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m2009년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고 2년 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마이클 씨
- 브리즈번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오랜만에 한국으로 장기 출장간 경험을 공유
- 크록스 신고 출근한 젊은 직원에게 자신도 모르게 복장 지적을 한 뒤, 꼰대 소리를 들을까봐 걱정…
나혜인 PD: 지난 2018년 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간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한국 문화를 가감 없이 나누며 한국과 호주에 대한 이해를 넓혔던 호주인 마이클 코켄씨 지난 시간을 통해 시즌 2로 돌아왔습니다. 마이클 씨 안녕하세요?
마이클 씨: 네. 안녕하세요. 다시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혜인 PD: 반갑습니다. 마이클 씨. 저희가 지난 시간 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 2 첫 시간으로 함께했습니다. 처음으로 1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생활하면서 음성 인식으로 열리는 이 커튼이 달린 호텔에 있으면서 유학생 때 신림동에서 태풍이 온다고 유리창에 신문지를 붙였던 얘기를 했었는데요. 뭔가 감회가 새로우셨죠?
마이클 씨: 네. 조금 부끄러웠었지만 되게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나혜인 PD: 네. 마이클 씨가 저희 시즌1 때 한국의 직장 문화에 대해서 정말 여러 부분들을 분석해 주셨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사무실에서 슬리퍼를 신는 문화였는데요. 어때요? 이번에도 한국 사무실에서는 슬리퍼를 신고 있었나요?
마이클 씨: 아직도 조금 쓰는 거죠? 저희 사무실이 제가 일했던 것은 사무실이 강남에 위치했었거든요. 그래서 그 건물 안에서 엘리베이터 안에도 에티켓 건물 내 에티켓을 알려주는 포스터들이 있었는데 그중에도 슬리퍼 신고 로비에 돌아다니지 말라는 그런 규칙이 있어서 그래서 역시 이 사람들이 아직도 슬퍼 많이 쓰는데 그래도 어떻게 보면 옛날보다는 조금 없어진 것 같기도 하고 그 이유는 이제 사람들이 슬퍼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대부분이 구두보다는 운동화나 편안한 신발 신고 출근을 하기 때문에 딱히 슬리퍼도 별로 없었고…
나혜인 PD: 네. 복장이 많이 바뀌었죠? 한국도?
마이클 씨: 네. 많이 바뀌었습니다. 너무나 바뀌었습니다. 전 일단 출장이었기 때문에 첫날에는 당연히 수트(양복)입고 출근 했었죠. 근데 지하철 타는데 생각보다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러죠? 생각하다가 사무실에 도착하고 저 말고 대표님이 저 부대표 역할이었는데 저랑 대표님이 둘 다 수트입고 그 다른 직원들은 다 너무 캐주얼하게 입고 있었어요. 막 티셔트랑 진즈(청바지)도 입고 그래서 저는 놀았던 것보다는 너무 부러워했었어요. 호주는 호주 문화 사람들이 사람들이 알기에는 호주 문화는 되게 막 캐주얼하고 편안한 문화인데 브리즈번은 어떻게 보면 약간 조금 옛날스러운, 약간 보수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아무리 더워도 사무실 다니고 있으면 무조건 뭐 수트 정도는 재킷까지 안 입어도 되지만 그래도 얼마 정도로는 바지랑 와이셔츠는 입어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일단 한국 너무 많이 바뀌었어요. 10년 전에 다녔을 때는 진즈랑 티셔츠 입고 출근할 수 있다는 생각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렇게 했었으면 바로 잘릴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그런 거 보고 저도 점점 입는 옷을 조금 더 편하게 하고 마지막으로는 저도 결국엔 티셔츠랑 진즈도 입었어요. 그래서 그거는 사람들이 거부되는 한국에는 정말로 재택근무했었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는 그런 영향도 있었고 사람들이 MZ 시대에 많이 많았는데 저는 저는 M이라서 그래서 일단 더 정확하게 말하면 Z세대 때문에 모든 사람이 조금 더 편하고 막 워라벨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중에도 편하게 입는 거는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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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체면 차리는 한국 사무실, 슬리퍼는 괜찮다고요?”
SBS Korean
26/07/201815:09
나혜인 PD: 이렇게 편하게 입으면 정말 슬리퍼를 신을 이유가 없겠어요.
마이클 씨: 신발 때문에… 그래서 슬리퍼는 거의 많이 본 것 같고 그래도 아직 조금 삼선 스트라이프 슬리퍼 아직도 조금 있었긴 했는데 그래도 대부분이 운동화나 아니면 저도 저희 젊은 약간 젊은 20대인 알바생이 있었는데 그 어느 날에는 그 알바생이 크록스 신고 출근을 왔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부대표 역할이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너무 막 크록스는 좀 그렇지 않아?’ 생각하고 직원에게는 약간 뭐 했었어요. 막 “크록스인 것 같네요.” 이렇게 얘기했다가, 얘기했었는데 그 말 순간에는 ‘어떡하죠? 저는 완전 꼰대 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걱정했었어요.
나혜인 PD: 그렇군요. 한국의 분위기도 굉장히 많이 바뀌었습니다. 당시에 저희가 얘기했을 때 마이클 씨가 한국에서 직장 생활할 때 상사 눈치를 보느라 퇴근을 못했다는 얘기도 해 주셨잖아요. 지금은 그럼 이런 분위기도 많이 사라졌겠어요? 크록스 신고 출근할 정도라면요.
마이클 씨: 많이 없어진 것 같기는 했는데 사실 저는 직접으로 얘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어요. 저는 이번에는 부대표였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어요. 그래도 눈치 보는 것보다는 저는 그런 건 느꼈어요. 다른 다른 한국 대표님들이 느끼고 있는 거는 모르겠지만 제가 오히려는 부하직원들에게 보는 눈치가 있었어요.
나혜인 PD: 오히려 상사들이 더 부하직원들 눈치를 많이 본다는 말씀이세요? 그럴 수 있죠.
마이클 씨: 네. 근데 왜냐하면 이제 여유도 다르고 하고 재택근무도 다르고 하고 편한 것도 입고 출근해 자라고 하고 그래서 저도 얼마 정도는 젊은 사람이라서 그거 다 봐주긴 하는데 그래도 그럭 쓰시는 경우에는 막 개인적으로는 조금 크럭스 신고 줄변한 게 조금 아닌 것 같은데 막 이런 마음이랑 생각이 있어도 부하직에게는 눈치 보니까 그렇게 직접 얘기가 하기 힘들어진 것 같아요.
나혜인 PD: 그렇죠.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것 같아요. 정말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렇게 얘기하면 내가 꼰대가 되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을 하실 것 같거든요.
마이클 씨: 그렇죠. 그렇죠. 옛날에는 제일 무서웠던 거는 상사였는데 제가 사원이었을 때는 제일 무서운 상사였는데 이제는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거는 사원이에요. 신입 사원은 저 보고 막 꼰대라고 하면 저는 엄청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일단 제가 그게 느꼈던 거는 워라벨이라는 게는 이제 한국에서 다뤄지는… 이제 한국에서 거의 호주보다 더 많이 신경 쓰는 것 같기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막 가능한 만큼 일찍 집에 집으로 가세요. 이렇게 표현하고 가능한 만큼 사람들이 편하게 입고 오라고 하고 막 금요일에는 3시, 4시에 빨리 퇴근하세요. 이렇게 막 씻겨주고 어떻게 보면 이제 호주보다 조금 더 여유 있었던 것 같아요.
나혜인 PD: 네.
마이클 씨: 근데 저는 주정부 사무실에 일했었기 때문에 약간 호주 문화 없는 거 아니죠? 있는 편인데 그래도 저희만 하는 강의들은 대부분이 대기업, 대기업이거든요. 대기업들인데 LG나 삼성이나 이런 회사들인데 저 그 회사들도 방문하면서 막 정식적으로 회의도 하면서도 그 사람들이 티셔 입고 즈 입고 그 사무실 안에서도 슬리퍼 신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오히려 반바지 입는 남자까지 봤습니다. LG에서!
나혜인 PD: 그러니까 이제 호주와 관련된 그런 직장이기 때문에 이렇게 좀 느슨한 게 아니라 이제 전반적인 한국 분위기가 직장 문화가 많이 변했다는 말씀이시네요.
마이클 씨: 아마 아직도 옛날처럼 힘들게 하는 중소기업들이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대기업들은 제가 경험했었던 것보다 10년 전에 경험했었던 것보다는 훨씬 많이 바뀐 것 같아요. 회식, 회식도 없는 것 같고요. 담배 피우는 것도 많이 줄었고요.
출퇴근 시간도 제 크게 바뀐 것 같아요.
나혜인 PD: 정말 아직까지 풀어낼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요. 2023 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저희가 다음 이 시간에 좀 더 마이클 씨가 경험한 2023년에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아직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내지 못했어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회식, 출퇴근, 담배 여기 많은 이야기들이 남겨져 있는데요.
다음 이 시간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호주인 마이클 코켄씨 오늘도 좋은 이야기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이클 씨: 네. 고맙습니다.
LISTEN TO
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 2: 한국의 사위가 돼 돌아온 호주인 마이클 코켄 씨
SBS Korean
12/11/2023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