, 도시의 첫 구매자의 평균 LVR 82%보다 약간 높았습니다. 커먼웰스의 바우만 이사는 "평균적으로 지역 부동산이 도시 기반 주택보다 저렴하고 더 넓은 부지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는 특히 일부 고객층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고, 지방 지역의 주택 경제성이 높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첫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에 더 쉽게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나혜인 PD: 자가용 주택 대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 살펴봤고요, 그럼 투자용 주택 대출도 마찬가지로 증가 추세인가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실제로 투자자 모기지 승인율은 주택 소유자 모기지의 거의 두 배에 달하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계속 지배하고 있습니다. 많은 자가 주택 거주자들이 주택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호주의 부동산 시장에는 구매한 집으로 이사하려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투자자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호주 통계청 데이터는 말하고 있습니다.

12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투자자 대출 승인은 5.4% 증가했으며, 이는 2.9%인 주택 소유자 대출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합니다. 한편, 신규 주택 구매자 대출 승인은 0.8%에 불과해 훨씬 뒤처졌습니다. 투자자 대출은 2023년 7월 86억 달러에서 2024년 7월 117억 달러 규모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2022년 1월의 최고 기록을 보인 118억 달러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chart shows increase in loans given to investors
ABS 재무 통계 책임자인 미시 탄은 "투자자들은 지난 1년 동안 신규 대출 분야에서 가장 큰 성장을 계속 보였으며, 2023년 7월 이후 대출 규모가 3분의 1 이상 증가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출 통계를 바탕으로 투자자 활동의 증가는 주로 더 많은 대출이 승인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향은 투자자들에게는 부분적으로만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나혜인 PD: 미셸 블록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금리인하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당장은 금리 인하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이는데요,하지만 일부 주요 은행이 최근 대출 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응하고 있죠?

홍태경 PD: NAB, CommBank, Westpac과 같은 주요 은행들이 경기 침체에 따라 주택 대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습니다. 금융 분석 기관 Mozo는 이러한 움직임은 중앙은행이 더 이상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주택보다 아파트가 최대 32%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호주인은 여전히 ​​주택을 선호하기 때문에 상당한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Mozo의 조사에 따르면, 각 주도에서 유닛이나 아파트가 아닌 주택을 선택하면 25년 동안 매달 모기지 상환금이 1,762달러 더 들고 이자가 최대 27만4,405달러 더 들 수 있습니다. 모조의 와스텔 이사는 "구매자가 덜 빌리고 더 많이 저축하고 싶다면 호주인의 드림하우스인 주택 소유 목표를 유닛 소유로 전환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나혜인 PD: 그렇다면 마무리하기 전에 이미 주택 담보 대출을 갚아나가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대출 이자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팁을 몇 가지 알려주시면 좋겠네요.

홍태경 PD: 먼저 대출 기관에 더 낮은 금리를 요청해 보실 수 있습니다. 대출 기관과 오랫동안 거래했다면 가장 낮은 금리를 받고 있지 않을 수 있는데요 대출 기관들은 주로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신규 고객에게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출기관에 연락해 신규 고객 이자율과 맞춰 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대출 재융자를 받는 건데요, 기존의 대출 기관에서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더라도 다른 대출 기관과 비교해 볼 가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곳이 더 나은 거래를 제안한다면 기관을 갈아타면서 주택 대출 재융자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재융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주택 대출을 받을 때 최소 20%의 보증금이 있었던 사람에게 가장 적합합니다. 보증금이 20% 미만인 경우 재융자할 때 다시 Lenders Mortgage Insurance(LMI)를 지불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잘 알아보시고 움직여야 겠습니다.

이 밖에도 상쇄 계좌(offset account)를 개설하는 건데요 상쇄 계좌는 주택 대출과 연결된 일종의 저축 또는 거래 계좌로, 지불하는 이자 금액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계좌의 잔액은 대출 잔액과 매일 상쇄되어 대출에 대한 이자가 줄어들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60만 달러의 모기지가 있고 상쇄 계좌에 1만5,000달러를 넣었다면 58만5,000달러에 대한 이자만 부과됩니다. 이 밖에도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추가 상환을 통해서 장기적으로 주택 대출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나 주택 대출에 따른 월간 또는 연간 계좌 수수료나 조기 해지 수수료 등 비용을 최소화해 장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도 주택 담보 대출 비용을 줄이는 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혜인 PD: 네 잘 들었습니다. 친절한 경제, 오늘은 계속해서 이자율이 오르고 있는 주택 담보 대출과 관련한 소식 정리해 봤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