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2: “한국의 출산 용품 리스트 호주의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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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첫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마이클 코켄 씨 Source: Supplied / Michael Kocken

곧 첫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브리즈번의 마이클 코켄 씨. 출산 용품을 준비하면서 한국과 호주에서 필요한 출산 용품 리스트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여기에서도 한국과 호주의 문화 차이를 느꼈다.


Key Points
  • 첫아이 출산 앞둔 마이클 씨, 호주 젊은 세대도 임신한 아내 뒷 바라지 열심히 해
  • 출산용품에 대한 조언: 한국, 조금이라도 필요하면 살 것… 호주, 몇 번 못 쓰면 사지 말 것
  • 산후조리 문화가 없는 호주, 주변 호주 사람들도 한국의 산후조리 문화 좋게 봐…
나혜인 PD: 브리즈번의 마이클 코켄 씨 함께합니다. 마이클 씨 안녕하세요

마이클 씨: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마이클 씨 저희가 지난 시간에 마이크 씨가 곧 아빠가 된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습니다. 아빠가 된다는 것 어떻게 실감을 좀 하세요?

마이클 씨: 아직이요. 많은 아빠들이 그럴 것 같은데, 다들 그렇더라고요. 와이프 임신됐을 때는 아직 인식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기대와 그 무서움을 다 느끼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맞아요. 사실 뭐 여자들은 바로 몸에서 변화가 나타나니까 조금 실감을 쉽게 하실 텐데 아마 남편 분들은 그럴 것 같아요.

마이클 씨: 맞아요. 그런데 저도 몸에서는 바뀌는 게 있었습니다. 아 그래요? 저도 같이 살이 쪘습니다.

나혜인 PD: 네. 그럴 수 있죠. 맞아요. 특히 한국에서는 그 임신을 하면 남편분의 뒷바라지가 중요하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임신 초기 입덧을 할 때 남편분이 먹고 싶은 음식도 바로바로 사 오고 잘 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요. 마이클 씨는 잘 하셨나요? 살찌셨다면 잘 하셨을 것 같기도 한데요.

마이클 씨: 제가 근데 더 그런 것 잘했다고는 잘 모르겠고 그거 와이프한테 물어봐야 되는데 제가 일단 그냥 노력 가는 것만큼 했습니다. 근데 뭔가 더 부족한 것 같아서 더 노력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네요. 근데 와이프는 다행히 입덧은 많이 없었어요. 그냥 그때 한 이주 3주 정도는 토하는 것까지는 안 했지만 그래도 몸이 되게 피곤하고 막 일어날 수도 없었는데 저는 그냥 그동안 원래 저는 집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을 같이 하잖아요. 뭐 저희 설거지 하거나 빨래하거나 원래 다 하는데 그동안 그냥 그전에는 50% 정도 했지만 지금 그동안은 그냥 100% 해서 근데 와이프는 신기한 게 막 특별한 음식이나 뭐 이런 거 먹고 싶다는 건 없었어요. 저희는 계속 그냥 원래 먹었던 거는 먹었고요. 그래서 아마 생각보다 제가 고생도 안 한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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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02414:10
나혜인 PD: 네. 그래도 잘 챙겨 드셨나 봐요. 그렇죠?

마이클 씨: 가능한 만큼 다 했었습니다. 매일 밤마다 제가 그 배에다가 오일을 바르고 있고 또 가끔씩 자주 안 했지만 가끔씩 또 마사지도 하고 더 했어야 되는데 아쉽네요. 이제 틀렸습니다.

나혜인 PD: 호주에도 이런 얘기 하세요 그 아내가 임신했을 때 신랑이 좀 잘 돌봐야 된다. 이런 말들 많이 하시나요?

마이클 씨: 요즘 남자들은 다 그렇게 하는 거죠. 그냥 와이프가 임신도 했고 뭐 아무리 어이없는 요청이 있어도 그냥 들어줘라 막 끼리끼리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근데 예를 들면 제가 동료들이랑 조금 나이 있는 여자분들이랑 얘기할 때는 그전 시대에는 남편들은 그런 거 많이 안 했었기도 한 것 같아서 이것저것 얘기할 때는 그 엄마들은 막 와 반응이 되게 좋더라고요.
뭐 예를 들면 제가 밤마다 와이프 그 배에 그 오일 바르고 있고 흉터 안 생기기 위해서 그런 걸 한다고 했는데 어떤 조금 나이 있는 엄마들은 “와 그런 것도 해요?” 막 이렇게 하더라고요. 근데 주변에 있는 저랑 비슷한 나이 남자나 아니면 조금 더 젊은 남자들은 다 그런 거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대에 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나혜인 PD: 그렇죠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 시대에 따라서 약간의 세대 차는 있습니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 한 사람을 집안에 들이는 일인 만큼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으셨어요 필요한 물품들은 대충 다 준비하셨나요?

마이클 씨: 이것저것 준비했었는데 아직 다 안 했습니다. 사실 큰 것만 준비했었는데 집도 이사하니까 그 모든 걸 아직 준비 안 했습니다. 저도 그래서 4주, 4주밖에 안 남았지만 그 남는 4주 동안 제가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근데 이런 거는 보면 되게 신기한 거는 왜냐하면 와이프가 당연히 네이버이나 한국어로 이것저것 다 검색하잖아요. 근데 저는 구글이랑 영어로 다 검색하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할 때는 저희 따로 다 조금 했었지만 이번에 아기 낳을 때는 뭔가 필요하다. 이렇게 검색할 때는 이 영어 나오는 리스트가 그냥 되게 간단해요. 막 생각보다 이거 많이 필요 없습니다. 호주에 나오는 웹사이트가 그냥 생각보다 많이 필요 없습니다. 뭐 이것들 리스트는 한 10가지는 적어놓고 막 그렇게 끝이요.네 근데 네이버에 가서 그 한국 웹사이트 보면 “아, 생각보다 많이 필요합니다.” 막 이런 말이 나오고 리스트는 한 100배, 한 10배 정도 더 많은 거예요.

나혜인 PD: 한국에서는 그런 얘기 하잖아요. 육아는 육아 템이 좋아야 된다. 어떤 물건을 사는 게 중요하다.

마이클 씨: 제가 봤을 때는 이거 사고방식이 조금 다른 거죠. 일단 한국에서는 뭐든 그냥 가능하면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다면 사야 된다. 그냥 엄청 힘드니까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조금 조금이라도…

나혜인 PD: 조금 도움이 되더라도…

마이클 씨: 그러니까 그거 사, 사라고 하던데 뭐 호주에서는 제가 봤을 때는 저희 사고방식은 그냥 아 뭐 굳이 그런 거 필요 없는데요. 한두 번밖에 안 썼는데 괜찮더라고요. 이런 생각이 있기 때문에 저랑 와이프랑 조금 그런 거에 대한 조금 문화 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혜인 PD: 뭔가 충돌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그렇죠? 이거 사야 된다고 하면 또 이것까지 사야 되나? 이렇게 말씀하시면 의견이 많이 다를 것 같아요.

마이클 씨: 아내분들은 아마 비슷할 것 같은데 제 와이프가 저한테서 제가 싫은 말은 뭔지 아세요?

나혜인 PD: 이거 꼭 필요해요?

마이클 씨: 그러니까요? 필요해요? 그래서 “제발 그런 말 하지 마라”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가능한 만큼 그냥 “아, 그래? 그래 사요?” 뭐 필요하죠 사요 이렇게 가능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그게 약간 정말 필요하다기보다는 그런 말 자체가 애정을 나타내는 것 같아요. 아 뭔가 애정이 없어서 필요 없다고 생각하나 이런 느낌이 들거든요.

마이클 씨: 그렇죠 저희는 그냥 와이프 힘든 거는 생각 안 하고 저희 돈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나혜인 PD: 그런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죠?

마이클 씨: 아 저는 이제 많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그냥 “아 뭐 다 다 사세요.” 뭐 “이것저것 다 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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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202413:59
나혜인 PD: 근데 아마 준비를 많이 안 하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지금 한국에서 부모님들 첫 손주에 대한 기대가 너무 많으시기 때문에 엄청 많은 물품들을 이미 준비하셨을 것 같거든요. 어떠세요?

마이클 씨: 맞아요. 진짜 거의 거의 1주일마다 한국에서 소포 오더라고요. 진짜 그 웃긴 것도 분명히 호주에서도 살 수 있는 제품들인데 부모님도 그거 보내더라고요. 한국에서, 한국 제품 더 좋다고 그래서 저 소포 많이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나혜인 PD: 이번에 아이가 나올 때 한국에서 이제 어머님이 오시나요? 도와주시러?

마이클 씨: 맞아요. 맞아요. 장모님이, 장모님이 오고 그리고 처제도 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만큼 여기에 산후조리원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거 있기는 있는데 한국만큼 좋지 않아서 그래서 가능한 만큼 와이프 도와주기 위해서 그 장모님까지 부탁해서 오라고 했었어요.

나혜인 PD: 네. 손주도 중요하지만 정말 장모님은 그 딸의 산후조리를 도와주는 것도 굉장히 큰 도움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마이클 씨: 그렇죠. 저한테도 엄청 도움이 되죠. 저도 맛있는 음식 먹고 뭐 그래서 저도 저도 똑같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어 호주에서는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산후조리원은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좀 이런 문화는 있나요? 그 아이를 낳고 나서 좀 산모의 몸을 잘 추출어야 된다. 이런 문화가 호주에는 있나요?

마이클 씨: 그거 없는 것 같아요. 일단 저는 주변에 일단 누나랑 제 남동생의 와이프 그 경험한 것 생각해 보면 그 사람들이 그 사람들이 제 누나 같은 경우에는 그 아기 낳고 나서는 이틀인가 하룻밤인가 그 병원에 퇴원해서 그다음에 집에 가고 끝이었어요. 그 이후로는 또 확인하는 것도 없었고 막 방문하는 것도 없었대요. 물론 저희 가족이랑 제 어머님도 가능한 만큼 도와주려고 하는데 저희 엄마가 누나 집에 가서 막 요리 다 해주고 설거지 하고, 빨래 다 하고 그런 거 아니잖아요. 그냥 뭐 음식 조금 챙겨주고 뭐 필요하면 얘기하세요. 이 정도만 하는 것 같은데 한국 같은 경우에는 그런 거는 다 해 주잖아요. 엄마가 그냥 가만히 있고 장모님이 와서 막 다 해 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것 좀 큰 차이인 것 같고 사람들한테는 이 한국 문화 산후 조리 문화 얘기할 때마다 봐도 되게 놀래요. 막 되게 좋다고요.

마이클 씨: 서양 문화에서도… 호주에서도 이런 거 있어야 되는데 그거 왜 없나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나혜인 PD: 네. 그렇죠. 사실 힘들거든요. 특히나 뭐 자연분만할 때도 굉장히 고생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수술을 해야 되는 분들…

마이클 씨: 그러니까 수술하면 뭐 4주이나 6주 정도는 쉬어야 되는데 그냥 그래서 산후조리원 없어서 사실 조금 고민했었거든요. 한국에서 해야 되나 이렇게 생각도 좀 들었고요.

나혜인 PD: 근데 뭐 마이크 씨가 이미 너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으시기 때문에 이 아내분이 아이를 낳고 나서도 잘 돌봐주실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마이클 씨: 맞아요. 가능한 만큼 하겠습니다.

나혜인 PD: 네. 게다가 뭐 장모님과 처제가 오잖아요. 무서운 처제가 아마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많이 말씀하실 것 같아요.

마이클 씨: 맞아요. 분명히 그렇게 할 것 같은데, 다행히 귀여운 아기가 있을 거라서 처제도 그렇게 무섭지 않을 거에요.

나혜인 PD: 이모를 녹이는, 살살 녹이는 아기가 있을 겁니다. 오늘은 한국의 사위 마이크 코캔 씨와 호주와 한국의 출산 문화에 대한 차이점을 알아봤습니다. 마이크 씨 고맙습니다.

마이클 씨: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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