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 2: “한국 부모님은 관심으로, 호주 부모님은 존중으로 사랑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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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켄 씨 Source: Supplied / Michael Kocken

2009년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어 온 호주인 마이클 코켄 씨. 2년 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며 공식적으로 한국의 사위가 됐다. 장인, 장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마이클 씨. 하지만 마이클 씨에게도 눈치를 주는 사람이 있다.


Key Points
  • 밀양 처갓집에 갈 때마다 장인, 장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는 마이클 씨
  • 하지만 항상 언니 편인 10살 어린 처제의 눈치를 보게 되는데…
  • 한국 부모님은 관심으로, 호주 부모님은 존중으로 각각 다른 형태로 사랑을 표현
진행자: 2009년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어 온 호주인 마이클 코켄 씨. 2년 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며 공식적으로 한국의 사위가 됐습니다. 마이클 씨의 처갓집은 경상남도 밀양이었는데요. 표준어만 배워온 마이클 씨에게 밀양 사투리는 완전히 다른 언어로 느껴졌다고 합니다. 특히 한 평생을 밀양에서만 살아온 장인어른의 사투리가 가장 해석하기 어려웠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커다란 외국인 사위를 반갑게 맞아 주시고 볼 때마다 손을 잡는 아버님의 투박한 사랑 표현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마이클 씨의 한국 처갓집 이야기 오늘도 이어갑니다.

나혜인 PD: 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 2 밀양의 큰 사위 마이클 코켄 씨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마이클 씨: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지난주 저희가 마이클 씨의 처갓집 밀양 단장면 생활에 대한 얘기를 매우 즐겁게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만 들어도 얼마나 화목하신지 느낄 수 있었는데요. 한국에서는 사위를 100년 손님이라고 하죠. 100년 손님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예의를 갖춰 극진하게 대접을 해야 할 손님이라는 뜻인데요. 그만큼 사위에게 정성을 다한다는 겁니다. 저희가 얘기를 들었을 때 이 마이클 씨는 정말 그런 대접을 받으신 것 같은데요. 어떠셨어요?

마이클 씨: 진짜 그래요. 저… 일단 지난주 때문에 저는 아마도 밀양의 홍보대사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나혜인 PD: 그럼요. 네!

마이클 씨: 맞아요. 저도 이제 밀양에 내려가면 바로 집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바로 누워 있고 어머님이 바로 뭐 맛있는 것 갖다주고 막 그래요

나혜인 PD: 배고프지 않니 뭐 먹을래? 계속 물어보시죠.

마이클 씨: 그렇죠 그렇죠 그렇죠 아이스크림도 자주 주는데 제가 지난번에 내려갔을 때는 아이스크림 꺼냈는데 특별하게 이 아이스크림은 아버님이 또 아이스크림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특별하게 이 아이스크림은 숨겨놨대요. 아버님이 안 먹게…

나혜인 PD: 사위를 주려고 어머니께서…

마이클 씨: 네 맞아요. 그래서 조금 부담이었지만 얼마 정도 또 너무 좋았죠

나혜인 PD: 약간 마음이 불편하긴 하죠. 아버님 생각하시면…

마이클 씨: 그렇죠. 그래도 아버님이랑 나눠 먹었죠. 나눠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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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2: 외국인 사위 손을 잡는 아버님의 한국식 사랑 표현, “울컥해요”

SBS Korean

23/12/202309:44

나혜인 PD: 마이클 씨 왜 사랑받는지 알 것 같습니다. 마이클 씨는 이제 처갓집에 가면 바로 누워 계신다고 하셨잖아요. 저희가 한국에서 사위들이 그런 얘기 많이 하거든요. 처갓집 가면 누워 있고 너무 편하다. 하지만 이 한국에서는 며느리들이 시댁에 가면 사실 편하게 앉아 있지 누워 있는 건 사실 생각을 못 하실 것 같고요. 편하게 있지 못하시는 것 같은데 우리 마이클 씨 아내분은 마이클 씨 부모님 댁에 가면 어떠세요?

마이클 씨: 물론 저만큼은 편하지 않지만…

나혜인 PD: 한국에 계시는 것보다는?

마이클 씨: 그래도 그래도 만약에 저희 저희 집은 퍼스에 있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이 또 자주 보는 자주 보지도 못하는데 그래도 크리스마스 때마다 가능한 만큼 방문하거든요. 그렇지만 와이프도 거기에 가서 누워 있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봤을 때는 한국만큼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나혜인 PD: 한국 며느리처럼?

마이클 씨: 그래도. 착한 마음으로 가능한 만큼 요리도 도와주고 설거지도 도와주고 막 그런 마음이 영원히 있는 거죠.

나혜인 PD: 그렇죠.

마이클 씨: 사실, 사실 결혼하고 나서 제가 원래 아들이라서 그런지 부모님에게 그렇게 챙겨주는 편은 아니었어요. 호주에서 잘 챙겨… 그거 가족 사바사이죠?

나혜인 PD: 네. 가족마다 좀 다르겠지만…

마이클 씨: 그렇죠.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이 저도 가능한 만큼 부모님에게는 부담 안 주려고 그렇게 잘 챙겨주지도 않은 것 같은데 부모님도 마찬가지로 저에게 막 많이 주려고 많이 챙겨주려고…

나혜인 PD: 살뜰하게 이렇게 세심하게 살피시고 그런 성격은 아니신가 봐요?

마이클 씨: 맞아요. 맞아요. 그냥 우리의 사랑 주는 방법은 그냥 서로 부담 안 주는 것 같긴 한데… 근데 한국 와이프랑 결혼하고 나서 저도 이제 부모님이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긴 있지만 그래도 결혼하고 나서 저 이제 파더스 데이, 마더스 데이, 엄마, 아빠 생일, 크리스마스 제가 이제 다 챙겨줍니다.

나혜인 PD: 저희가 그런 얘기 많이 하거든요. 며느리를 잘 들여야 된다. 한국에서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겠어요? 결혼하고 달라지셨다고.

마이클 씨: 그렇죠. 그렇죠. 사실 다음 주 그러니까 다음 주에는 아버님 생일인데 제 와이프는 아마 벌써 몇 번 저한테 물어봤을 거예요. 아버님 생일인데 너 선물 안 샀니? 뭐 선물 어떻게 할 거니? 그래서 제가 한 세 번 네 번 정도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알아서 할게요. 얘기했었는데…

나혜인 PD: 알아서 안 한다는 걸 아시잖아요. 그렇죠?

마이클 씨: 아직 알아서 안 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나혜인 PD: 그래서 계속 물으시는 것 같네요.

마이클 씨: 그래. 그래. 얘기하고 나서는 제가 바로 온라인으로 사야겠습니다.

나혜인 PD: 너무 좋습니다. 장인 장모님은 마이클 씨께 너무 잘해주시는 것 같은데요. 마이클 씨가 좀 눈치를 보는 한 분이 계시다고요?

마이클 씨: 네 조금, 조금 있습니다.

나혜인 PD: 누구신가요?

마이클 씨: 와이프는 나이 차에 조금 있는 여동생이랑 남동생이 있는데 저희 와이프가 여동생이랑 엄청 친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이 여동생은 조금 나이 젊은 거 보니까 저도 우리 우리 친해요. 친한데 그래서 생각보다 너무나 언니, 언니 편이요. 항상 언니 편이요. 그래서 가끔씩 저에게 잔소리도 하고 가끔씩 무서운 태도도 보여주는데 그래요. 제가 옛날에 옛날 농담으로 장모님보다는 더 무서운 우리 처제가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했었는데 사실 그런 얘기하고 나서도 처제가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나혜인 PD: 약간의 진심이 들어가 있으셨던 거죠.

마이클 씨: 농담 반 진심 반이었죠.

나혜인 PD: 뼈가 들어 있는 농담. 처제분이 마이클 씨랑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나요? 그러면

마이클 씨: 네. 한 10살?

마이클 씨: 10살 정도 나는데 그래도 사실 저체가 우리 와이프에게도 너무 잘해주니까 엄청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그래도 가끔씩, 가끔씩 저에게 잔소리하거나 아니면 되게 저는 가끔씩 부담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나혜인 PD: 어떤 잔소리를 많이 하세요? 처제분이?

마이클 씨: 그냥 생각하는 거 최근에, 이번에 한국에 갔었을 때는 와이프가 독감도 걸리고 막 조금 계속 운이 없이 계속 아팠었어요. 그래서 계속 아팠었는데 아마 아시겠지만 호주 사람들은 특히 호주 남자들은 그냥 아무리 많이 아파도 모든 것은 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혜인 PD: 병원에 잘 안 가시는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마이클 씨: 병원도 안 가고 막 그냥 물 많이 마셔요. 진통제 좀 먹고 괜찮아질 거예요. 저는 그 정도만 했었는데 그거 저제 입장에서는 너무나 신경 안 쓰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그런 거에 대한 저에게 조금 뭐라고 한 거죠. 이거 우리 언니가 엄청 아픈데 너가 왜 이렇게 관심 없니?

나혜인 PD: 형부는 왜 관심이 없는지…

마이클 씨: 그러니까 그리고 엄청 아픈데도 케어하고 이런 막…

나혜인 PD: 혹시 놀러 가고 그러셨어요?

마이클 씨: 아니. 아니 그 정도는 아니지만 제가 아니에요. 괜찮을 거예요. 죽지 않아요 처제 앞에서 이런 말을 했었거든요.

나혜인 PD: 어… 죽지 않아요는 좀 강한 것 같아요.

마이클 씨: 그래서 그 순간에는 엄청 화를 내는 거죠. 저에게… “형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니?”, “형부 너무한 거 아니에요.” 되게 아마 진심으로 짜증 났었을 거예요. 저도 그거 처음으로는 ‘아, 이거 생각하는 유명한 장모님의 모습이군요.’ 이렇게 생각했어요.

나혜인 PD: 근데 사실 저희가 지난 시간에 마이클 씨께서 말씀하셨잖아요. 우리 장인 장모님은 다 마이클 씨 편이시라고요. 그러니까 뭐 여동생이라도 좀 언니 편을 들어주셔야 할 것 같거든요.

마이클 씨: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근데 저도 뭐랄까 약간 저도 그런 순간에는 질투하는 거죠. 왜냐면우리 와이프 입장에서는 저보다 여동생이 약간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저도 그래서 둘이 영원히 같이 붙여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었어요.

나혜인 PD: 언니를 두고 경쟁하는 사이가 될 수 있군요.

마이클 씨: 그래서 다행히 다행히 지금 처제가 한국에 있지만 나중에 호주에 와서 같이 살아봐도 어떨까 생각하고…

나혜인 PD: 호주에서도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이클 씨: 그럴까요? 글쎄요.

나혜인 PD: 형부의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지 않을까요?

마이클 씨: 맞네요. 역시 제가 조금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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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2: 밀양의 큰 사위 마이클 씨, “한국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은 또 다른 차원…”

SBS Korean

16/12/202309:55
나혜인 PD: 마이클 씨 부모님께서는 어떠세요? 장인 장모님처럼 우리 아내분 편을 많이 들어주세요. 아내가 하자는 대로 해라 이런 식으로

마이클 씨: 그러니까 그런 건 아예 없는 것 같아요. 제 편도 아니고 제 와이프 편도 아닌 것 같아요.

나혜인 PD: 그냥 너네가 알아서 해라.

마이클 씨: 그러니까 둘이 알아서 해요. 필요하면 저 지원하겠지만 둘이 알아서 해요. 완전 조금 다른 문화랑 다른 분위기죠.

나혜인 PD: 그러게요. 네

마이클 씨: 둘 다 사랑하지만 약간 다른 방식으로 사랑해 주는 거죠.

나혜인 PD: 그렇죠. 맞아요. 정말 표현 방식도 다르고 또 지지해 주는 방식도 다르고 굉장히 다른 분위기네요.

마이클 씨: 그러니까 예를 들면 한국 부모님은 입장에서는 사랑이라는 게 관심 주는 거죠. 질문도 많이 챙겨주고 관심 많이 주고 질문 많이 물어보고 근데 저희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런 거는 다 부담 주는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혜인 PD: 그냥 존중해 주는…

마이클 씨: 그러니까 모든 게 존중해 주는 거죠. 그거 우리 부모님, 호주 부모님 입장에서는 아마 사랑해 주는 방식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혜인 PD: 그렇군요. 호주와 한국의 좀 다른 문화를 이 시간을 통해서 또 배워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의 친구에서 이제는 한국의 4위가 된 호주인 마이클 코켄 씨와 호주와 한국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2 오늘도 마이클 코켄 씨와 함께했습니다. 저희는 다음 시간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마이클 씨 고맙습니다.

마이클 씨: 네. 다음에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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