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s
- 시드니 예술 대학 우등으로 졸업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 2019년 첫 번째 발라즈라는 이름으로 싱글 앨범 발매
- ‘인종 차별’,’정신 병동 입원’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자신의 경험 공개
- 다양한 예술을 통해 알리는 메시지 “스스로를 사랑하세요!”
나혜인 피디: 시드니에서 활동하고 있는 Multidisciplinary artist종합 예술가 엘리스 암젤 작가님 함께합니다. 작가님, 어서 오세요.
암젤 작가: Hello everybody.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엘리스 암젤입니다. 저는 시드니에 살고 있는 음악가, 예술가, 작가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나혜인 피디: 엘리스 암젤 작가님은 한국계 호주인이신데요. 먼저, 성함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죠. 일반적인 한국 이름은 아니신데, 암젤이 필명이나 예명이신가요?
암젤 작가: 네. 둘 다입니다. 한국 이름도 있는데요. 암젤은 독일어로 검은 새라는 뜻이에요. 독일어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언어이기도 해서 그렇게 골랐어요. 저는 18살 때 이 이름을 제 자신에게 선사했는데요. 아버지와 좋지 못한 관계를 가졌는데 저 자신을 아버지로부터 분리하고 싶어서 이렇게 이름을 지었어요. 저는 이름을 바꾸는 것이 새롭게 태어나고, 해방되는 강력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완전한 한국 이름이 아니었다는 것은 좀 후회하긴 해요. 왜냐면 자연스러운 한국어나 모국어로 된 이름이 굉장히 굉장히 중요하거든요.나혜인 피디: 네. 작가님은 예술가이신데요. 가수, 작곡가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 이시기도 합니다. 정말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계신데요. 어떤 작품들을 하는지 설명을 좀 해주시죠.
Korean-Australian artist Alice Amsel Source: Alice Amsel
암젤 작가: 감사합니다. 모든 것을 정말 훌륭하게 잘 해 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고 있어요. 원하는 일이니까요. 전 예술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 시드니 예술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도 좀 살고 공부를 했었어요. 제가 기억하는 아주 어린 시기에서부터 그림을 그려왔고요. 음악은 제가 언제나 좋아했어요. 항상 음악을 만들고 싶었는데, 너무 좋아하는 일이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 실제로 하는 것을 무서워했어요. 잘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마음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수록 그런 두려움에 덜 억눌리게 됐어요. 그리고 대단히 운 좋게도 저와 같이 느끼는 다른 음악가들과 음악적으로 연결되게 됐고 그렇게 음악을 만들어 냈어요. 지난 몇 년 동안은 정말 음악과 글 쓰는데 집중했는데 그냥… 정말 대단했어요. 왜냐면 한번 시도해 봤는데 이를 계속 이끌어주는 감사하는 일들이 생겼거든요.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게 진심으로 무언가를 한다면 그건 언젠가 다른 사람의 진심에 닿을 것이라고 생각해요.나혜인 피디: 2019년에는 발라즈(BVLLVDS)라는 이름으로 첫 싱글 앨범 As Above, so below가 발매됐죠? 어떤 곡인가요? 제가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한복을 입으시고 또 머리에 가채를 쓰고 나오셨던데요. 왜 한국 전통 아이템을 뮤직 비디오에 사용하신 건가요? 어떤 의미가 있으셨나요?
Korean-Australian artist Alice Amsel's art work Source: Alice Amsel
암젤 작가: 제가 가채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너무 멋있어요. 가채가 정말 무거웠는데요. 머리에 엄청 큰 멍이 생겼어요. 하지만 너무 멋있게 보여서 이 정도 멍쯤은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을 시작하면서 항상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들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싶었어요. 전 정말 한국의 오래된 역사를 좋아하고, 한국의 전통 음악도 좋아해요. 판소리를 아주 좋아하죠. 한국 전통 악기도요. 그리고 무당들이 하는 한국의 의식들도요. 그래서 언제나 이런 이미지, 또 이런 문화를 가지고 오고 싶었어요. 전 서양 세계가 한국의 K-Pop에만 주목하지 다른 한국 문화를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은데요. 한국은 대단히 풍부한 역사를 지내고 있는데, 아무도 그걸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그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고요. 그것을 현대의 세계에 있는 저랑 혼합시켜서 뭔가…빛 속에 있는 어두운 부분처럼 부 조화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바로 그런 거예요.
나혜인 피디: 네. 최근 암젤 작가님의 기고문이 ABC 방송 웹 사이트에 실렸습니다. 인종차별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셨는데요. 솔직히 좀 슬픈 이야기이도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고통을 겪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어렸을 때의 일들… 어떠셨나요?
암젤 작가: 네 사실 그건 최고의 히트곡 모음 같은 내용이었는데요. 사실은 더 있었죠. 전 제 경험이 정말 나쁜 건지 아니면 평균보다는 나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랑 비슷한 또래 친구들과 얘기를 해 보면… 그냥 평균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어떤 친구는 결코 그런 경험이 없다고 하고 또 다른 친구는 그보다 더 심한 일도 당했다고 하거든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중간 정도되는 것 같아요. 사실 제게 일어난 일은 이것보다 훨씬 더 많았는데 적을 공간이 부족했죠. 인종차별은 끈질겼어요. 안타깝게도 저는 부유하고 백인이 대 부분인 지역에 살았었어요. 지역은 밝히지 않을게요. 당시에는 유색인종을 찾아볼 수 없었죠. 아주 부유한 지역이었는데 뚜렷한 인종차별이 있었어요. 저희가 매일 장을 보러 갈 때나 학교에서나 항상 인종차별이 침투했죠. 학교에서는 선생님도 저를 인종적으로 차별했고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저희는 막 이민을 왔고, 불만을 신고할 채널도 몰랐죠.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어요.나혜인 피디: 항상 거부되는 느낌이 있으셨겠어요.
Korean-Australian artist Alice Amsel Source: Alice Amsel
암젤 작가: 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어요. 왜 백인 아이들이 저를 좋아하지 않고 선생님들도 저를 좋아하지 않고 왜 제가 길거리에서 괴롭힘을 당하는지요. 그것이 제 외모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하지만 그것 뿐이 아니라 제가 다른 나라에서 와서 지금은 이 사람들이 있는 이곳에 같이 살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를 싫어하는 거죠. 지금까지도 저는 그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우리 모두 다 다른 곳에서 왔잖아요. 실제로 원주민인 호주 최초의 주민이 아닌 이상 우리 모두 정착민이잖아요. 저는 이해할 수 없어요.
나혜인 피디: 디 에이지 신문에 기고하신 글은 정신 건강에 대한 글이었어요. 특히 팬데믹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고 하셨죠?
암젤 작가: 네. 대단히 참혹했어요. 거짓말이 아니에요. 모두에게 끔찍했고, 모든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좋지 않은 그 한계선에 다다랐을 때 어떻게 된다는 것을 깨닫는데 경종을 울렸죠.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전 생애를 그런 상태로 살아가고 있고 좋은 날을 바라고 있어요. 저는 복잡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를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아직 진단받지 않은 문제들이 있고, 지금 진단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받고 있어요. 그건… 제가 엄청나게 아픈 상태에서 락 다운이 일어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어요.제가 벤조디아제핀 그러니깐 신경 안정제인 바륨을 끊었어요. 제가 꽤 높은 용량의 바륨을 복용하고 있었거든요. 아마도 지금 제가 이렇게 살아있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때 제 몸에 바륨이 남아 있었기 때문일 거예요. 그렇게 빨리 약을 끊어서는 안 됐어요. 제 뇌는 붕괴됐고 저는 제정신을 왔다 갔다 했어요. 완전히 무서웠어요. 왜냐면 제가 뭘 하는지 모르는 거예요. 그리고 종종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할 수도 없었어요.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요. 전 2번이나 자살 시도를 했고 결국 정신 병동에 입원했어요. 그리고 저는 그곳에서 이 문제에 대한 공공 의료 시스템의 참혹한 그림을 보았어요. 매우 숙연해졌어요. 왜냐면 이 문제는 저보다 훨씬 거대한 거인 같은 문제이고 저는 이 속의 작은 조각에 불과하니까요. 저는 정신 병동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제가 얼마나 운이 좋고 특권을 가진 삶을 살았던 것인지 깨달았어요. 왜냐면 전 파트너가 있고, 정규직 일자리가 있고, 집이 있었죠. 그런데 정신 병동에 있는 이 사람들은 그 무엇도 가지고 있지 않으셨거든요. 너무 힘든 삶을 사셨어요. 감옥에도 갔었고 노숙 생활을 하고, 중독 문제도 가지고 있고, 학대 당한 경험도 있고, 돈도 없고 모든 균열로 가득 차 있었어요. 저는 마음이 아팠어요. 왜냐면 그분들이 제게 너무 잘해주시고, 우린 많은 이야기와 담배를 공유하고, 끔찍한 병원 밥에 대한 얘기도 했거든요. 제가 어렸고 정신 병동은 처음이라 정말 절 잘 돌봐 주셨어요. 절대적으로 끔찍한 이야기예요. 한국 또 다른 아시아 문화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비슷할 것 같아요. 정신 건강, 정신 질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죠.
나혜인 피디: 맞아요. 이렇게 자살을 하고 정신 병원에 입원하는 얘기는 정말 드문데요. 왜 이런 얘기를 공유하고자 하셨어요?
암젤 작가: 그 이유 때문에요. 정신 질환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아요. 부자이든 가난하든 어떤 피부색을 지녔든 모두가 언젠가는 정신 건강 문제를 감당해야 돼요. 하지만 한국 사회는 정신 문제에 대한 낙인이 너무 심하죠. 저는 이제 우리의 감정에 대해 얘기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아요. 그리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주도적으로 우리 주변의 친구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해요.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려고 노력해야 하죠. 친구들에게 “올린 포스트 봤는데, 우리 오랫동안 얘기를 못했지? 무슨 일이 있어?”라고 물어봐야 해요. 책임을 공유하는 거예요.나혜인 피디: 암젤 작가님은 음악, 미술 등 이런 예술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Korean-Australian artist Alice Amsel Source: Alice Amsel
암젤 작가: 제가 계속 말하고 있는 모든 것들 중에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이런 혼란스러운 시기에 할 수 있는 최선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진정한 행동이라는 것이에요. 그것이야말로 가장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것을요. 용기를 가지세요. 스스로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돕고 그들을 사랑해야 해요. 그것이 중요해요. 어떤 피부색을 지녔고, 어떤 성별을 지녔고, 어떤 체형을 지녔든 스스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일이 될 거예요. 그리고 그것이 여러분의 하루하루를 더 밝게 만들고, 여러분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혜택이 돼요. 하지만 그건 스스로로부터 시작돼요. 스스로가 부서져 있거나 아프다면 절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없어요. 그러니 스스로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세요.
나혜인 피디: 네. 한국계 호주 가수이자 예술가인 엘리스 암젤 작가님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암젤 작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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