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감에는 사과의 17배 이상의 비타민C를 함유하며 눈에 좋은 비타민 A도 사과·배 보다 많아
- 떫은 감(홍시 또는 연시)을 다량 지속 섭취할 경우, 식이 섬유와 탄닌 성분이 위 내에서 응고 돼 위석 형성
- 평소 감을 먹을 땐 씨 주변을 피해 단맛 나는 부위 위주로 먹고,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도 피해야
- 단감은 떫은 감에 비해 탄닌 함량이 낮고 식이섬유 풍부…장 운동 활성화 시켜 오히려 변비에 도움
건강한 삶을 위한 지혜를 전합니다. 건강 IN은 건강 insight, 한자어 사람 '인(人)'을 써서 '건강한 사람'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건강 IN에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 정보와 건강 상식을 통해 일상에서의 우리 몸 관리법과 건강해지는 습관과 건강한 먹거리 등 지혜로운 건강 생활을 위한 정보들을 전해드립니다.
나혜인 PD: 일상생활 속의 건강한 습관과 과학적으로 검증된 건강 관련 정보를 공유합니다. 건강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유화정 PD: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님 지난 2주간 고국 방문 다녀오셨는데, 얼굴이 좋아지셨어요!
나혜인 PD: 맛있는 걸 많이 먹었습니다. (웃음)
유화정 PD: 어떤가요 한국, 지금 단풍이 한창 아름다울 시기 아닌가요?
나혜인 PD: 네 저도 사실 가을에 한국을 가는 게 거의 10년 만이라서 굉장히 단풍을 기대하고 갔었는데요. 그런데 단풍을 볼 수가 없더라고요. 올해 정말 여름 폭염이 길어지면서 지각 단풍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날씨도 굉장히 좀 후끈한 정도였는데요. 단풍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한국은 길가에 감나무가 아직 많이 있더라고요.
유화정 PD: 네 감나무 가로수로.
나혜인 PD: 네 이렇게 주렁주렁 감이 달린 모습을 볼 수가 있어서 너무 반갑고 아름다웠습니다.
유화정 PD: 말씀 들으니 내 고향 10월은 감이 익어가는 계절이라고 읊은 어느 시인의 싯구절이 떠오릅니다. 호주에서도 이제는 감 농장이 생겨서 단감을 맛볼 수 있는데요. 또 그 단감을 적당히 익혀서 홍시로도 많이들 즐겨드시죠. 그런데 정작 호주인들은 감을 먹지 않더라고요.
나혜인 PD: 이름조차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유화정 PD: 더구나 이 딱딱한 감을 부드럽게 익혀 연시로 먹는다는 것에 굉장히 의아해 하는데요. 약간 상한 것을 먹는 것처럼.
나혜인 PD: 맞아요. 어느 정도 좀 익숙해져야 그 질감을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같은 감이지만 단감과 홍씨는 전혀 다른 과일처럼 모양과 맛이 다르죠. 그런데 감에는 그 어떤 과일보다도 훨씬 많은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면서요?
유화정 PD: 맞습니다. 감에는 사과의 17배 이상의 비타민C가 들어있습니다.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 가을과 겨울철에 감을 많이 먹으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데요. 또 잘 아시다시피 비타민 C는 면역력 증진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노화를 늦추는 데도 도움이 되죠.
또한 감에는 눈 건강에 좋은 비타민 A도 사과나 배보다 훨씬 많은데요. 눈을 혹사하는 수험생과 또 요즘 스마트폰 사용으로 많이들 눈 건조증도 생기고 그래서 굉장히 불편해하시는데요. 이럴 때 시력 보호에도 좋습니다.
나혜인 PD: 모든 분들이 드셔야겠어요.
유화정 PD: 네 맞습니다. 또 있습니다. 감은 비타민 E, 탄닌,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도 아주 풍부합니다.
나혜인 PD: 그렇군요. 이렇게 감이 가진 영양 성분과 건강 효과를 안다면 호주인들도 감에 눈독을 들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감에는 탄닌 성분이 많아 변비를 유발한다고들 알고 있는데요.
유화정 PD: 감의 떫은 맛을 내는 탄닌, 우리 몸의 산화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플라보노이드 카데킨 등이 탄닌의 주 성분으로 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줄여줍니다. 더불어 흡연자의 니코틴을 배출하고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에 기여하는 것으로 여러 관련 연구에서도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탄닌은 단점이 있죠. 탄닌 성분은 철분 부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임신부나 빈혈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하고요. 또 말씀하셨듯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 감을 과다 섭취하면 변비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감은 좀 다릅니다. 감은 떫은 맛을 기준으로 단감과 떫은 감으로 나뉘는데 이 떫은 감은 강한 탄닌이 함유돼 홍시나, 연시(떫은 감을 인위적으로 익힌), 곶감으로 주로 만들어 먹습니다. 단감의 경우에는 탄닌 함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장 운동을 활성화해 오히려 변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그렇군요. 이제 단감은 변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뜻밖의 건강 효과에 주목하게 되네요.
유화정 PD: 네 그리고 단감은 보통 껍질을 깎아서 많이들 드시는데요. 사과처럼 껍질 째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나혜인 PD: 그런가요? 저는 단 한 번도 껍질째 먹어본 적이 없는데 괜찮을까요?
유화정 PD: 조금 껍질이 좀 단단해서 드시기에는 좀 그렇겠지만 이게 좋다고 하니까 또 앞으로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물론 이제 이물질이 남지 않도록 잘 씻어서 껍질 드시는 것이 좋고요. 그런데 이 단감의 껍질에는 항산화제인 페놀 성분이 많아서 몸에 나쁜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Persimmon fruit. Frank Schulenberg Credit: Wikipedia, Frank Schulenberg
유화정 PD: 곶감은 감의 껍질을 벗겨 건조시킴으로써, 영양소가 농축되어 효능이 늘어납니다. 약 한 달여의 건조 기간을 거쳐 잘 건조된 감은 떫은 맛을 내는 탄닌이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으로 바뀌고 아무런 맛도 나지 않게 됩니다.
게다가 당분도 4배 가까이 늘어나 곶감은 더욱 달콤해지고 비타민A 등의 영양성분 또한 농축돼 건강 효과는 높아집니다.
나혜인 PD: 저는 사실 곶감이 이렇게 널려 있는 모습 말리는 모습, 주렁주렁 달려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약간 좀 힐링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유화정 PD: 네 맞습니다. 볏집 새끼줄에 꿰어서. 또 맛도 좋죠. 곶감은 감의 껍질을 벗겨 건조시킴으로써 영양소가 농축돼 효능이 늘어납니다. 약 한 달여의 건조 기간을 거치는데요. 잘 건조된 감은 떫은 맛을 내는 탄닌이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으로 바뀌면서 아무런 맛도 나지 않게 됩니다.
게다가 당분은 4배 가까이 늘어나 곶감은 더욱 달콤해지고 비타민A 등의 영양 성분 또한 농축돼 건강 효과는 높아집니다. 곶감에 분이 난다고 하죠. 그 곶감 표면에 이렇게 묻어 있죠. 이 흰 가루는 털지 말고 드셔야합니다. 기관지와 폐에 좋아 기침, 가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혜인 PD: 그런가요, 이 흰 분은 자연적으로 생기는 거죠. 그런데 최근 외신 보도에서 "평소 '감'을 즐겨 먹었는데 뱃속에 짱돌만한 위석이 생겼다"는 위암 환자의 사례와 이에 대해 특히 익지 않은 감으로 인해서 위석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전해졌는데요.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뱃속에 짱돌만한 위석을 만들게 한 주범은 바로 감이었습니다. 감은 다른 과일에 비해 식이섬유가 많고 또한 떫은 맛을 가지게 하는 탄닌을 함유하고 있는데요.이 식이섬유와 탄닌은 응고가 잘 돼 위석이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에 있는 탄닌은 주로 떫은 맛이 나는 가운데 부분과 씨 주변에 많이 분포하기 때문에 감을 드실 때는 단맛 나는 부위를 주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나혜인 PD: 억지로 떫은데는 드시지 않는 것이 좋군요.
유화정 PD: 또 한 번에 너무 많이 드시지 않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합니다.
나혜인 PD: '과유불급'이라는 한자 성어가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건강에 좋아도 한 번에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흔히 담석, 요로 결석은 많이 들어왔는데요. 위석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유화정 PD: 위석은 글자 그대로 위내에서 이물질이 지속적으로 축적돼 생기는 돌을 말합니다. 원인 물질에 따라 식물 위석, 모발 위석, 약물 위석 등이 흔하고요. 또 껌이나 플라스틱, 종이 등의 이물질을 삼킨 후에도 시간이 경과하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식물 위석의 경우 앞서 언급된 감이나 또 말린 자두에서처럼 식물섬유가 응집돼 생기고요. 모발 위석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청소년이나 어린이에서 모발을 먹은 후에 그 모발이 그물망을 형성하면서 음식물과 섞여서 돌처럼 굳어집니다.
나혜인 PD: 와 머리카락이 뭉쳐서 위석을 만든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유화정 PD: 사실 얼핏 이해하기 어렵지만 실제로 이런 일은 간혹 일어납니다. 최근 에쿠아도르에서 24세 여성이 뱃속에서 무게 1kg에 달하는 머리카락 뭉치를 제거하는 수술이 받은 일이 있고요.
나혜인 PD: 저는 이게 자연적으로 배출이 될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네요.
유화정 PD: 앞서 3월에도 영국 뉴캐슬에서 7세 여자아이가 5시간의 수술을 통해 뱃속에서 장의 80%를 덮고 있는 15cm 길이의 털뭉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두 사건 모두 자신의 머리카락을 먹어 일어난 일입니다. 이렇게 뱃속에서 발견된 단단한 털뭉치를 모발위석(trichobezoar)이라 부르는데요. 한편 긴머리를 가진 동화 속 주인공 이름을 따 라푼젤 증후군으로도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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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인 PD: 소화가 되지 않는 머리카락을 수년 간 반복적으로 섭취해 소화기관에 축적되고 크기가 커지면 단단한 돌처럼 만들어진 것이니 그 통증이 얼마나 심했을까요.
유화정 PD: 맞습니다. 위석으로 인한 가장 흔한 증상은 복부 통증인데요. 이밖에 상복부의 불쾌감, 구토나 오심 등이 흔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으로 인해 식욕 부진이나 체중 감소를 유발하기도 하고요. 위석이 오랫동안 위에 머물러 있는 경우는 위벽이 손상돼 위궤양이나 위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고요. 이로 인한 빈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위석은 장기의 정상적인 기능을 막거나 방해하지는 않는 한, 눈에 띄는 증상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커지면 매스꺼움, 복통, 구토 궤양, 심한 경우 내부 출혈 등 앞서 말씀드린 문제들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이 위석이 발견 됐을 때 어떤 치료법이 있나요? 담석이나 요로 결석의 경우 레이저 등으로 잘게 부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유화정 PD: 위석을 제거하는 방법 역시 내시경을 이용하는 방법이 많이 시도됩니다. 내시경을 삽입해 위석을 부수고 절단해 조각난 위석을 입 밖으로 빼내거나 잘게 부서진 파편을 장으로 내려가도록 하는 방법인데요. 하지만 이 방법은 위석이 작을 때 가능합니다. 위석이 너무 단단하거나 커 내시경으로 완전히 제거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수술로 제거해야 하는데요. 내과적인 치료 방법에는 경구 용해 요법과 제한적으로 약물 치료 방법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통해 위석에 콜라를 주입한 후에 위석을 제거하는 방법이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여러 가지 치료에도 위석이 분쇄되지 않거나, 위석이 위를 통하여 소장으로 내려가서 장 폐쇄를 일으킬 때는 수술로 제거해야 합니다.
나혜인 PD: 평소 콜라를 자주 마시는 것이 위석 예방에 도움이 될까요?
유화정 PD: 네 그런 질문을 하실 줄 알았습니다. (웃음) 위석 치료의 콜라를 이용하게 된 배경에는 아주 우연한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그리스의 한 의사가 자동차 수리공이 꽉 조인 나사가 풀리지 않을 때 이를 콜라에 하루 동안 담가두면 잘 풀리는 것을 보고 이 콜라를 위석 치료 시도에 성공했다고 하는데요. 이를 학회지에 발표한 뒤에 많은 의사들이 이 방법을 따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콜라가 어떻게 위석을 녹이는지, 또 위석을 녹이려면 콜라를 얼마나 많은 양을 얼마 동안 주입해야 하는지의 기준은 없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콜라는 위산과 비슷한 PH 2.6의 산성으로 위석 용해를 쉽게 하고 또 콜라 속에 탄산수소 나트륨이 점액 용해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콜라속의 이산화탄소 기포가 위석의 표면을 통과해 섬유 결석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 등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콜라를 많이 마신다고 위석을 예방하거나 생긴 위석을 없애주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나혜인 PD: 그렇군요. 평소 콜라를 자주 마시는 건 도움이 안 되는 거네요. 알겠습니다. 듣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시간 건강 IN, 오늘은 충분히 익지 않은 감을 다량 섭취했을 때, 감의 탄닌 성분으로 인해 위석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감을 드실 때는 떫은 맛이 나는 가운데 부분과 씨 주위를 피해서 단맛 부위 위주로 드시고 한 번에 많이 드시는 것도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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