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제 24대 주호주 대사로 부임한 심승섭 신임 대사
- 35년간 해군에서 복무한 군사, 작전 전문가
- “호주는 한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파트너”
나혜인 PD: 제 24대 주호주 대사로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이 부임했습니다. 신임 심 대사는 지난 8월 7일 샘 모스틴 호주연방총독에게 신임장을 전달받는 제정식을 갖고 주호주 대한민국 대사로서의 업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는데요. 심승섭 신임 대사와의 대담 준비했습니다. 제24대 주호주 대한민국 대사로 부임한 심승섭 대사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심승섭 대사: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이미 지난 8월 7일 샘 모스틴 호주 연방 총독에게 신임장을 제정받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해 오셨습니다. 하지만 호주 전역 많은 한인 동포 여러분들과 직접 소통하실 기회는 아마 오늘이 처음이 아니실까 싶은데요. 호주 한인 동포 여러분께 먼저 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심승섭 대사: 안녕하십니까? 호주에 계신 재외 국민 동포 여러분 주호주대사 심승섭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재외동포 여러분들께 인사드리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자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임장 제정식 기념촬영. 샘 모스틴 호주 연방 총독(앞 줄 왼쪽에서 두 번째), 심승섭 대사(앞 줄 왼쪽에서 세 번째) Source: Supplied / Andrew Taylor/ Embassy of the Republic of Korea in Australia
심승섭 대사: 저는 8월 5일 주호주대사로 부임하였는데 이틀 만인 8월 7일 신임장을 제정해 준 호주 정부의 배려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현재 한 달 반이 지나고 있는데 호주에 대한 인상을 세 가지 정도 말씀드리면 첫째는 제가 있는 캔버라가 조용하고 일상에 여유가 있는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는 호주와 한국의 관계가 아주 긴밀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멜버른과 퍼스 등에서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는데 여러 호주 인사들을 만나서 많은 분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협력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호주의 각 주와 도시마다 문화와 환경이 매우 다채롭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근데 우리 심 대사님께서는 35년간 군에서 근무하신 군사작전 전문가십니다. 혹시 군에 계시면서 호주와 인연을 맺으신 일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심승섭 대사: 제가 호주와의 첫 인연은 2000년에 해군 사관생도 순항훈련 시 인솔 장교로 시드니에 입항하여 3일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방문 기간 중에 한국전 참전 호주 용사들을 대상으로 보은 행사를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전직 군인으로서 한국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함께 싸워줬다는 점에서 아주 각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보통 해군 순항함이 들어오면 시드니에서 많은 동포 여러분들께서 환영을 해 주시거든요. 그때 당시에도 그랬었나요?
심승섭 대사: 많은 우리 저희 동포 여러분들이 많이 참석해서 아주 뜻깊은 행사를 했었습니다.
나혜인 PD: 네. 호주 대사로 직업 외교관이 아닌 군 출신 인사가 임명된 것. 그만큼 한국과 호주의 군사, 방산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습니까?
심승섭 대사: 우리나라와 호주의 인도 태평양 전략은 공통적으로 규칙에 기반을 둔 지역 질서와 해양 안보를 중요한 목표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커진 지정학적 환경 하에서 역내 핵심 우방국 간 안보 및 방산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저는 우리 인태 전략에 있어서 핵심 파트너인 호주와 포용과 신뢰, 호혜를 원칙으로 군사, 방산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지난 8월 23일 한화 질롱 생산시설인 H-ACE 완공식 행사에 참석한 심승섭 대사 Credit: Embassy of the Republic of Korea in Australia
심승섭 대사: 제가 부임한 직후에 이런 뜻깊은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지난 8월 23일에 한화 질롱 생산시설인 H-ACE 완공 행사에는 호주와 한국의 많은 귀빈들이 참석했었습니다. 세계적 수준의 한화 질롱 생산시설은 우리나라 주요 방산 기업 중에서 최초의 해외 생산시설이고, 호주 내에서는 대표적인 외국 기업 생산시설 중 하나입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리처드 마스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한화 질롱 생산시설은 호주 육군을 위한 핵심 제조 방위사업체가 되어 호주의 역량을 강화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한국과 호주의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한화 질롱 생산시설이 한국과 호주 간 방산협력의 모범 사례로 잘 자리 잡고, 이를 계기로 해서 양국의 다른 방산 기업들이 호혜적인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나혜인 PD: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 대한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호주 내에서 생존해 계시는 우리 참전 용사분들 정말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한국전을 기리는 이런 사업들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심승섭 대사: 한국 국민으로서 자유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 함께 싸워준 호주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호주 참전용사분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대사로 부임하여 첫 공식 일정으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였습니다. 대사관에서는 고령의 한국전 참전용사분들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전쟁 기념관에 헌화 중인 심승섭 대사 내외 Source: Supplied / Embassy of the Republic of Korea in Australia
심승섭 대사: 한국과 호주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전략 안보 협력과 경제 혁신, 기술 협력,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양국 간 협력은 전통적인 자원, 에너지뿐만 아니라 수소, 핵심 광물, 신재생에너지, 우주, 사이버, 퀀텀, AI를 포함한 과학기술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한호 FTA가 체결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작년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호주의 4대 교역국이고 호주는 한국의 5위 교역국입니다. 그만큼 양국 간 교역이 크게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협력이 더욱 긴밀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한호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안보 분야에 대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한 것도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양국 간 인적 교류가 더욱 증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양 국가의 젊은 세대와 차세대 전문가들이 더 많은 소통과 교류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 호주 한인 동포 사회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대사관도 힘 닿는 데까지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나혜인 PD: 끝으로 대사님 호주 한인 동포 여러분들께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심승섭 대사: 호주와 한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해진 데에는 16만 재외동포 여러분들이 호주 다문화 사회에서 가장 모범적인 커뮤니티 중 하나로 평가받으면서 양국 간 우호친선의 가교 역할을 해오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외동포 여러분들의 헌신과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많은 재외동포 여러분들이 민간 외교관으로서 호주 사회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과 많은 활동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대사관도 저희 동포 여러분들의 편의를 증진하고 한인 동포사회가 계속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아울러 재외동포 여러분들께서 필요하신 게 있으면 언제든지 대사관에 연락 주시고 대사관 활동에도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나혜인 PD: 심승섭 주호주 대한민국 대사님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심승섭 대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