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호주 3,644개 지역의 주택 29.2%, 8월 집값 3개월 전에 비해 하락
- 멜버른 지역의 주택 80%... 3개월간 집값 하락
- 모든 지역의 집값 상승한 주도는 퍼스가 유일
호주 3,655개 지역에서 전체 주택의 3분의 1 가량인 29.2%의 집값이 떨어졌습니다.
부동산 리서치 회사인 코어로직이 8월을 기준으로 직전 3개월간의 집값 변화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지난해 8월에는 같은 지역에 있는 주택 17.2%의 가격이 하락한 바 있습니다.
1년 전에 비해서 가격이 떨어진 집이 더 많아진 건데요. 고금리가 이어지고 생활비 압박 문제가 더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코어로직의 케이틀린 이지 경제학자는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집값이 상승세지만 헤드라인 수치 밑으로는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빅토리아주가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다른 지역보다 빅토리아주와 멜버른 지역에서는 집값이 더욱 광범위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6월에서 8월 사이에 멜버른 지역의 약 80%에서 부동산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특히 모닝턴 페닌슐라에 있는 크립 포인트와 멜버른 남부에 위치한 코필드 이스트의 경우 집값이 각각 7%와 6% 떨어졌습니다.
8월 크립 포인트의 부동산 중간 가격은 5만 달러 이상 떨어진 75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지 경제학자는 주택 공급 증가를 비롯한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말합니다.
이지는 “멜버른 주택의 경우 80%가량이 분기별 주택 가치 하락을 기록했다”며 “이 시기에 나온 주택 광고는 이전 5년 평균치보다 약 30%가 많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지는 “멜버른의 경우 전반적으로 주택 공급이 증가하고, 가치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며 “모닝턴 페닌슐라에 있는 모든 주택의 가치가 하락하는 등 이러한 현상이 부유한 지역에 집중됐다. 3개월 동안 주택 가치가 상승한 곳은 케럼(Carrum), 박스힐(Box Hill), 딥딘(Deepdene), 켄터베리(Canterbury)정도다. 발라랏(100%), 질롱(97.8%), 벤디고(89.3%)가 가장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시드니의 주택 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코어로직은 시드니 분석 대상 지역의 주택 중 약 26%의 가격이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에서도 로드 포인트(Rodd Point)의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요, 이곳의 8월 주택 중간 가격은 310만 달러로 석 달 전에 비해서 30만 달러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또한 콩코드(Concord)의 주택 중간 가격은 거의 15만 달러(5.2%)가 하락한 26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지 경제학자는 시드니 지역의 집값 하락 추세 원인 역시 공급 증가에서 찾았습니다.
이지는 “시드니 지역의 주택 광고가 꾸준히 누적되고 있다. 올 초만 해도 평균보다 -10% 정도 낮았던 주택 광고가 9월 8일 기준 한 달 동안 평균보다 오히려 5.4% 높아졌다”며 “시드니 전체 지역에서 공급 수준이 정상화됐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선택권이 더 많아졌고 협상 테이블에서도 더 큰 힘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지는 “퍼스 북서부에 위치한 마르미온(Marmion)의 경우 주택 중간 가격이 1.8% 상승했고 퍼스 북동부에 위치한 헨리 브룩(Henley Brook)의 주택 중간 가격은 10.6%나 상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는 퍼스 지역의 광고량이 평균보다 약 43% 가량 낮았다고 설명하며 “퍼스의 경우 8월 기준 지난 3개월 동안 주택 가치가 5.7% 상승했고 1년 전에 비해서는 24.4% 상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지는 신규 주택 공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주를 이동해 서호주로 이주하는 이민자가 늘고 있고, 시드니와 멜버른에 비해서 주택 가격이 저렴하고 경제 상황 역시 좋기 때문에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