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10여 년 전만 해도 아침 6시, 7시 문 여는 카페 찾기 어려웠던 한국
- 이제는 아침 일찍 문 여는 카페도 생겨났지만 카페가 가장 붐비는 시간은 점심 식사 후
- 점심시간이 1 시간으로 정해져 있어 자연스럽게 식사 후 카페에서 남은 시간을 때우게 되는 것 같음
진행자: 매주 호주와 한국의 다른 점들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 2, 호주의 공무원 마이클 코켄 씨와 함께하고 있는데요.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마이클 씨, 2009년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은 뒤 한국인 아내와 브리즈번에서 살고 있습니다. 마이클 씨는 올해 거의 10년 만에 한국에 장기 출장을 가며 변화한 한국에 대해서 경험했는데요. 지난 시간에는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출퇴근 시간이 다양해진 것을 지하철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고요. 더불어 예전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한국의 회식 문화도 크게 바뀌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5번째 에피소드인 오늘 이 시간에는 한국 사무실의 커피 문화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나혜인 PD: 마이클 씨 안녕하세요?
마이클 씨: 예.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마이클 씨 저희가 지난 시간에 한국의 직장 문화를 대표했던 회식 문화가 많이 바뀌고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고 얘기했는데요. 그래서 이제 한국 직장에서는 술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신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저도 왠지 한국만 가면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것 같거든요. 마이클 씨도 좀 그렇게 느끼셨나요?
마이클 씨: 그렇죠. 커피 문화가 많이 발전했습니다.
나혜인 PD: 이제는 한국에도 굉장히 맛있는 커피가 많잖아요.
마이클 씨: 일단 맛있는 것도 많이 생겼고요. 제가 호주인으로서는 제일 크게 생겼던 차이점은 옛날에는 제가 이건 물론 10년이나 10년, 13년 전 얘기지만 그때 카페가면 아침에는 문 닫았었어요. 보통 아침 11시나 10시부터는 문 여는 데 있었는데 그거는 대부분의 카페의 여는 시간이었거든요.
나혜인 PD: 맞아요.
마이클 씨: 저도 이번에 가을 때는 아침에는 커피 어떻게 해결하지 이렇게 걱정하고 있었는데 제가 다니는 강남 지역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제 주변에는 그나마 아침 7시부터 여는 데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리고 물론 7시나 6시에 여는 데는 제가 직접 가서 때는 다른 손님 거의 없었고 저만 있었지만…
나혜인 PD: 사실 호주에서는 대부분의 카페가 굉장히 일찍 문을 열고 6시 7시 문을 열고 5시에 여는 카페도 있는데 그러고는 이제 2시 3시 되면 문을 닫는 이런 카페들이 많잖아요.
마이클 씨: 그러니까요. 호주에는 커피 피크 아워 라면 6시부터는 7시 이거든요.
나혜인 PD: 그래요. 아침 6시?
마이클 씨: 아침 6시, 7시. 근데 보통 그 시간에는 옛날에는 한국에서는 그 시간에는 카페가 여는 데에 없었어요.
나혜인 PD: 그 시간은 사실 그 전날 술 드신 분들이 이제 해장국 드시고 시는 그런 타임이죠.
마이클 씨: 회식 끝나고 집에 가는 사람도 있어요. 그 시간에 아무튼 그렇게 이번에는 일단 더 일찍 여는 카페도 있었고요.
나혜인 PD: 네 신기하셨겠어요?
마이클 씨: 그렇죠. 그다음에는 옛날에 또 그랬었는데 이제는 너무나 문화가 돼서 더 크게 느꼈던 점은 사람들이 점심 먹고 커피 마셔야 되는 거예요.
나혜인 PD: 맞아요. 한국에서는 그렇더라고요.
마이클 씨: 무조건. 무조건! 처음 점심 플러스 커피…
나혜인 PD: 세트?
마이클 씨: 그냥 세트 맞아요. 새로운 차나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요. 그냥 아예 다 합치는 거죠. 그래서 우리 식구끼리 그런 말이 있었는데 우리 줄 세 개라고 했었거든요. 줄이 세 번. 일단 그걸 11시부터 1시까지는 줄인데 첫 번째 줄은 엘리베이터 기다리기. 사무실에 엘리베이터 기다리기. 그다음에는 두 번째 줄은 점심 식당 기다리기. 마지막 거는 역시나 커피숍 기다리기.
나혜인 PD: 모두가 다 한다는 거잖아요. 그렇죠? 모두가 타고 모두가 점심을 그 시간에 먹고 모두가 그 시간에 커피를 마시고?
마이클 씨: 그렇죠. 그렇죠. 그 시간에는 지역철보다는 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아요. 11시부터 1시까지…
나혜인 PD: 어디보다 지하철보다?
마이클 씨: 그래서 그리고 저희 지난번에도 키오스크 얘기 많이 했었잖아요. 지금은 없으니까 키어스도 많이 쓰는데 많은 카페들은 그냥 키오스크는 한 한 대 아니면 두 대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생각하는 만큼 다들 거의 12시나 1시쯤에는 점심 끝나니까 다들 커피숍 보러 그때는 커피숍으로 가고 다들 그때는 주문하려고 하는데 직원은 없고 키오스크만 있기 때문에 쫙 줄 서는 거죠. 근데 호주인으로 봐서는 그런 거 조금 신기했어요. 왜냐하면 여기 시드니 어떤지는 잘 기억 안 나지만 브리즈번 같은 경우에는 점심 먹고 나서는 커피 마시는 사람은 있긴 있는데 그래도 그냥 많지 않거든요.
나혜인 PD: 보통은 사실 커피는 오전에 다 마시고 오후에는 커피를 안 드시는 분들도 많으시잖아요.
마이클 씨: 그러니까요. 왜냐면 어차피 카페인이니까 아침에 먹는 건 맞는데 근데 어떻게 보면 저는 3개월 동안 거의 점심 먹고 계속 커피 마셨거든요. 왜냐하면 조금 하다가 어차피 습관이 되니까 그래서 호주에 들어왔는데 점심 먹고 나서는 입이 갑자기 막… 말하는 표현이 없는데 그냥 뭔가 풀쩍해서 마셔야 되는 느낌이 나요. 바로 점심 먹고 나서
나혜인 PD: 자동으로 몸이 반응을 하는 거네요. 밥을 먹었으니까 커피를 마셔야 된다.
마이클 씨: 그렇죠. 그렇죠. 그렇죠. 꼭 마셔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나혜인 PD: 아직도 그러면 점심 때 점심 드시고 커피 드세요?
마이클 씨: 네. 혼자서… 호주 사람들은 보통 그 시간에는 너무 늦었다고 아니면 저 이제 마시면 잠 못 잔다고 얘기를 하는데 저는 습관이 돼서 계속 점심 먹고 나서는 계속 마시고 싶어요.
나혜인 PD: 습관이 되면 끊기가 어렵습니다.
마이클 씨:그렇죠. 그렇죠.
나혜인 PD: 한국에서 사실 예전에는 사무실에서 믹스커피를 많이 마셨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요. 근데 왜 이렇게 한국 직장인들은 커피를 좋아하는 걸까요? 한번 생각해 보신 적 있으세요?
마이클 씨: 글쎄요. 저도 이런 거는 생각해 봤었는데 일단 저희 사무실에도 맥심 커피 계속 있었습니다. 그거는 보통 손님 오면…
나혜인 PD: 여전히 손님은 믹스 커피를 드리는군요.
마이클 씨: 저도 아직도 믹스 커피 좋아하긴 하는데
나혜인 PD: 그럼요. 맛있죠.
마이클 씨: 일단 그냥 개인 의견인데, 커피를 좋아하는 것보다는 식사한 다음에 시간이 조금 있어서 뭔가 해야 하는 생각으로 또 뭔가 마시면 좋을 것 같은 생각으로는 바로 카페로 가는 거예요.
나혜인 PD: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호주에서는 딱 점심시간이 1시간으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냥 근무하면서 책상 위에서 샌드위치 먹고 때우시는 분들도 많고 딱 그 시간을 정해놓진 않잖아요.
마이클 씨: 그렇죠. 그리고 큰 차이점은 한국에서는 옛날에는 보통 한 팀이나 한 부서는 다 똑같은 시간에는 점심 먹으러 가잖아요. 아니면 아예 한 회사가 점심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다들 12시부터 1시에 하니까… 그렇게 하고 또 그때도 식당이나 아니면 사내 식당이나 다들 바빠서도 빨리 먹어야 되는 것 빨리 먹어야 되는 분위기도 있고요. 그래서 보통 한 30분 안으로는 다 먹었다가 30분 남아 있잖아요. 그럼 사람들이 들어가서 우리 들어가서 일 좀 할까요? 이런 얘기 안 하잖아요.
나혜인 PD: 그렇죠 뭔가 설득력이 있네요. ‘들어가서 일을 할까요?’보다는 ‘우리 들어가서 커피나 한잔 할까요?’
마이클 씨: 그렇죠. 그리고 보통 또 다 그룹으로 돼 있으니까 또 그룹 생각으로는 저희 이제 30분은 남아 있으니까 다 같이 할 수 있는 거 뭐 있을까 그래서 나도 그냥 카페에 가서 그냥 커피 마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옛날부터도 한국에서는 커피 조금 인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나혜인 PD: 맞아요. 한국 분들이 커피를 좋아하시죠? 네. 저도 좋아하고요.
마이클 씨: 다방도 있었잖아요.
나혜인 PD: 맞아요. 근데 사실 커피는 뭔가 문화의 일부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마이클 씨: 그렇죠. 그렇죠. 아예 점심 문화에는 같이 돼 있어요. 이제 무조건…
나혜인 PD: 호주에서 한국 방문하시는 분들이 이제 한국에서 점심을 드시고 다 같이 커피를 마시는 이 문화를 어떻게 느끼실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마이클 씨: 아마도 좋아할 것 같아요. 안 그래도 … 호주에는 이제 하루에는 3-4잔 정도 마시니까
나혜인 PD: 네
마이클 씨: 좋아할 것 같아요.
나혜인 PD: 네. 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 2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서 계속해서 호주인 마이클 씨가 경험한 2023년 현재 한국 사회 문화에 대해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희는 다음 이 시간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마이클 씨 고맙습니다.
마이클 씨: 네. 감사합니다. 다음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