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인터뷰: 에이지드 케어 허한얼 씨 "원하는 분야에서 미리 봉사활동 경험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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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직업군에서 활동하는 한인 이민자들을 만나보는 잡인터뷰 시간입니다. 오늘은 에이지드 케어 직군에서 일하시고 계신 허한얼 씨 만나봅니다.


홍태경 PD: 다양한 직업군에서 활동하는 한인 이민자들을 만나보는 인터뷰 시간입니다.오늘은 에이지드 케어 직군에서 일하시고 계시는 허한얼 씨 만나봅니다. 지금 연결돼 있는데요. 안녕하세요.

허한얼 님 : 안녕하세요.

홍태경 PD: 반갑습니다. 현재 하시고 계시는 일을 간단히 먼저 좀 소개 부탁드릴게요.

허한얼 님: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케어 서비스 워커로 일하고 있는 허한월이라고 하고요. 시드니에 살고 있습니다.

홍태경 PD: 현재 에이지드 케어 분야에서 일을 하고 계신데요. 호주에서 에이지드 케어러로 일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서 먼저 좀 여쭤볼게요.

허한얼 님: 제가 원래 차일드 케어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있었는데요. 제가 호주에 온 지 이제 11년이 됐는데 계속 영주권을 받고 싶어서 차일드 케어로 사실은 알아보고 있다가 재작년부터 정부에서 에이지드 케어로 영주권 패스웨이(pathway)가 열린다는 뉴스를 보고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서티 3를 공부하고 에이지드 케어로 일을 찾아보던 중에 정말 운이 좋게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지금 일하고 있습니다.

홍태경 PD: 결정적인 계기는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한 목적도 있으셨던 거군요.

허한얼 님: 제일 큰 이유는 그거였어요. 사실은 솔직하게 말하면.

홍태경 PD: 정말 너무 솔직하셔서 좋습니다. (웃음) 사실은 그전에 일하셨던 업종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차일드 케어 쪽에서 일하셨으면 그쪽 분야에서 공부를 하시고 서티피케이트(certificate)를 갖고 계셨던 건가요?

허한얼 님: 사실 저는 한국에서부터 유아특수교육을 전공을 해서 유아특수교육 교사 자격증도 있었고 유치원 정교사 자격 증도 있었고 그걸로 3년 동안 유아 특수교사로 근무를 한 경력이 있었어요. 그래서 호주에서 학교를 알아보고 할 때 아예 생판 모르는 다른 새로운 지식을 그것도 영어로 공부를 해야 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을 했을 때 차일드 케어가 그래도 좀 제일 밀접하지 않을까 해서 차일드 케어를 공부를 하게 됐고 디플로마 차일드 케어를 공부를 해서 지금은 퀄리피케이션 에듀케이터(qualification educator)를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그 후에는 디플로마 차일드 케어로는 영주권 받기가 시드니에서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당시에 그래서 저희 원장님께서 Bachelor ECT라고 해서 얼리차일드후드 티처(Early childhood teacher)가 되면 독립 기술심사로도 비자를 딸 수가 있고 아니면 고용주가 스폰을 해줘서 비자를 취득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 권유를 하셔서 바첼러 공부를 시작을 했었어요.

그래서 테잎(Tafe)에서 디플로마를 가지고 면제를 받아서 바로 2학년으로 들어가는 코스를 들어갔는데 너무 공부가 너무 힘든 거예요. 선생님들도 되게 엄격하시기도 했고 물론 많이 배우기도 했지만 그때 너무 힘들었어서 이제는 다른 거를 해야겠다…차일드 케어에서 일하면서 자부심도 많이 가졌고 보람찬 순간도 많았지만 몸도 너무 많이 지치고 그때는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게 영주권을 받지를 못하잖아요.

홍태경 PD: 그렇죠 호주에서 살기 위해서는 사실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것이니까요.

허한얼 님: 맞아요. 그리고 이제 영어 점수도 ECT 학교를 들어가서 공부하고 에세이하고 물론 영어가 중요하긴 하지만 제일 결정적으로는 졸업하고 영어 점수가 기술 심사할 때랑 영주권 할 때 내는 점수가 너무 높았어요. 그래서 안 그래도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는데 그것까지 생각하니까 너무 하루하루가 불안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이제 뭔가 다른 거를 더 나이 들기 전에 찾아봐야겠다. 영주권 할 수 있는 거를. 그러던 순간에 정부에서 에이지드 케어로 길이 열린다는 뉴스가 막 나오기 시작을 하는 거예요.

남편이 어느 날은 우리도 에이지드 케어로 한번 알아보는 게 어떻겠냐… 왜냐하면 퀄리피케이션도 서티 3부터는 고용주만 스폰을 해주면 다 가능하다고 하고 영어 점수도 그렇게 높지 않다고 그래서 희망이 있을 것 같다고 해서 어렵게 이제 옮기게 됐어요.

홍태경 PD: 차일드케어 쪽에서 근무를 하셨던 기간이 한국과 호주 합쳐 거의 10년 가까이 되신다고 했는데 그 정도의 경력을 포기하고 새로운 분야로 가시려면 두려움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허한얼 님: 맞아요. 이제까지 여기서 내가 힘들게 디플로마에서 일하면서 경력도 쌓고 잠시였지만 제가 슈퍼바이저로 잠시 서포트하기도 했었고 이 인더스트리(industry)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제 알 것 같은데 이 상황에서 굳이 새로운 분야야에 가서 고생을 하면서 (해야하나), 왜냐하면 제가 지금 20대가 아니잖아요. 저도 이제 39세니까 내일 모레면 진짜 마흔인데 괜찮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죠. 그래도 제일 중요한 게 있으니까.

홍태경 PD: 그래서 가장 중요한 영주권 패스웨이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결심을 하게 되신 거군요.

허한얼 님: 맞아요.

홍태경 PD: 차일드 케어에서 에이지드 케어 업종으로 옮겨가시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하셨는지 좀 말씀 부탁드려요.

허한얼 님: 네. 일단 영주권으로 놓고 보면 서티 3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경력이 1년 이상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서티티 3 코스를 어디에서 공부를 하면 좋을지… 왜냐하면 제가 경력이 일절 없잖아요. 그래서 어디서 공부하면 좋을지 학교들을 여러 군데 비교를 하고 알아보고 하다가 테입에서 서티 3 인디비주얼 서포트 에이징 앤 디스빌리티(Individual support ageing and disability) 코스가 있는 걸 봤어요. 그래서 제가 한국에서부터 특수교육도 했었기 때문에 왠지 에이징 앤 디스빌리티(Ageing and disability) 공부를 하면 이게 결코 동떨어진 게 아니다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에 이왕이면 두 개를 다 같이 배우면 좋겠어서 Ageing and disability Certificate 3를 공부를 하게 됐어요.

홍태경 PD: 그러셨군요. 그럼 공부와 함께 또 필요한 조건들이 있었나요?

허한얼 님: 일단은 공부를 했다고 해서 회사들이 아무나 스폰을 줄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정부에서 올린 조건을 찾아보면 회사 고용주가 스폰을 줄 수 있는 회사가 무조건 Labour agreement를 정부랑 맺어야 되고 그리고 유니온(Union) 세 곳이 있어요. 헬스 서비스 유니온(Health Service Union) HSU라고 한 군데가 있고 그 다음에 유나이티드 워커스 유니언(United Workers Union) UWU가 있고 그리고 NSW 널스 앤 미드드와이프 협회(NSW Nurse and Midwives Association)라는 유니언이 이렇게 총 세 군데가 있는데 이 중에 한 곳이랑 무조건 MOU를 맺은 회사, 이렇게 두 가지를 충족한 회사만이 스폰을 줄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갖춘 회사거든요.

근데 이것을 어떻게 찾느냐 하면은 다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어요. List of current labour agreements라고 검색하면 정부 사이트가 나오거든요. 그 근로 협약(labour agreements)를 정부랑 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을 할 수가 있어요.

홍태경 PD: 그럼 그렇게 해서 지금 직장을 구하시기까지는 또 어떤 과정이 필요했는지도 궁금한데요?

허한얼 님: 그래서 무작정 아무 회사나 갈 수 없으니까 리스트를 제가 나름대로 만들어서 이력서를 넣었어요. 그래서 물론 SEEK.COM이랑 Indeed 이런 데를 통해서 했었는데 광고 메일은 많았는데 연락이 다시 돌아오는 데는 없더라고요.

근데 그때 제일 중요한 건 남아 있는 비자가 좀 촉박하긴 했어요. 왜냐하면 남편이 그때 운 좋게 코비드 비자가 아직 살아있을 때여서 그걸 일단 신청을 해놓고 공부를 6개월 하고 남은 동안에 제가 실습을 하고 구직 활동을 했는데 아무래도 비자가 몇 개월 안 남아서 그런지 연락이 잘 안 오더라고요. 그래서 온라인상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해서 이력서를 다 뽑았어요. 다 출력해서 종이로 파일을 만들어서 회사를 찾아가야겠다 마음을 먹은 거예요.

홍태경 PD: 정말 노력을 많이 하셨네요.

허한얼 님: 왜냐하면 진짜 비자가 몇 개월이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 이거 아니면 다음에 비자가 더 이상 없는 거예요.

홍태경 PD: 정말 간절하셨던 거죠.

허한얼: 그리고 나이도 이제 35살 넘었으니까 비자 나이도 치면 그것도 점수가 마이너스고 추가 점수 받을 게 없었기 때문에 너무 절박해서 ‘그냥 할 수 있는 거는 다 해보자’ 그런 마음으로 진짜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홍태경 PD: 그래서 이렇게 서류를 들고 찾아가신 거예요.

허한얼 님: 네. 처음에 제가 너무 가고 싶었던 회사가 있었어요. 학교 다닐 때부터 그래서 계속 지원을 했었어요. 근데 계속 제가 원하는 답이 안 오는 거예요. 그럼 내가 도대체 뭐가 문제가 있을까 해서… 지원했던 그 회사가 지점이 동네마다 여러 군데가 있거든요. 그래서 거기를 몇 군데를 가서 ‘이렇게 저렇게 해서 찾아왔는데 사실 지원했었는데 거절을 당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좀 이력서라든가 뭔 개선할 수 있는 피드백을 주시면 고맙겠다’ 그렇게요.

홍태경 PD: 너무 배울 점이 많은 구직 과정인 것 같아요.

허한얼 님: 그래서 첫 번째 갔던 데는 ‘이미 우리는 구했고 온라인으로만 구인을 하고 있으니 다른 데 찾아가 봐라’ 그래서 다른 센터를 찾아갔어요. 근데 그 매니저분이 안 계신 거예요. 그래서 ‘나는 어느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인데 지원을 했는데 내가 안 된 이유를 피드백을 듣고 싶어서 왔다’ 그걸 메모를 남기고 혹시 실례가 안 되면 바쁜 거 너무 잘 알지만 내 이력서 파일을 남기고 가니까 혹시 봐줄 수 있겠는지 매니저한테 메시지를 남겼어요. 그랬더니 다음 날 아침에 바로 메일이 온 거예요. ‘내가 봤을 때는 네 이력서가 너무 좋다. 너무 훌륭한데 네가 왜 인터뷰 날짜를 안 잡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혹시 괜찮으면 다음 주에 인터뷰를 보러 올 수 있겠느냐 한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인터뷰를 보러 갔어요. 보러 갈 때 정장 같은 거 입고 갈 수도 있긴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고 일단 딱 그 실습할 때 복장으로 갔어요.

인터뷰를 하면서 내가 사실 이런 이런 상황인데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면서 ‘비자가 얼마 안 남았고 나를 스폰을 해줄 수 있는 회사를 사실 찾고 있다’ 그랬더니 해 주시는 말씀이 자기네 회사에서는 일단은 최소 1년 이상 일한 사람한테 그런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을 들어서 살짝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제가 ‘그러면 비자를 어떻게 해서든 해결을 하면 혹시 남은 기간만이라도 나를 써줄 수 있겠냐, 그럼 내가 이 회사가 좋은 회사이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일했던 경력이 나한테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솔직히 비자가 몇 달 남았냐고 물어봤는데 사실 저는 진짜 비자가 몇 달 남았는지 정말 얘기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손이 정말 덜덜 떨렸는데 사실 그때 비자가 두 달 남았을 때였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제가 절박한 마음으로 찾아갔던 거고 막 눈물이 그렁그렁 울진 않았지만 그 눈빛을 보셨을 거예요. 그렇게 됐어요.

홍태경 PD: 합격하신 거예요?

허한얼 님: 그래서 일을 시작을 하게 됐고 스폰서 비자로까지 아직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근데 어쨌든 남편 직장에서 이제 해결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 제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직장이 바로 그 직장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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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경 PD: 정말 기나긴 구직 과정 스토리를 들은 것 같은데 정말 고생 많이 하셨고 정말 축하드려요.

허한얼 님: 감사합니다. 제가 솔직히 다른 인터뷰하신 분들 봤는데 진짜 대단한 분들 인터뷰를 하셨는데 제가 나는 지금 서티 3밖에 공부를 안했고 저를 인터뷰를 해서 과연 많이 도움이 될까도 생각을 했는데 사실 이런 과정들을 아시면 한국분들이 에이지드 케어에 관심이 많으시기 때문에 바른 정보를 어떻게 얻는 방법이랑 어떤 식으로 노력을 해야 되는지를 조금 팁을 알려드리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홍태경 PD: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특히 같은 분야를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한테요. 이렇게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 준비 또 서류 준비를 철저히 하고 또 본인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도 사실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렇게 해서 그 어려운 자리까지 얻어내시고 또 본인이 가장 가고 싶었던 회사라고 하셨잖아요.

허한얼 님: 네 맞아요.

홍태경 PD: 그렇군요. 한얼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영주권 직업군으로 많은 분들이 공부를 하고 계실 텐데 과정을 들어보니까 영주권 스폰을 받기가 굉장히 쉽지 않은 부분이군요.

허한얼 님: 그러니까 더욱이 원래 에이지드 케어 분야의 경력이 있어서 회사 고용주와도 좋은 관계를 계속 쌓았었고 이 사람이 진짜 우리 회사에 필요한 이런 관계를 유지했던 게 아니라 제가 차일드케어에서 일하다가 에이지드 케어로 이제 새롭게 온 거잖아요. 그러니까 고용주 입장에서는 사실 스폰서를 해주려면 그 labour agreement부터 시작해서 MOU를 이 직원 하나 때문에 해야 하고, 만약에 큰 회사가 아니고 작은 회사일 경우에 이걸 새로 다 준비를 해야 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다 발생하게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오랜 관계를 유지했던 직원이 아니라면…

홍태경 PD: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합격하셨잖아요.

허한얼 님: 직장이야 구했지만 이제 비자로 어떻게 이어질지는 저도 더 두고봐야지 알 수 있겠죠. 그래서 제가 에이지드 케어에 많이 관심을 두고 계시거나 아니면 이미 공부를 시작하신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공부하는 동안 공부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날 때 주변에 평소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지 좀 눈여겨보던가 아니면 회사마다 에이지드 케어는 약간 발런티어(volunteering) 프로그램이 따로 있거든요. 그래서 시간 날 때 잠깐이라도 그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지원을 해서 인사도 하고 ‘에이지드 케어는 이렇게 돌아가는구나’도 살짝 경험도 해보고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홍태경 PD: 정말 실질적인 조언이네요.

허한얼 님: 별거 없는 지식이었지만 잘 나눌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홍태경 PD: 네 그럼요.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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