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한국전참전용사협회(KVAA: 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 of Australia) 톰 파킨슨 회장은 “더 이상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라며 “남북 모든 사람들이 너무나 큰 고통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파킨슨 회장이 기억하는 전쟁 당시 한국의 모습은 ‘가난과 황폐함, 고통스러움 자체’였다.
“먹을 것이 전혀 없어 굶주린 어린아이를 봤죠”SBS 한국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파킨슨 회장은 당시 서울의 모습을 떠올리며 “황폐함으로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였다”라고 말했다.
A supplied image obtained on Thursday, July 26, 2018 shows a group portrait of the D Company, First Battalion, Royal Australian Regiment (1AR) in Korea. Source: AAP
하지만 기술 혁신의 나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이제 아시아 4대 경제 강국, 전 세계 11대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은 지금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선진국의 대열에 서있다.
파킨슨 회장은 “한국인들이 일궈낸 엄청난 성과가 놀랍다”라며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한국 전쟁에 참여했던 자신의 동료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인들과 이 같은 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그들은 언제나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같은 발전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인들은 자신이 해 낸 일에 매우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하지만, 한국 전쟁에 참여했던 호주 참전 용사의 다수는 여전히 트라우마의 고통으로 힘겨워 하고 있다.
Korean war veterans(left to right) Tom Parkinson, Mick Griffin and Colin Berryman following the commemorative service for the 65th anniversary of the Korean War Source: AAP
파킨슨 회장은 “수년 동안 고통스러워하다 결국 자살한 참전 용사 2명을 알고 있다”라며 “그중 한 명은 친했던 친구이고 다른 한 명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정도의 지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내가 알고 있는 사람만 해도 2명이 자살을 했는데 얼마나 많은 참전 용사들이 고통을 호소했는지 정확히 알기도 힘들다”라고 말했다.
파킨슨 회장 역시 “기억 저편에 항상 한국 전쟁이 있다”라며 가끔씩은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 떠오를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1950년 6월 25일, 한국 전쟁이 발발한 직후 유엔의 참전 요청이 있었고 이때 가장 먼저 병력을 파병한 나라 가운데 한 곳이 바로 호주다. 호주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가장 많은 병력인 17,000여 명의 육해공군 병력을 한국에 파병했다.
한국전에 참전한 호주 병력 17,000명 가운데 339명이 전사하고 1,200명가량이 부상을 당했다.파킨슨 회장은 지난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65주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캔버라에 갔을 때 “17,000명의 호주군 참전 용사 중에 이제 1,400명 만이 생존해 있다”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Decades after the Korean War ended in a truce, families are finally being reunited. Source: Hulton Archive
톰 파킨슨 회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산 수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라고 기도하기는 이들이 하루 빨리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반도에서 이들이 다시 평화롭게 살기를 소망합니다.”
Father-son reunited after 65 years 91-year-old Lee Gi-soon (R) looks at his son Lee Gang-seon at a banquet at Kumgang Mountain Hotel in North Korea Source: A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