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주택 담보대출, 90% 이상 변동금리”… 기준 금리 영향 받는 집주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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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rve Bank of Australia governor Michele Bullock has questioned whether there will be a future where Australians have to pay to use cash. Source: AAP / Bianca De Marchi

9월에 신규 대출과 재융자를 받은 사람 중 2.6%만이 고정 금리를 선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리라면 고정 금리를 선택할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합니다.


Key Points
  • 호주중앙은행 11월에도 기준 금리 4.35% 동결
  • 2022년 4월과 비교할 때 기준 금리 4.25% 높아져
  • 9월 신규 대출, 재융자 받은 사람 중 2.6%만 고정 금리 선택
호주에서 내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의 3분의 1 가량은 주택 담보대출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주택 대출 상환은 많은 호주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계 비용이라고 할 수 있죠.

11월 5일 호주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는데요. 호주중앙은행이 통화정책 회의를 가진 후 8회 연속 기준 금리를 동결한 것이고, 이번 결정으로 호주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변동하지 않은지 12개월째가 됐습니다.

금융 비교 사이트인 ‘캔스타(Canstar)’의 샐리 틴달 데이터 인사이트 디렉터는 기준 금리가 높아지면서 모기지 상환액도 엄청나게 증가했다고 설명합니다.

2022년 4월, 호주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0.1%였는데요, 이후 13차례나 기준 금리가 인상됐습니다. 0.1%를 기록했던 2022년 4월과 비교한다면 기준 금리는 4.25%나 오른 겁니다.

틴달은 “2022년 4월 데이터를 살펴보면 내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평균적인 은행 대출 금리는 2.86%였지만 여기에 4.25%가 더해지면서 7.11%로 높아졌다”고 말합니다.

틴달은 호주 주요 은행들의 최신 대출 보고서 내용을 언급하며 모기지 소유자의 90%가 변동 금리를 적용받고 있으며 이는 상환액이 기준 금리 변동과 연동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A chart showing the difference between fixed rate and variable rate home loans
Around 90 per cent of mortgages are on variable rates, accounting for over 50 billion dollars in home loans in the most recent data set.
틴달은 “현재의 금리라면 고정 금리를 선택할 사람은 많지 않다”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9월에 고정 금리를 선택한 신규, 재융자 대출의 비율은 2.6%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틴달은 기준 금리를 동결한 호주중앙은행의 최근 결정이 많은 모기지 보유자들에게는 힘든 일이지만 이번 결정이 그리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틴달은 “호주중앙은행은 여전히 기조적 인플레이션(underlying inflation)이 너무 높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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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A rates decision image

호주중앙은행, 기준금리 4.35% 동결…인하 시점, 내년 2월 유력

SBS Korean

05/11/202401:53

기조적 인플레이션과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의 차이는?

호주중앙은행은 기준 금리 변동 여부를 협의할 때 기조적 인플레이션과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몇 가지 경제적 요인들을 고려합니다.

호주중앙은행은 11월 통화정책 회의를 마치고 성명서를 발표하며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긴 했지만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호주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9월 분기에 2.8%로 낮아졌습니다. 호주중앙은행이 앞서 목표치라고 밝혔던 2~3% 범위 안에 들어온 것인데요. 하지만 9월 분기의 기조적 인플레이션은 3.5%를 기록했습니다.
A chart showing the target cash rate
The target cash rate of 4.35 per cent is the highest it has been since 2011.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케빈 폭스는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기준 금리 변동을 예측할 수 있는 더 신중한 방법이라고 설명합니다.

폭스 교수는 “기조적 인플레이션은 자동차 유류비와 같은 변동성 요인을 제거한 것으로 경제 기조에 대한 이해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며 “반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정부의 전기 요금 리베이트 제도와 같은 임시 조치들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주요 지표로는 상품과 서비스 비용을 추정할 수 있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들 수 있습니다.

급여가 주요 수입원인 직장인들은 2021년 9월 분기 이후 분기별 생활비가 가장 적게 증가한 걸 경험했습니다.

수요일 발표된 통계청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급여를 받는 직장인의 생활비는 9월 분기에 0.6% 상승했습니다. 이는 직전 분기에 기록했던 1.3% 상승에 비해 절반에 불과합니다. 급여를 받는 사람 외 다른 가구의 생활비는 9월 분기에 0.3% 상승했고요, 이 역시 직전 분기에 기록했던 1.2%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입니다.

이런 가운데 호주중앙은행은 여전히 기조적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3% 수준으로 되돌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기준 금리 변동은 제한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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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레이너: “호주에서 영끌 대출해야 할까?”

SBS Korean

30/10/202409:14
호주중앙은행은 “경제에서 수요가 공급에 맞춰 다시 이동함에 따라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천천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모기지 보유자들에게 여전히 생활비 압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언제쯤 기준 금리가 하락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호주중앙은행은 더 나은 지침이라 할 수 있는 기조적 인플에이션이 천천히 완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해외 무역과 재정 정책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호주중앙은행은 오는 12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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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레이너: 크리스마스 전에 기준 금리 떨어질 가능성은?

SBS Korean

21/10/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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