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호주의 눈으로 본 한국, 2018년 시즌 1 방송
-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호주인 마이클 코켄 씨와 한국과 호주의 차이점을 살펴봄
- 시즌 2, 2023년 장기 출장으로 거의 10여 년 만에 한국 생활을 다시 한 마이클 씨가 한국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함
- 음성 인식으로 커튼이 열리는 잠실의 한 호텔에 머물며, 태풍이 온다고 창문에 신문지를 붙이던 유학생 때의 기억이 소환됨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은 지난 2018년 ‘호주의 눈으로 본 한국’이라는 코너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호주인 마이클 코켄 씨가 총 10편의 에피소드에서 자신이 경험한 한국 문화를 가감 없이 나누며 호주와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마이클 코켄 씨가 5년 만에 시즌 2로 다시 돌아옵니다. 한국계 회사에서 오래 일했던 마이클 씨는 이제 브리즈번에서 호주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고요. 한국과 관련된 일도 해 왔다고 하는데요. 방송 당시 여자친구였던 한국계 여성과 결혼하며 이제는 한국의 사위가 돼 정말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습니다. 마이클 코켄 씨와 함께 하는 ‘호주의 눈으로 본 한국 시즌 2’ 첫 번째 에피소드 함께 가 보시죠.
나혜인 PD: 지난 2009년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어오면서 이제는 한국의 사위가 된 호주인 마이클 코켄씨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마이클 씨: 네.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나혜인 PD: 반갑습니다!
마이클 씨: 네.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기 전에 제가 조금 경고… 약간 제 한국어 실력이 조금 많이 떨어져서 일단 미리 사과하고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나혜인 PD: 그러신가요? (하하) 아마 오늘 처음 우리 마이클 씨 목소리를 들으시는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분명 계실 것 같은데요. 오랜만에 나오셨으니까요. 마이클 씨가 직접 자기소개를 다시 한번 해 주시죠.
마이클 씨: 그럼 일단 처음으로 듣는 분들에게는 제가 옛날에는 한국어는 조금 더 잘했습니다.
나혜인 PD: 지금도 너무 잘하십니다!
마이클 씨: 그럼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브리즈번에 살고 있는 마이클 코켄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14년 전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연세대 어학당과 서울대 어학당에 다녔고요. 그 이후로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2013년 이후에 호주로 돌아와서도 한국 공기업과 협업하는 경험을 쌓았고, 최근까지 주 정부의 무역과 투자부에서 한국 사무실 대표로 일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다른 주 정부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회사 생활에서도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연결이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LISTEN TO
[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체면 차리는 한국 사무실, 슬리퍼는 괜찮다고요?”
SBS Korean
26/07/201815:09
나혜인 PD: 그렇습니다. 2009년부터 한국어를 배우셨고 그 이후에도 계속 한국계 회사와 일하는 기회를 가지고 계셨는데요. 지금은 주 정부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계시고요. 또 그동안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방송할 당시에 한국인 여자친구가 있으셨는데 결혼을 하셨죠 이제는 정말 한국의 사위가 되셨다고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셨는데요.
마이클 씨: 네.네. 참 그때 한 6개월 밖에 안 사귄 정도로 여자친구에게 라디오를 통해서 사랑 고백을 한 모습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미친 남자처럼 보이네요.
나혜인 PD: 그때 당시에 방송에서 직접 이제 여자친구 이름을 언급하면서…
마이클 씨: 그렇죠. 그렇죠. 밸런타인 데이였던 것 같은데요. 그래서 그때 그냥 밸런타인 데이라서 제가 한 번 사랑한다고 라디오 통해서 고백하고 그렇지만 운이 좋게 몇 년 뒤에 그분이랑 결혼하고 이제 한국 가족과 한국 고향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향이랑 가족들까지 다 있어서 마음이 너무 따뜻합니다.
나혜인 PD: 그렇군요. 더 반갑습니다. 한국의 사위가 되셨기 때문에 저희도 굉장히 좀 더 친근한 느낌이 드는데요. 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저희가 2023년 시즌2로 돌아오기까지 세상이 정말 많이 바뀌었죠. 특히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많은 문화가 바뀌었는데요. 이렇게 브리즈번에 있는 마이클 씨와 온라인으로 연결해서 문제없이 녹음을 할 수 있는 것도 사실 팬데믹의 영향이 큽니다. 마이클 씨는 특히 최근에 한국에 다녀오시면서 좀 많은 변화를 느끼셨다고 하는데요. 호주의 눈으로 본 한국도 좀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느끼셨다고요?
마이클 씨: 네. 네. 지난 10년 동안 제가 가끔씩 한국에 놀러 가기 했었지만 최근에는 3개월 동안 한국으로 출장을 떠나고 다시 한국 직장 생활을 하면서 너무 많은 변화나 모험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한번 업데이트하면 어떨까 생각했었는데 다시 이런 기회가 해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퀸즐랜드 주 정부의 무역과 투자부에서 한국 사무실 부대표로 한국에서 근무할 당시 Source: Supplied / Michael Kocken
나혜인 PD: 네. 이제 좀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죠. 특히 이번에는 출장을 가셨기 때문에 아마 예전 유학생 시절과는 좀 많은 차이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
마이클 씨: 일단 처음에 한국에 있었을 때는 제가 20 중반인 학생이었고 이번에는 30 후반 직장인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부터는 너무 큰 차이 느꼈고요. 일단 제가 옛날에는 학생 시절에 돈도 없고 여유도 없었던 시절이었지만…
나혜인 PD: 가난한 유학생이었죠. 다?
마이클 씨: 가난한 것보다는 그냥 그냥 그냥 용돈 있는 정도로 학생이었는데, 저는 그때 살았던 동네는 신림동이나 봉천동에 엄청 조그마한 원룸에서 생활하고 조금 가난한 건 아니었지만 경제적으로는 조금 힘들게 지냈던 시절이었는데 딱히 지금 얼마나 큰 평화였는지 설명하기에는 저는 3개월 동안… 저 생각나는 경험이 있는데 저는 그때 학생이었을 때는 저는 커튼도 없는 원룸에서 살았거든요. 그래서 커튼 없어서 또 아끼려고 제가 창문에 신문지도 붙였거든요.
나혜인 PD: 와…이건 어떻게 배우셨어요?
마이클 씨: 태풍도 아니었는데 그걸 그냥 가리기 위해서 그냥 붙이고 그냥 커튼 사기는 조금 그랬어서 그렇게 했었는데 이번에는 저는 이제 직장 생활도 하고 나이 조금 더 있었으니까 출장 다행히 출장 때문에 제 회사가 괜찮은 잠실 호텔에서 숙박해 줬고요. 그래서 저는 이제 일단 잠실 위치의 한 숙소에서 석촌 호수와 롯데타워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데였는데 일단 들으시는 분들이 신림 2동을 알고 있었으면 잠실이랑 얼마나 큰 차이인지 알고 있을 거예요. 서울 잘 아는 사람이면 어차피 그 호텔에 이제 당연히 커튼이 있었는데 그 커튼이 제가 말로 말로 막 자동으로 끄거나 열리는 스마트 커튼이었거든요.
나혜인 PD: 음성 인식으로 열리는 커튼이군요.
마이클 씨: 그래서 저 그때 막 아내 부모님에게도 그런 스토리가 얘기해 줬죠. 막 옛날에는 돈이 없어서 창문에다가 신문지 붙였는데 저 이제 제 목소리만으로도 막 “지니, 커튼 열어주세요.”
이렇게 말만 하면 자동으로 커튼 열리는 사람이 됐다고 저도 얼마 정도는 스스로에게는 조금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나혜인 PD: 굉장히 서울을 좀 다르게 느끼게 되셨던 계기가 되지 않으셨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학생이랑 그리고 출장 온 직장인이랑은 굉장히 다르니까요. 세월을 많이 실감하실 수 있으셨을 것 같아요.
마이클 씨: 네. 네. 일단 차이 좀 크죠. 일단 조금 돈 여유가 있다는 거는 제일 큰 차이인 것 같고요. 이제 학생도 아니었기 때문에 밤 문화에 대한 조금 더 관심이 조금 떨어졌고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네. 마이클 씨 오늘은 커튼 대신 신문지를 창문에 발랐던 20대 유학생에서 이제 음성 인식으로 커튼을 열 수 있는 곳에서 하루를 여는 30대 직장인이 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10여 년 만의 한국 생활에 감회가 매우 새로우셨을 것 같습니다. 듣는 저희도 뭔가 세월의 흐름을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요. 5년 만에 돌아온 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 2 오늘은 첫 시간이라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앞으로 점차 풀어갈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변화하는 한국의 직장 문화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마이클 코켄씨 오늘 유쾌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마이클 씨: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