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멜버른, 올봄 ‘뇌우 천식’ 기승 예고

A lightning strikes against a grey sky backdrop over the city of Melbourne.

Lightning and thunder in the evening. Source: Getty / Fred Zhang

빅토리아주 보건 당국은 10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꽃가루 시즌이 이어진다며 천식과 헤이피버가 증가할 수 있고, 뇌우천식 역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Key Points
  • 빅토리아주 꽃가루 시즌 10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 2016년 멜버른에서 발생한 뇌우 천식으로 10명 사망
  • 1994년 영국 런던에서 뇌우 천식으로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환자 쇄도
올봄 빅토리아주에서 뇌우 천식(thunderstorm asthma)이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빅토리아주 보건 당국은 10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꽃가루 시즌이 이어진다며 천식과 헤이피버가 증가할 수 있고, 뇌우천식 역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빅토리아주 메리 앤 토마스 보건부 장관은 3일 단위로 뇌우 천식 위험성을 예측하는 세계 최고의 예측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헤이피버나 천식을 앓고 있는 주민이라면 미리미리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토마스 장관은 “이 기간 천식과 헤이피버를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있는지를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마 많은 분이 2016년에 멜버른에서 발생한 뇌우천식을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멜버른 일대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바람이 이어졌는데요. 10명이 뇌우천식으로 목숨을 잃고 9,000명 이상이 응급 치료를 받았습니다.

멜버른에서 뇌우천식의 심각성이 보고되기 전에는, 1994년 영국 런던에서 뇌우 천식으로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쇄도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600명이 넘는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았고 그날 쏟아진 뇌우가 천식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과학자들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구름이 만들어질 때 꽃가루 알갱이가 비구름에 빨려 올라가고 이것들이 터지면서 비바람을 타고 다시 알레르기 입자로 지상에 내려오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이 알레르기 입자가 사람들의 폐로 들어가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겁니다.

토마스 장관은 2016년 빅토리아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뇌우 천식으로 사망한 후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뇌우 천식이 발생할 때 구급차와 병원서비스가 급증할 수 있기에 이런 수요에 대응할 준비가 잘 돼 있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확신시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립천식협회의 피터 워크 국장은 12월까지의 예상 강우량으로 인해 잔디가 더 잘 성장하고 꽃가루 수치가 놓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예년에 비해서 더 나쁜 한 해가 될 수 있는 이유와 날씨와 관련된 이유가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워크 국장은 뇌우 천식이 발생할 때 가장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헤이피버나 천식을 앓고 있거나 기침, 호흡 곤란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뇌우 천식이 심할 때는 이전에 천식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도 뇌우 천식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2016년 당시 뇌우 천식 증상을 겪은 환자 중 상당수가 이전에는 한 번도 천식을 앓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호주천식협회(Asthma Australia)의 앤서니 플린 매니저는 천식 병력이 있거나 헤이피버를 심하게 앓는 사람들은 꽃가루 수치를 주시하고 그에 따라 일상 활동을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플린은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꽃가루 수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날에는 야외 활동과 스포츠 활동을 중단하는 게 좋다”며 “매일 꽃가루 수치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토마스 보건부 장관 역시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은 위험성이 높은 날에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며 “뇌우 천식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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