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태경 PD: 오늘은 호주에서 검안사로 근무 중이신 박성우 씨 만나보겠습니다. 지금 연결돼 있는데요. 안녕하세요.
박성우 검안사: 네 안녕하세요. 검안사 박성우입니다.
홍태경: 반갑습니다. 지금 제가 말씀드린 대로 검안사는 사실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직업군이 아닌데요 직업군에 대해서 좀 설명 좀 부탁드릴게요.
박성우: 사실 옵토미트리스트(Optometrist) 이 검안사라는 직업은 한국에 없는 직업이라 한국분들한테는 조금 생소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한테도 한때는 많이 셍소했었거든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안경사와 안과 의사 사이에 있는 직업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옵토미트리스트 검안사는 시력 검사, 시력 교정, 눈 건강 관리를 전문직으로 담당하는 의료 전문직입니다. 안경사처럼 시력 검사를 통해서 시력 장애를 진단하고 안경과 컨택트 렌즈를 주로 처방하고요. 또 안과 의사처럼 안구 건강 검사를 통해서 다양한 안구 질환을 진단하고 필요한 처방을 내립니다.
홍태경: 처방까지 내릴 수 있는 의료 직종이라고 저희가 이해를 할 수 있겠네요.
박성우: 맞습니다.
홍태경: 그렇다면 이 검안사 직업군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지 궁금한데요.
박성우: 저는 어렸을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있는 오클랜드 대학교를 졸업했는데 거기서는 의대나 다른 학과들이 있는데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1년 동안 생명과학이나 건강과학을 전공을 듣고 거기서 나오는 성적 순위로 학과를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검안학과는 물론 검안사라는 직업에 대해 전혀 몰랐었고요. 지인 분 추천으로 지원하게 되었고 그래서 검안학과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다른 학과들도 합격이 되어서 갈까 망설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저한테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홍태경: 그렇군요. 그럼 뉴질랜드에서 공부를 마치시고 다시 호주로 이주를 하신 거네요.
박성우: 맞습니다. 한 13년 전에 호주가 더 기회가 좋아서 여기로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제가 호주로 왔을 때는 스펙 세이버스(Specsavers)라는 큰 회사로 영입이 돼서 거기서 2년 동안 근무하다가 스펙 세이버스 가게를 프랜차이즈로 운영을 하게 됐고요. 그것을 한 10년 정도 하다가 최근에 팔고 제 개인 가게를 열게 되었습니다.
홍태경: 개인 사업을 하시는 거군요.
박성우: 네. 그래서 안경도 직접 만들고요. 검안도 하고 지금 시작한 지는 별로 안 됐습니다.
홍태경: 이제 1인 다역을 하시는 거군요. 굉장히 그럼 더 어깨가 무거우시겠네요.
박성우: 좀 설레면서도 두렵습니다.
박성우: 저는 특히 준비 과정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끄러운 게 뉴질랜드랑 호주가 연결이 잘 돼 있어서 호주로 오는 데 큰 문제는 없었고요.
홍태경: 비자나 이런 영주권 이런 문제는 없으셨겠어요?
박성우: 네.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부끄럽습니다. 너무 전에 (소개된) 분들이 많이 어려움을 겪고 오셨는데 저는 너무 쉽게 온 것 같아서…
홍태경: 개개인이 차이가 있는 거니까요. 너무 좋은 기회이셨던 거죠.
박성우: 그래서 졸업생 때 그 스카웃 제의를 많이 받아서 호주로 가면 연봉도 높고 하다 보니까 그래서 오게 됐습니다.
홍태경: 스카웃 제의를 받을 정도로 굉장히 능력자셨네요. (웃음)
박성우: 아니요. 그게 아니라 학과가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지금도 좋지만 과거에는 또 운이 좋아서 그때는 좀 많이 좋았던 것 같아서 그때는 스카우트 제의도 많이 들어왔죠.
홍태경: 좋다는 말씀이 공부하시는 학생 수가 적고 그만큼 필요한 수요가 높다는 말씀인가요?
박성우: 뉴질랜드 같은 경우에는 이 과가 하나밖에 없어요. 대학교가50명에서 60명 사이에 1년에 뽑는 것이 다입니다. 그래서 좀 좋고 여기 호주도 대학교가 이제는 많이 열렸지만 예전에는 한 3-4곳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이제 7-8군데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좀 많이 늘어났지만 예전에는 많이 없어서 기회가 더 많았죠.
홍태경: 그러면 구직 과정도 상당히 좀 상대적으로 수월하셨군요.
박성우: 네. 직접 찾지 않고도 찾아와 주셔서 이력서도 너무 지금 보면 좀 부끄럽습니다. 이력서가 아닌 이력서를 들고 있었고… 그냥 운이 좋게 그 당시에는 그랬던 것 같고 지금도 사실상 이제 시드니나 멜번 쪽은 조금 힘들다 해도 거기서 좀 벗어나면 거의 취직률이 100%이기 때문에 아주 좋은 과입니다.
홍태경: 검안사 이쪽을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구직률이 높은 유망한 직업군이군요. 방금 말씀하신 그 학과도 좀 소개해 주시겠어요?
박성우: Bachelor of Optometry이렇게 부르던가 아니면 검안학과죠 한국말로 하면. 대학마다 다르지만 저는 오클랜드 대학교에서 나왔으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5년제였고요. 다른 호주 대학교에는 4년제도 있지만 보통은 5년제로 알고 있어요.
홍태경: 그렇군요. 긴 공부 과정이 필요한 분야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본인이 구직 활동을 찾아 나서기 전에 스카웃 제의를 받을 수 있는 굉장히 유명한 학과라는 것은 듣기만 해도 자랑스럽네요. 그러면 지금 이렇게 현장직에서 근무를 하고 계신데 현장에서 검안사로 활동하시면서 이 직업군에 대한 보람 또는 어렵다고 느끼시는 점이 있을까요?
박성우: 제가 예전에 존스홉킨스가 내놓은 설문조사를 봤는데요. 거기서 ‘사람들이 시력을 잃는 걸 그 어떤 질병보다 두려워한다’는 걸 봤습니다. 그래서 저도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눈이 안 보인다면 내 인생은 행복할까’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있거든요.
홍태경: 굉장히 중요하죠.
박성우: 그래서 그 시력을 더 좋게 만들 수 있고 그 일을 매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보람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간혹 검진 오신 분들이 눈에 질병을 일찍 진단해서 치료하거나 예방하면 참 제가 ‘보람된 일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반대로 너무 늦게 오시면 치료를 받으실 수 없거나 아니면 선택으로 받지 않으시거나 그러면 아무래도 속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홍태경: 그렇군요. 그럼 검안사로 활동하고 계신 한국인 분들도 많이 있으신가요?
박성우: 제가 알기로는 캔버라는 별로 없고요. 제가 지금 있는 곳이 캔버라인데 별로 없고 시드니나 멜번에는 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홍태경: 네 그렇군요. 지금까지 그럼 1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계신 건데 지나온 과정을 생각해 보시면서 검안사로 활동하기를 참 잘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드실 때는 어떤 경우가 있을까요? 구체적인 사례가 있을까요?
박성우: 일단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시력이 되게 중요하잖아요. 근데 논리적으로 봤을 때는 눈 검진이나 눈 건강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 맞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저희가 뭐 스킨 로션 바르는 건 좋은 제품 고르거나 잘 되는 핸드폰으로도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 바꾸잖아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안경알은 4년째 안 바꾸시고 눈이 아프신데도 너무 늦게 오시고, 이런 걸 보면 참 속상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도 또 찾아와 주시고 눈 질병을 찾아내고 또 시력을 개선하거나 하면 그때 오는 느낌은 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보람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뭔가 제가 돈을 받으면서 또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것에 대한 참 보람이 있고요.
최근에는 한 분을 병원에 보내도록 의뢰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눈 질병은 그냥 눈에서 멈춘다고 생각을 하시는데 눈에 예를 들어서, ‘중심 망막 정맥 폐쇄가 있다’ 이러면 그 눈에만 이상이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데도 이상이 있을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분이 눈만 고치신 게 아니라 언제 쓰러지셔도 놀랍지 않을 정도의 건강 상태였기 때문에 그 건강 이상을 찾아내서 잘 치료가 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아서 또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느낌을 받아서 힘들지만 가끔씩 이런 소식을 받으면 보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늦게 찾아내거나 그런 소식을 들으면 또 마음이 너무 아프죠. 그래서 좀 저희 같은 사람들이 많이 좀 알려야 된다고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홍태경: 제가 알기로는 또 이 검안사 직군이 호주 영주권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도 영주권을 주는 직업군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 공부를 준비하시는 분도 있을 거고요. 이런 분들에게 또 도움이 되는 말씀 한마디 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박성우: 일단은 하시면 됩니다. 일단은 졸업만 하시면 그래도 많은 길들이 열려 있으니까 열심히 하시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제일 졸업생 분들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아무래도 대학도 많이 열렸고 자리가 없을까 많이 걱정하시는데 그래도 직업상 나쁜 직업은 아닙니다.
시드니, 멜번 이런 대도시는 좀 바쁘겠지만 벗어나면 기회는 많이 있으니까요. 저희가 그냥 좋은 직업만 얻으려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사람들이 눈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이제 그걸 치료하는 거니까 어디든 가서 잘하실 거라 믿습니다.
홍태경: 알겠습니다. 앞으로 또 개인 사업을 시작하셨으니까 굉장히 바쁘실 것 같은데 어떤 계획이나 포부 있으신가요?
박성우: 저희가 미용에 대해서는 되게 많이 아는 편이잖아요. 근데 눈 건강에 대해서는 많이 안 알려져서 항상 되게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눈 건강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서 더 많은 분들이 눈 검진을 받고 눈 질병을 예방하시고 치료받으시고 그리고 시력 교정으로 더 잘 그리고 오래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홍태경: 네. 알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검안사 직종에 대해서 또 다른 면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정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하시는 일 더 번창하시기를 저희가 응원하고 있을게요.
박성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