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의 리디아 소프 상원 의원이 동료 의원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달 넘게 성폭행 의혹이 캔버라 의회를 덮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여성 상원 의원이 동료 남성 의원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털어놨기 때문이다.
정치권 성 추문 의혹 사례
- 크리스천 포터 연방 법무장관, 1988년 성폭행 과거사 의혹
-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 부속실 내 직원 성폭행 의혹
- 자유당 보좌관 음란 행위 동영상 파문
그녀는 NITV와의 인터뷰에서 2명의 상원 의원과 2명의 하원 의원이 외설적인 발언을 하고 부적절한 스킨십을 했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들은 외모와 식습관에 대한 음담 패설을 늘어놓았고 특정 상원 의원의 경우 부적절한 전화까지 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그녀는 “내가 입고 있는 옷, 내가 먹고 있을 때 입안에 있는 것을 언급하기도 했고, 질의를 위해 걸어갈 때 2명의 나이 든 남성이 저를 팔로 감싸기도 했다”라며 “계단을 내려갈 때 한 상원 의원이 팔짱을 끼기도 했으며, 다른 하원 의원은 질의 도중에 나를 팔로 감싸 정말 불편했다”라고 말했다.
소프 상원 의원은 NITV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당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걸어오기를 기다리는 특정 상원 의원이 있었다”라며 “내가 사무실에서 나오는 걸 보면 나를 기다리고 내 뒤로 와서 걸어간다. 우리 직원들도 이 장면을 목격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녀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자유당 상원 의원을 지적하며 선정적이고 성적인 부적절한 질문과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입에 뭐가 들었니? 뭘 먹어? 오늘 당신이 입은 옷이 좋아. 당신 헤어스타일이 좋아와 같은 선정적인 말들이었다”라며 “직장이 아닌 나이트클럽에서 들을 수 있는 말들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소프 의원은 “정말 뻔뻔한 사람들이다. 너무 많은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법위에 있다고 믿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소프 의원은 자신의 직원들에게 사무실 문이 잠겼는지를 확인하라고 항상 말한다며 의사당에 혼자 들어서는 것이 두려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상원 의장에게 공식적인 불만을 제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리실 대변인은 성명을 발표하며 “정부는 직장 안전에 대한 모든 문제들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총리실은 의사당 직원들을 위한 기존의 조언, 교육, 지원 서비스 외에도 추가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핫라인 서비스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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