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디제이’의 K-트렌드 꿰뚫기] 스몰 웨딩 - 소규모, 경제적, 개성적 결혼

스몰 웨딩

스몰 웨딩 Source: Getty/Clipart Korea

한국의 결혼 풍속도가 급변하고 있다. 보여주기 식의 형식에 매달렸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자신들의 취향에 맞춘 소규모 경제적 결혼이 대세가 됐다.



한국 MZ 세대의 결혼 추세

  • 3포 세대의 출현: 연애, 결혼, 출산 포기
  • 결혼 관련 용어 검색 지속적 하락세
  • 결혼식 간소화…스몰 웨딩
  • 타인의 시선보나 ‘내 취향’ 중시
  • 다이렉트 결혼 준비
  • 셀프 웨딩사진에 유튜브 생중계

진행자: 궁금한 디제이, 궁디라는 예명으로 유투브에서 맹활약하는 한국 출신 방송인 전수진 리포터와 함께하는 K트렌드 꿰뚫기로 이어집니다.  전수진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어떤 소식을 준비 하셨죠?

전수진: 피디님은 결혼 하실 때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하셨나요?

진행자: 시드니에서 결혼할 때 한국 가족들의 방문으로 피곤했던 기억만 떠오릅니다.

전수진: 저는 직계 가족들과 비치나 야외 아름다운 장소에서 파티 같은 결혼식을 하는 걸 상상한 적이 있는데요. 이처럼 시대에 맞춰 결혼도 트렌드가 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요즘 결혼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몇 년 전 등장했던 신조어가 바로 ‘3포세대’ 였습니다. 취업난과 불경기로 인해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의미인데요.

실제 혼인 건수도 IMF 외환위기가 터진 1997년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잖습니까.

전수진: 그렇습니다. 이를 반증하듯 결혼 검색 트렌드는 점차 하락하고 있는데요. 결혼식 웨딩 결혼준비 결혼비용 등 결혼관련 주요 키워드들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결혼 준비와 관련된 키워드죠, 예단 예물 웨딩 촬영 등 결혼 준비와 관련된 키워드 역시 지속적으로 검색량이 감소하고 있는데요.

이는 결혼에 관심이 있는 신혼 부부도 더 이상 전통적인 결혼 프로세스에 따라 결혼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검색량이 상승한 키워드도 있습니다. 먼저 검색량으로 알아보는 키워드들은 2가지 핵심 포인트로 정리 할 수 있는데요. 먼저 소규모입니다.

진행자: 소규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결혼식이 있죠. 2013년 가수 이효리씨와 이상순씨가 결혼을 할 당시 파격적으로 스몰 웨이딩을 올려 이슈가 된 적이 있죠. 그 전에는 연예인들은 무조건 호텔, 비싼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생각 했었는데 이효리씨 덕분에 “연예인도 이렇게 소규모 웨딩을 올리는 구나”라고 인식이 바꼈죠. 그 이후로웨딩을 간소화 하는 스몰 웨딩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전수진: 그렇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키워드가 가족 웨딩, 프라이빗파티, 스몰웨딩홀의 검색량이 증가하고 초스몰웨딩 이라는 키워드까지 등장을 했습니다.

스몰웨딩 트렌드가 타인의 시선보다 개인의 만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성향과 잘 맞물리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소규모 프라이빗 웨딩이 대한민국 새로운 결혼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죠. 실제 결혼을 한 지인이 저에게 말 하길 “결혼식은 그 순간의 짧은 이벤트로 끝인 것 같다. 그냥 이벤트 일 뿐이다. 차라리 그 돈으로 더 오랫동안 신혼여행을 즐기거나 더 나은 집으로 이사를 하거나 미래를 위해 저축 하는 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 하더라고요.

이렇게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점점 변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행자: 보여주기 위한 결혼식 보다는 내가 원하고 내가 즐길 수 있는 결혼식을 만들어 가는 게 현명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두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전수진: 두 번째 키워드는 바로 다이렉트 입니다. 결혼 업체나 웨딩 플레너에게 결혼 준비를 맡기지 않고 발품과 손품을 팔아 비교하며 ‘나만의 특별한 결혼식’을 직접 준비하고자 하는 신혼 부부들이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돈을 지불하고 결혼을 도와주는 업체가 아닌 스스로 모든 걸 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데요. 그래도 요즘은 인터넷 하나로 모든 게 검색이 가능한 시대이다 보니 다이렉트 결혼이 가능해 진 것 같습니다.

전수진: 그렇습니다. 웨딩 업체를 이용 할 경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 사항이 줄어듭니다. 웨딩 업체와 연결 되어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업체 등 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요즘 MZ세대는 웨딩 사진도 셀프로 촬영을 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웨딩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가 없다는 건가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사진사가 주도하는 웨딩 사진이 아니라 신혼부부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카메라와 연결된 리모컨 버튼을 눌러 사진을 찍는 방식이 유행이 되고 있는데요. 다른 사람이 우리를 바라본다는 부끄러움을 없애고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내가 원하는 포즈로 서로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금액적으로도 훨씬 저렴해지고요.

진행자: 내가 가장 잘 아는 내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 할 수 있기 때문에 MZ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수진: 그 외에도 요즘 메이컵에 관심 있는 MZ세대가 늘어났어요. 그래서 내 얼굴은 내가 제일 잘 알기 때문에 나의 부족한 부분을 커버하면서 가장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본인만의 노하우로 직접 메이컵을 하고 헤어를 만드는 셀프족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앞서 스몰웨딩에 대해 알려 드렸지만 코로나 이후 핫하게 떠오르는 또 다른 결혼 트렌드가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코로나로 사실 결혼식을 올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잖아요. 많은 신혼부부들이 결혼식을 미루는 일이 발생을 했었죠.

전수진: 그래서 결혼식을 유튜브로 생방송하고 하객들은 집에서 편하게 결혼식을 시청하는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결혼식에 많은 하객을 초청할 수 없어 아쉬워했던 신혼부부가 자신의 결혼식을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중계하는 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거죠.

진행자: 지난 12월이죠. 유튜버 한시연씨가 자신의 결혼식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전수진: 그렇죠. 그 유튜버의 결혼식을 생중계로 지켜본 ‘랜선 하객’은 최대 1만 7천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결혼식에 참석한 구독자들은 자신의 가족 혹은 친구가 결혼하는 것 처럼 축하해주고 슈퍼챗을 통해 축의금도 전달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변한 또 한가지 결혼 트렌드는 바로 신혼여행길이 막힌 신혼부부들이 선택한 방법 플렉스 입니다.

진행자: MZ세대들이 하는 소비 중 하나가 바로 플렉스라는 걸 지난 방송에 소개 해 드린 적이 있죠. 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뽐내거나 과시한다는 뜻이었죠. 그런데 이제 일상이 아닌 결혼을 위해 플렉스를 하는군요.

전수진: 지난 3월 롯데 백화점에 따르면 ‘롯데웨딩멤버스’회원의 코로나 이후 매출은 2018년과 2019년에 비해 50% 이상 올랐다고 합니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결혼식 혹은 신혼여행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자 예물과 혼수에 지갑이 열리고 있는 추세요. 만약 제가 신혼부부라도 마찬가지 일 것 같아요. 뭔가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공간을 내가 원하고 꾸밀 수 있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거나 잘 키워주신 부모님에게 큰 선물을 해 드리고 싶을 것 같아요.

진행자: 사실 결혼 트렌드에 대해 듣고 있는데 제가 결혼을 할 당시와 너무 많은 변화가 있어 놀랍습니다.

전수진: 그런데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지금부터 소개를 해 드리는 트렌드는 호불호가 나뉠 것 같아요. 결혼에 대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계시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 들이 실 것 같은데요. 먼저 결혼의 또 한가지 트렌드는 청첩장입니다. 청첩장을 직접 얼굴보고 만나서 전달하는 게 아닌 모바일 청첩장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결혼식에 초대를 하는 청첩장을 만나서 얼굴을 보고 전달하는 게 아닌 모바일로 그냥 바로 전송을 하는 시대가 왔군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물론 직계 가족이나 모셔야 할 어른은 직접 찾아 뵙는 게 예의일 수 있지만 부모님의 손님이나 직장 동료 혹은 지인들에게는 모바일 청첩장을 발송하는데요. 저도 한국에 거주할 때 모바일 청첩장을 자주 받았었는데. 클릭을 하면 신랑 신부 웨딩 사진과 초대받는 손님에게 전 할 말씀 그리고 결혼식장의 약도와 축의금을 보낼 계좌번호까지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진행자: 축의금을 계좌로 받나요?

전수진: 참석하지 못 할 경우 축의금을 계좌로 보내는데요. 요즘 트렌드는 축의금을 계좌로 송금하는 것을 넘어 최근 펜테크 기술의 발달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인식 변화 등으로 축의금 문화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계좌로 보내 것 또한 계좌번호를 입력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카카오톡을 이용해 간편 송금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하객 선물 스타트업 ‘체리미’는 축의금 대신 선물을 주문하는 방식으로 신랑 신부가 미리 원하는 선물을 등록해두면 그 중 골라서 선물을 할 수 있는 사이트 입니다. 또 모바일 청첩장에서 축의금 접수와 함께 하객들에게 온.오프라인 웨딩 식사권까지 발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청첩장 ’스윙클’이 있습니다.

진행자: 일부 기성세대의 경우 이렇게 청첩장과 축의금을 모바일로 주고 받는 것에 대해 성의가 없다..라는 시선을 보낼 수 있겠지만,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간편하게 축의금을 전달 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한국의 결혼 트렌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수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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