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젠킨스 성차별위원이 제출한 이 보고서는 브리트리 히긴스 전직 자유당 보좌관이 의회가 여성에게 유해하고 안전하지 못한 직장이라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촉발된 조사의 결과물이다.
히긴스 씨는 지난 2월, 2019년 장관 집무실에서 동료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젠킨스 위원의 독립 조사 보고서를 보면 캔버라 정가와 선거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의 3분이 1이 근무 중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젠킨스 위원은 “현재 연방 의회 직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절반 이상, 51%가 최소 한 번의 괴롭힘이나 성희롱, 성폭행 또는 성폭행 미수를 겪었고, 모든 의회 직장에 걸쳐 여성의 40%가 성추행을 당했는데, 이는 남성의 26%와 비교되는 것이다. 우리가 얘기한 여성은 본인이 직접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겪지 않을 때 이를 행운으로 여긴다고 털어놨다.”라고 말했다.
456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에는 28가지 권고가 담겨 있는데, 그중에는 직장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모든 정당이 성 평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사항이 포함돼 있다.
해당 보고서는 또 독립 의회 표준위원회가 집행하는, 의원과 직원을 위한 새로운 행동강령 제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보고서에는 직원들이 경험한 여러 성폭행 및 괴롭힘 사례가 익명으로 담겨 있다.
한 직원은 의회 내 남성이 새로 들어온 젊은 여성을 “신선한 타겟이나 도전” 정도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직원은 의원이 할 말이 있는 듯 본인을 잡고 몸을 기울이고는 본인 입 안으로 강제로 혀를 밀어 넣었다고 피해 사례를 밝혔다.
의회 문화 조사에 기여한 성 및 정책 전문가 소니아 팔미에리 박사는 SBS 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의회 내 이러한 조직적 문제의 만연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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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에리 박사는 “의회, 특히 호주 의회가 이 직장의 성 편향화된 성질을 숙고하고, 성 불평등이 유해한 직장 문화를 만드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크게 주저해왔다. 호주 의회가 성 불평등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 이들 주장이 제기되기 훨씬 전에 이러한 유형의 조치를 도입했을 것으로 본다.”라고 지적했다.
현직 및 전직 정치인과 직원을 비롯해 1723명이 이 조사에 참여했다.
참여자 대부분은 여성이었고, 이들은 거의 500건에 달하는 인터뷰와 935건의 설문조사 응답으로 이 조사에 기여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또 젊은 여성과 성소수자가 성희롱을 겪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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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에리 박사는 진정한 문화 개선을 위해서는 단지 리더십 역할에서 뿐만이 아니라 모든 역할에서 성 다양성 목표와 문화 다양성 목표를 시급히 세우고 이들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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