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호주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한국계 바로 가수 임다미 씨입니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2013년 오디션 프로그램인 The X-Factor Australia에서 우승하며 데뷔했는데요. 2016년에는 Euro Vision song contest에 호주 대표로 참가해 2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임다미 씨가 3년 만에 새로운 앨범 Pray를 통해 바로 내일(8일) 컴백합니다. Pray… 기도하다… 희망과 빛을 찾는 것에 대한 노래라고 하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지금 과연 임다미 씨 어떤 노래로 관객들을 위로할지 기대가 됩니다. 임다미 씨는 이에 앞서 지난달 한-호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호주의 어린이 밴드 더 위글스(The Wiggles)의 한국 에피소드에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나혜인 프로듀서가 임다미 씨 연결했습니다.
한국계 호주 가수 임다미
- 2013년 오디션 프로그램 The X-Factor Australia 우승으로 데뷔
- 2016년 유로 비전 송 콘테스트 호주 대표로 참가, 준 우승
- 8일, 새 싱글 Pray로 활동 재개
나혜인 피디: 호주의 대표적인 한국계 가수, 그리고 호주에서 가장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임다미 씨 함께합니다. 오랜만입니다. 임다미 씨 안녕하세요?
임다미 씨: 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나혜인 피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벌써 2년째 공연계가 조용한데요. 작년 크리스마스 때는 우리 임다미 씨 공연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이후에는 어떻게 지내 오셨어요?
임다미 씨: 네. 작년부터 기억도 잘 안 나려고 하는데, 계속 공연도 몇 번 하기는 했어요. NSW 에서 몇 번 했었고 퀸즐랜드에서도 공연하고 그러다가 계속 취소되고 연기되고 그런 반복이 있어서 좀 기운이 빠지는 그런 시간이긴 한데 그래도 그 안에 앨범 준비 계속하고 곡 발표도 몇 개 했고요. 이번에 올해에 3년 만에 앨범 나오는 거라서 그걸 어떻게든 강제적으로 집중하는 시간이 됐죠.
나혜인 피디: 언제쯤 저희가 앨범 볼 수 있나요?
임다미 씨: 올해 10월쯤 나올 것 같아요.
나혜인 피디: 지금 호주에는 어디에 계세요?
임다미 씨: 지금 브리즈번. 원래 브리즈번 쭉 살아왔고요. 보통 브리즈번 있으면서 시드니에 주로 가서 여러 가지 활동 있었는데 지금은 시드니는 못 가고 멜버른도 못 가고 거의 집에 있죠.
나혜인 피디: 브리즈번은 그래도 상황이 괜찮은 편이죠?
임다미 씨: 네. 여기는 아무래도 훨씬 럭키하죠. 락다운 아니고 이 안에서는 다니니깐…
나혜인 피디: 그렇군요. 최근에는 한국과 호주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을 호주의 어린이 밴드 위글스와 같이 촬영하셨습니다. 어떠셨나요?
임다미 씨: 엄청 되게 달랐고 신선했어요. 제가 어린이 프로그램에 가서 율동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엄청 어색하면서 그래도 좀 특별했던 것 같아요. 그게 작년이었구나. 작년에 한 게 하나 기억나네요. 제가 너무 금방 잊어버려서… 그리고 한국말로 섞어서 위글스의 어떻게 보면 가장 유명한 플루트 샐러드라는 노래를 같이 불렀는데 뜻깊었어요.나혜인 피디: 더 위글스하면 호주의 대표적인 어린이 뮤직 그룹인데요. 혹시 임다미 씨도 어렸을 때 위글스를 보고 자랐는지 궁금하네요.
한국계 호주 가수 임다미 씨가 출연한 어린이 밴드 위글스의 한국 에피소드 Source: Korean Culture Centre AU
임다미 씨: 저는 호주에 왔을 때가 9살이어서 위글스를 보면서 자라지는 않았는데 같이 활동을 하면서 만날 기회가 좀 있잖아요. 캐럴도 그렇고 여러 티브비 활동도 하고 하니까 주변에 제 매니저랄지 친구들이 더 부러워하더라고요. 신기해하고... 다른 엄청 유명한 사람들 만나도 별로 감흥이 없다가 위글스랑 한다고 하니까 다른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하더라고요. 그래서 유명하긴 유명하구나 모든 어렸을 때 추억을 담당하는 밴드니까…
나혜인 피디: 호주에서 자라셨던 분들 어린 시절 유아기를 보내셨던 분들은 다들 위글스에 대한 추억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임다미 씨: 연령…. 나이가 많은 분들부터 해서 요즘 어린 친구들까지 다 보고 자랐으니깐 그게 좀 신기한 것 같아요. 워낙 오랫동안 했던 그룹이라서…
나혜인 피디: 한복을 입고 직접 위글스 한국 에피소드에 출연하셨는데요. 촬영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어떤 게 있으셨나요?
임다미 씨: 원래는 한복을 입고 하는 게 머 속으로 너무 웃길 수도 있잖아요. 어색하고… 설날 특집 같은 느낌으로? 그런데 막상… 더 재미있었어요. 제가 춤을 잘 못 추거든요. 몸치인데, 한복까지 입고 그걸 하고 있으니까 더… 어색함을 극대화해서 오히려 재미있었어요.
나혜인 피디: 뒤에는 부채춤 추시는 분도 계시고
임다미 씨: 네. 아주 풀로… 끝까지…나혜인 피디: 임다미 씨는 호주의 가장 대표적인 한국계 가수, 연예인이십니다. 이렇게 호주에서 한국계 연예인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위글스의 한국 에피소드에 출연한 임다미 씨 Source: Korean Culture Centre AU
임다미 씨: 글쎄요. 한국인이라는 것을 호주에서 대부분 아니까 활동할 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도 많고요. 굉장히 심각한 북한, 남한 질문을 받을 때도 많고 컬처를 대표해야 될 때도 많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한국… ‘내가 내 뿌리를 잘 알아야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면 또 민폐가 되니까 한국에…
나혜인 피디: 북한 관련해서는 할아버지에 대한 인터뷰도 과거에 하셨잖아요.
임다미 씨: 제 외 할아버지가 원래 이북에서…오신 분이셨는데… 제가 만난 적은 없지만 일찍 돌아가셔서… 저는 거기에 대한 깊은 스토리는 몰랐거든요. 근데 방송에서 너무 그런 것들을 많이 궁금해하니까 저도 엄마한테 물어볼게 해서 물어보게 되고 할머니한테 여쭤보게 되고 그러면서 잘 몰랐던 그런 내용들… 거기에 대해서는 할머니도 말씀을 많이 안 하셨던 것 같아요. 너무 아픈 과거이고 오래된 과거이니까… 그런 것을 저희 이모들 그리고 외 삼촌들 다 같이 할아버지 이야기를 더 하게 되는, 할아버지의 기억을, 추억들을 얘기하고 그런 기회가 돼서 신기했죠. 근데 이제 한국에는 북에서 넘어오신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호주나 외국에는 굉장히 신기한 이야기죠. 저도 생각해 보면 저기 멀리 나라에… 전쟁 국가에 일어날법한 이야기인데, 한국에도 많다는 것이 또 이런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복잡하고 한국에 이런 역사가 있구나
나혜인 피디: 네. 또 다른 부분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혹시 호주에서 한국을 인식하는 것에 대한 변화를 지난 몇 년간 좀 감지하고 있으셨는지도 궁금한데요.
임다미 씨: 네. 저는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특히 K-Pop의 인기가 워낙 좋으니까… 그리고 K-Beauty, K-Drama 워낙 유명해지기 시작해서, 물론 한참 됐지만요. 굉장히 관심도 많고… 옛날에는 그게 어디야, 저기 멀리 별로 안 좋은 문화라고 생각했으면 지금은 반짝반짝하고 되게 뭔가 보석 같은 그런 인식이 있는 것 같아서…엄청 자랑스럽죠. SBS 에 계시면서 더 많이 느끼셨을 것 같은데…
나혜인 피디: 네. 그리고 호주에서 사실 이런 인식을 가지게 된 것 중에 하나는 우리 임다미 씨의 좋은 활동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하기도 하거든요. 한국인에 대한 굉장히 열심히 하는 이미지, 잘 하는 이미지? 그런 것들도 너무 큰 영향을 미치셨던 것 같아요.
임다미 씨: 감사합니다. 잘해야겠네요.나혜인 피디: 그럼요. 호주의 미디어에서 아시아계가 설자리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 늘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다문화 배경을 지닌 호주 시민들이 제대로 미디어를 통해 대표되지 못한다는 지적인데요. 우리 임다미 씨께서는 같이 활동하시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2016년 유로 비전 송 콘테스트 호주 대표로 참가, 준 우승을 차지한 임다미 씨 Source: AAP
임다미 씨: 지금 많은 변화가 있긴 한 것 같아요. 조금 더 다양한 인종의 백그라운드 사람들이 더 TV나 미디어에 더 노출될 기회가 조금씩 더 많아지고 있고, 여전히 그렇지 않은 부분들이 있죠. 굉장히 백인 위주의 방송이었던 때도 있고… 제가 춤은 못 추지만 Dancing with the Stars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는데 그때에도 굉장히 느낀 게 정말 동양인은 관객을 포함해서 100명 넘게 있었는데 동양인은 나밖에 없구나… 그때 느꼈고… 결과적으로 하나, 정말 백인들의 문화만 있구나… 모르겠어요. 그 부분을…. ‘동양인들이 그 프로그램을 안 좋아해서 과연 그럴까?’ 라는 생각도 드는데 또 그렇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그 프로그램을 보는 분들이… 아마도 이제 일하는 분들이 익숙한 팀들과 그런 문화가 아마도 그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나혜인 피디: 사실 우리가 실제로 거리에서 보게 되는 주변의 얼굴들은 백인 일색인 것은 아니잖아요. 그런 걸 보면 우리 사회의 제대로 된 대표성이 미디어를 통해 과연 잘 발현되고 있는지 좀 안타까운 부분이긴 합니다.
임다미 씨: 한국인 그리고 아시아 인으로써 활동하는 저희 같은 사람들이 견뎌내야 하는 숙제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더 다양해지고 있잖아요. 그렇게 되는 과정에서 오해도 많이 받고 문화에 대해서 아직도 인종 차별적인 커멘트를 올리는… 얼마 전에 어떤 인플루엔서가 강아지가 중국 레스토랑에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이게 메뉴인지, 강아지를 먹는… 그런 것을 아무렇지 않게 올려서 사람들이 많이 화가 났는데 그런 것들을 보면서 아직도 오해하고 깔보는 그런 시선들을 바로잡고 잘 견뎌야 하지 않나… 점점 더 좋아지지 않을까…
나혜인 피디: 네 우리 임다미 씨처럼 먼저 주류 미디어에 진출하신 우리 한인 동포 그리고 다른 다민족 출신 분들이 해 내야 하는 숙제가 많으실 것 같아요. 이 상황에서…
임다미 씨: 네.
나혜인 피디: 앞으로 어떤 계획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10월에 앨범 나아고 있고 또 어떤 계획 있으세요?
임다미 씨: 네 원래 앨범을 발표하면 투어를 같이 하는 게 가장 좋은데 지금은 사실 잡아 높은 투어도 계속 캔슬이 되고 있어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거기에 대해 최대한 활동을 할 거고… 내년에는 글쎄요… 계획을 잡기가 너무 어려운데 현재는… 그래도 공연은 제가 공연하는 사람이니까 어떻게든 어떤 모습으로든 콘서트 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고… 틈틈히 계속 앨범으로 활동을 하고 싶네요.
나혜인 피디: 아, 팬데믹 속에서도 임다미 씨 지치시지 않고 힘내시길 저희도 응원해 보겠습니다. 한국계 호주 가수 임다미 씨 팬데믹이 끝나고 더 활발하게 활동하시게 될 그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임다미 씨: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