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를 여행할 계획인 호주인들에게 "불안한 안보 상황, 시민 불복종 및 테러 위험"으로 인해 여행 금지 경고가 발령됐습니다.
호주 외무부는 여행 경보 웹사이트 스마트트래블러(Smartraveller)를 통해 최신 변경된 경고를 발표했습니다.
업데이트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있는 하즈라트 샤잘랄 국제공항으로의 접근이 예고 없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변경 내용에는 "현지에서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보고됐다. 예고 없이 야간 통행금지 조치가 시행됐다. 군부대의 도로 봉쇄 및 검문소가 증가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폭력 사태의 계기는?
방글라데시의 폭력 사태는 공무원 일자리 할당에 반대하는 학생 차별 반대 단체의 평화 시위가 계기가 됐습니다.
시위는 다카 대학에서 시작되었으며, 학생 단체는 정부가 1971년 독립을 위해 투장했던 전쟁 참전 용사의 가족에게 공무원 직책의 30%를 보장해 놓은 할당 제도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가의 많은 엘리트를 차지하고 있는 이 직책은 보장된 직업 안정성과 더 높은 급여를 의미합니다. 시위대는 이 제도는 불공평하며,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만 유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학생들의 분노는 국가의 높은 실업률, 특히 청년층의 실업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입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작년 방글라데시의 청년 실업률(15~24세)은 15.7%였습니다.
A shop on fire during protests in Dhaka, Bangladesh at the weekend. Source: AFP / Abu Sufian Jewel/via Getty Images
정부의 대응은?
한편 방글라데시 정부가 학생 시위대를 단속하면서 7월 15일 시위는 폭력으로 확대됐습니다.
하시나 총리는 지난 7월 16일 학교와 대학을 폐쇄하고 7월 18일 인터넷 접속 차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7월 21일 대법원은 일자리 할당제 재도입이 불법이라고 판결했지만, 여전히 불만을 품은 시위대는 일자리 할당제의 완전한 폐지를 요구했습니다.
수 주간의 시민 불복종과 폭력 사태로 인해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 지난 일요일에만 90명이 사망했으며, 군부의 압력으로 하시나 총리는 8월 5일 결국 사임했습니다.
하시나 총리는 헬리콥터를 타고 인도로 달아났으며 최종 목적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두바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시나 총리의 전격 사임으로 반정부 단체가 억압적이라고 주장한 15년간의 장기 집권은 막을 내렸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Human Rights Watch Asia) 미나크시 강굴리 부국장은 "이번 폭력 사태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태는 정부 일자리 할당에 대한 평화적인 시위로 시작되었지만, 정부의 잘못된 대응, 정치 지도부의 절대적인 오만함, 보안군의 과도함으로 인해 격화되어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로 확대됐으며 이제 시민들은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후 현재 상황은?
시위대는 저항의 표시로 총리궁과 국가의 건국자이자 하시나 총리의 아버지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의 방가반두 기념 박물관에 불을 지르고 파괴했습니다.
하시나 총리가 물러난 후, 모하메드 샤하부딘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했고, 노벨상 수상자 모하메드 유누스가 임시 총리로 임명됐습니다.
파리에서 급히 방글라데시 귀국행 비행기에 오른 유누스 임시 총리는 국가 재건을 위한 노력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유누스 임시 총리는 "고국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피고, 현재 처한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 지 알아보겠다”고 전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육군 참모총장인 와케르-우즈-자만은 군부가 권력의 평화로운 이양을 보장하기 위해 샤하부딘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차기 총리직을 위한 방글라데시 총선은 3개월 후 실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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