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올해 열린 도쿄 올림픽 특히 호주 수영 국가 대표팀의 활약이 대단했죠. 호주는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8개 등 무려 20개의 메달을 물속에서 따냈는데요. 수영 강국 호주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호주 수영 국가 대표팀 이번 올림픽에는 우리 한인 2세 동포 출신 동포도 있었는데요. 바로 남자 개인 혼영 400미터에 출전한 스무 살의 이세범 선수입니다. 올림픽 후 도쿄에서 귀국한 뒤 다윈에서 2주간의 격리 중이었던 지난달 이세범 선수를 나혜인 프로듀서가 연결했습니다.
도쿄 올림픽 출전한 한인 동포 2세 수영 선수 이세범
-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올림픽 예선 참가도 자랑스러워…”
- “어깨 부상은 95% 회복된 상태…”
- 4살 때 수영 시작, 6살부터 스쿼드 훈련 시작
- “수영은 제2의 본성”, “경쟁 의식을 가지고 경주를 즐길 것”
나혜인 피디: 이세범 선수 안녕하세요? SBS 한국어 프로그램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그리고 도쿄에서 호주로 귀국하신 것도 환영합니다.
이세범 선수: 안녕하세요?
나혜인 피디: 먼저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 청취자 여러분을 위해 한국어로 간단하게 인사 한 말씀해 주시겠어요?
이세범 선수 : 안녕하세요? 이세범입니다.
나혜인 피디: 도쿄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하신 뒤 지금 다윈에서 격리 중이신데요.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이세범 선수: 네.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올림픽 수영 팀이랑 같이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적어도 같이 이야기할 사람도 있고요.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것 중 최고의 격리였습니다.
나혜인 피디: 도쿄 올림픽 이세범 선수의 첫 올림픽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남자 개인 혼영 400미터 결승에 진출하시지는 못하셨지만올림픽 진출 자체도 대단한 경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이세범 선수: 네. 제게는 처음이었던 가장 큰 올림픽 무대였습니다.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는데요. 여전히 예선 경기를 생각 중입니다.올림픽까지 오는 여정은 힘들고 길었습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대회 예선을 치른 것도 자랑스럽습니다.나혜인 피디: 어깨 부상이 있으셨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요. 지금 부상은 어떠신지요?
Australia's Se-Bom Lee in action in the Men's 400m Individual Medley heats at the Tokyo Aquatics Centre on the first day of the Tokyo 2020 Olympic Games in Japa Source: AAP Image/Adam Davy/PA Wire
이세범 선수: 네 작년에 입었던 어깨 부상에서 돌아오고 있는데요. 어깨가 선발전 할 때까지는 잘 버텨줬습니다. 여전히 100%로 건강한 상태는 아니지만 95% 정도는 회복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약간 더 회복돼야 할 것 같고, 그때부터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잘 버텨줬습니다.
나혜인 피디: 호주 수영 구가 대표팀. 전 세계 최강 수영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번 월드컵에서도 무려 9개의 금메달을 땄습니다. 호주 수영 국가 대표팀 선수가 된다는 것 과연 어떤 경험이었을지 너무 궁금한데요.
이세범 선수: 네. 대표팀의 일부가 된다는 것… 그 환경, 그 문화… 올림픽에서 호주를 대표해서 경기를 치르는 것... 동료들이 최선을 다하고 목표를 이루는 것을 보는 것은 진정한 순간이었습니다. 분명히 동료들 중의 일부는 최고의 수영을 했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으로 절정을 보여줬습니다. 그 순간을 보는 것 그리고 그 팀에 소속되는 것, 또 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실로 믿기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건 모두가 힘을 발휘하게 하거든요.
나혜인 피디: 경기 끝나고 다 같이 축하 파티를 하셨나요?
이세범 선수: 끝나고 난 뒤에 만찬회 같은 축하 파티를 했는데요. 선수촌에 있는 다른 종목 선수들, 호주 올림픽 임원진들이랑 다 같이 했어요.
나혜인 피디: 혹시 도쿄에서 다른 한국 수영 선수를 만날 기회는 있으셨나요?
이세범 선수: 한국 선수들과는 몇 번 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시드니에서도 몇몇 한국 선수를 만난 적이 있어요. 어떤 분들이 와서 ‘이 선수를 아냐?’라고 물어서 ‘예전에 몇 번 경기한 적 있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어요.
나혜인 피디: 이번에 한국 미디어에서도 이세범 선수의 올림픽 출전 소식이 보도됐었거든요.
이세범 선수: 네. 한국 신문에 났다고 얘기는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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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인 피디: 이세범 선수는 호주에서 태어나서 자란 한인 2세대이신데요. 호주를 대표하는 국가 대표 선수가 된다는 것 어떤 의미가 있으십니까?
이세범 선수: 네. 사실 저는 한국 문화와 그리 가깝지는 않아요. 제가 호주에서 자랐기 때문일 거예요. 언제나 호주인이었어요.한국 문화와 모든 것을 존중하지만 언어나 모든 면에서 호주가 제 첫 번째였어요. 그리고 한국이 두 번째였죠. 다른 문화를 가지고 호주 대표팀으로 수영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회에요. 호주는 최고의 수영 팀이고, 한국 문화를 지니고 그 일부가 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더 좋게 한다고 생각해요. 하나의 우산 아래 두 개의 문화를 대표한다는 것이니 더 나아요.
나혜인 피디: 네. 수영에 대한 얘기를 좀 해 주세요. 어떻게 수영을 시작하게 되셨는지도 궁금한데요?
이세범 선수: 시작은 가족이었어요. 제 누나 둘도 수영을 했었죠. 누나들이 수영 가면 늘 차에서 자고 있었어요. 제 차례가 되자 엄마가 누나들이랑 같이 데려다주셨죠. 물에 들어간 건 4살 때부터였고 6살 때부터 스쿼드 팀에 들어갔어요. 수영이 제 삶의 2번째였는데 결국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죠. 바꿀 수 없는 제2의 본성이 돼 버렸어요.
나혜인 피디: 그래도 6살에 스쿼드, 선수 반이라면…대단한 실력인데요.
이세범 선수: 네 물에 잘 적응한 것 같아요. 그런데 큰 부분은 누나들이 수영을 했다는 것인데요. 다 같이 한곳에 보내면 부모님들께는 좀 쉬워지잖아요.
나혜인 피디: 수영을 하는 많은 한인 동포 2세대들이 이세범 선수를 지켜보고 있을 텐데요. 그리고 이세범 선수처럼 되길 바라고 있을 겁니다. 이런 후배들에게 어떤 말씀 해주고 싶으세요?
이세범 선수: 수영은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스포츠에요. 몇 시간 동안 검은 선을 위아래로 쳐다보며 수영을 하기 위해서는 헌신과 수영에 대한 선택이 있어야 해요. 정말 이 스포츠를 하고자 한다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훈련도 매일매일 해야 하고요. 전 경주가 정말 좋아요. 경주를 할 땐 순수한 경쟁자죠. 경쟁 정신을 갖고 있어요. 할 수 있다면 즐겨야 하고요. 시작하는 것만큼 세계로 진출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올바르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나혜인 피디: 네. 이세범 선수 아직 20살이십니다. 아직 수영 선수로서 앞날이 창창합니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가 되는데요. 수영선수로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계시나요?
이세범 선수: 네 제 목표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고가 되는 것입니다. 분명 호주 국가 대표 수영 선수가 되는 것도 제가 가지고 있던 하나의 목표였는데요. 이제 이 목표는 이뤘으니 다음 목표에 집중할 수 있을 겁니다. 그건 제가 참가하는 이벤트에서 잠재적으로 시상권에 들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고, 할 수 있다면 세계 기록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최고의 기록을 내고 이 여정의 일부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나혜인 피디: 네. 도쿄 올림픽의 호주 수영 국가 대표팀으로 남자 개인혼영 400미터 경기에 출전한 한인 동포 2세 이세범 선수 함께 했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세범 선수: 감사합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