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주 한국전 참전 용사 86인에게 감사패 전달

Mr Yeongjin Heo, president of POSCO Australia and Mr Mick Kohlhoff, the Emeritus President of Korea War Veterans Association NSW

Mr Yeongjin Heo, president of POSCO Australia and Mr Mick Kohlhoff, the Emeritus President of Korea War Veterans Association NSW Source: Supplied

코로나19 팬데믹의 유례없는 상황 속에서도 포스코는 한국전 참전 용사분들께 감사패를 전달하는 일을 멈추거나 연기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 허용진 포스코 호주 법인장과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진행자: 올해가 한국전이 일어난 지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이를 기념할 만한 행사들이 많이 진행될 수 없었는데요. 심지어 안작 데이 행사도 크게 축소됐었죠. 이런 가운데 최근 포스코는 전 세계에 계신 한국전 참전 용사분들께 감사패를 전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호주에서도 포스코 호주 법인이 총 86분의 호주 참전 용사분들께 감사패와 마스크를 전달했다고 하는데요. 상황이 상황인 만큼, 쉽게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지만 포스코…우편을 통해 조용히 감사패를 전달해오고 있어 참전 용사분들께 많은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 소식 호주 참전 용사분의 연락으로 알게 됐는데요. 포스코 호주 법인 허용진 법인장 나혜인 프로듀서가 연결했습니다.

나혜인 피디: 포스코 호주 법인 허용진님 안녕하십니까?

허용진 법인장: 안녕하세요. 포스코 호주 법인장 허용진 입니다.

나혜인 피디: 네, 반갑습니다. 먼저, 유례없는 상황이 2020년에 벌어졌기 때문에 여쭤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호주에 진출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인 포스코 호주 법인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한국과 호주를 오고 가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차질 없이 운영이 되고 있는지요?

허용진 법인장: 예. 저희 포스코 호주법인 (POSCO-Australia)은 철광석, 제철용 석탄 등 호주 자원에 투자하는 일을 하는 회사입니다. 때문에 현지 광산 방문이나 주요 투자 파트너와 대면 미팅을 통한 협상 등이 주요 업무인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해외 출장 혹은 호주의 다른 주 들 사이에 이동도 제한되어 업무에 많은 불편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 사회의 공중보건과 저희 스태프들의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 화상 회의 등을 통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저희도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어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나혜인 피디: 포스코, 얼마 전 호주 로이힐 광산에 대한 투자가 좋은 성과를 거둬 큰 배당금을 받았다는 기사가 있었는데요. 호주에서는 주로 포스코 어떤 사업을 하고 계신지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서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이번 기회에 간단하게 설명을 좀 해 주신다면요?



허용진 법인장: 네. 포스코는 철강을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철강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철광석과 제철용 석탄이 주요 원료입니다. 호주는 포스코가 구매하고 있는 철광석과 제철용 석탄의 최대 수입처입니다. 그래서 포스코가 호주에서 하고 있는 일은 포스코가 사용하는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 철광석, 석탄, 망간, 리튬 등 호주의 자원에 대해 직접 투자를 해서 공급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이 급등할 때는 투자 광산으로부터 직접 배당을 받아서 구매 원가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호주 입장에서는 이러한 포스코의 투자를 받음으로써 광산 개발에 대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광산을 개발한 이후에는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한다는 이점이 있어 포스코의 호주 자원에 대한 투자는 양국 간에 서로 윈-윈이 되는 비즈니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포스코는 현재 호주에 로이힐 철광석 광산을 포함해 9개의 투자 사업에 지금까지 약 호주 달러로 47억 불을 투자했습니다.

나혜인 피디: 네. 코로나19로 인해 올 한 해 참 많은 활동들이 중단되고 또 연기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포스코 호주 법인이 한국전 호주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어서 참 반가웠는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이 얘기를 좀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이 사업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해 주시죠?



허용진 법인장: 저희 포스코의 최정우 회장님께서는 기업의 이윤 추구보다는 사회와의 조화를 통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기업 시민 다시 말해 Corporate Citizenship 으로써의 역할을 매우 중요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올해 1월에 호주에 대규모 산불이 났을 때 호주 적십자사에다가 직접 50만 불을 기부한 바도 있습니다. 올해는 한국전 7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여서, 포스코는 전 세계 한국전 참전용사 분들을 찾아서 감사패를 전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와 직접 협력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각국 영사관의 도움을 받아 현재까지 12개국, 2800명의 참전용사 분들께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저희 포스코 호주법인 또한 NSW 주, 참전용사 86분을 찾아서 감사 레터와 함께 감사패를 전달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POSCO's memorial tablet in remembrance of 70th year of Korean War cessation
POSCO's memorial tablet in remembrance of 70th year of Korean War cessation Source: Supplied


나혜인 피디: 이 사업이 호주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고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포스코에서 한국전 70주년 감사패를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허용진 법인장: 네. 저희 포스코는 현재는 뉴욕과 런던, 도쿄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컴퍼니이지만, 원래 모태는 포항 제철 다시 말해, 국영기업으로써 탄생한 회사입니다. 탄생 당시 저희 창업 이념이 ‘제철보국-철을 만들어 국가에 보답한다’라는 모토 아래서 탄생한 회사입니다. 따라서 비록 회사이지만 한국의 경제와 지역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은 ‘회사가 마땅히 해야 할 업무와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특히 올해 한국전 70주년을 맞아 오늘날과 같이 한국 경제가 발전하는데 밑거름이 돼 주셨던 참전용사들을 찾아보고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감사를 전하는 일은 ‘기업 시민’으로서 저희가 마땅히 할 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스코는 글로벌 컴퍼니로서 5대양 6대주 모두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어서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나혜인 피디: 네. 그렇겠네요. 정말 많은 곳에 네트워킹이 잘 돼있으니 전달도 좀 손쉽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지구촌이 모두 걸음을 멈춘 상황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업무 자체도 중단된 부분이 많으실텐데…이런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감사패 전달을 연기하거나 멈추지 않으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허용진 법인장: 올해가 한국전 70주년이 되는 해로서, 그 당시 참전하셨던 분들의 연령이 20대 전후라고 생각하면 현재 생존해 계시는 분들은 연령이 현재 80대 후반에서 90대 초반입니다. 이분들에게 한국전 참전은 인생에 결코 지울 수 없는 기억이고 또한 자랑스러운 기억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분들이 했던 헌신과 희생에 대해서 저희가 공감하고 감사를 전하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이분들 대부분이 고령임을 감안할 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이 생기지 않도록 연락하거나 접촉할 때 특별히 신경을 쓰고, 한국에서 저희가 직접 공수한 마스크도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피디: 감사패를 받으신 호주 참전 용사분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특히나 주신 감사패, “그 누구도 한국전을 잊지 않았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는데요. 참전 용사 어르신들 아직도 한국전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인식하고 계시는지요?



허용진 법인장: 저희가 이번 사업을 하면서 코로나 상황에서 참전용사 분들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도 KWVA(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 한국전 참전 용사회)의 NSW 주 의장이신 믹믹 코흘호프(Mr. Mick Kohlhoff) 씨를 만나 취지를 설명드리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아, 지난 10월 7일 날 그분의 자택을 방문해서 감사패를 전달드리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믹 씨는 아직도 저희가 방문을 하니 책장에서 아주 빛이 바랜 사진과 책을 저희한테 보여주시며, 한국전 당시 상황과 그 당시 피난하는 국민들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마치 선명하게 보시는 것처럼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또 대한민국이 호주의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잊지 않고 항상 배려해주고 챙겨 주고 있다고 감사해하셨고 시드니 총영사관에서도 그런 관련 행사에서 항상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주신다면서 고마워 하셨습니다. 또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오늘날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부분에 대해 제가 설명해 드리니 대단히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방문한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다면서 손수 손으로 저희들에 대해서 감사편지를 직접 써 주셨습니다.
Thanks cards sent by Korean War veterans in Australia to POSCO
Thanks cards sent by Korean War veterans in Australia to POSCO Source: Supplied
나혜인 피디: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참전 용사분들이 90세가량의 고령이시라 감염에 취약하신 상태이신데요. 그렇기에 감사패와 같이 전달된 한국산 마스크도 아주 반가워 하셨을것 같습니다.



허용진 법인장: 말씀해 주신 바와 같이 지금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저희가 한국에서 직접 마스크를 공수했습니다. 저희가 보낸 마스크는 일회용 마스크가 아니라 구리 성분이 포함되어 항균효과가 있고 반복해서 세탁이 가능한 기능성 마스크입니다. 지금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고령이신 분들이 외출할 때도 아주 조심스러운 상황인데, 참전용사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혜인 피디: 법인장님 개인적으로는 참전 용사분들을 만나시면 어떤 감회가 있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허용진 법인장: 제가 참전 용사분들을 찾아뵙기 전에는 짐작으로 고령이시고 그중에서 몇 분들은 거동도 불편하지 않을까…혹시 이런 일로 저희가 번거롭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막상 만나 뵈니 저희를 굉장히 반갑게 맞아주시고 그 당시 일을 마치 어제 일처럼 활기차게 설명해 주시면서 이야기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속으로 느낀 게 “제가 너무 늦게 왔구나…그리고 조금 더 자주 찾아뵙고 말씀도 좀 들어드리고, 혹시 에로사항이 있는지 좀 챙겼어야 하는데…”하는 그런 마음이 들어서,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혜인 피디: 특히나 올해 많은 연락이 없으셨을 거예요.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그리고 저희 세대처럼 디지털과 익숙하신 세대 분들이 아니시기 때문에 외부와 연락하시는 게 쉽지 않으셨을 텐데요. 이렇게 자택을 방문해서 감사패를 전달해 주신 게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끝으로, 방송을 통해 다시 한번 한국전 참전용사 분들께 감사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허용진 법인장: 호주에 계시는 한국전 참전용사 여러분. 여러분들의 노력과 희생 덕에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고, 이제 한국은 호주에서 4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로서 성장해서 호주와 서로 협력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호주와 한국이 이렇게 좋은 관계를 맺기까지 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감사드립니다.

나혜인 피디: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허용진 법인장: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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