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호주 핵 추진 잠수함 딜 전제조건…방사성 폐기물 호주 국내 처리
-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국방부 부지 내 저장 예정
-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 시설, 현재 또는 미래의 국방부 소유지에 설립 예정
호주·영국·미국의 안보협력체 오커스(AUKUS)가 핵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조기 공급한다고 발표한 후 환경 단체들은 방사성 폐기물 처분과 관련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14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오커스동맹 회원국 정상과 회담을 갖고 2030년대 초부터 미국이 호주에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3척을 판매하고, 필요시 2척을 추가 판매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커스 협정의 전제 조건은 방사성 폐기물을 반드시 호주 안에서 처리한다는 것이었다.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의 동력이 될 고농축 우라늄 원자로는 사용연한이 30년인 재급유가 필요없는 봉인 원자로(Sealed nuclear reactors)다.
문제는 방사성 폐기물이 생성된다는 것으로, 핵 추진 잠수함 운행으로 생성되는 핵폐기물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는 잠수함에 탑재된 원자로를 가동할 때 생성되는, 낮은 수준의 방사성을 띠고 있는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이다.
이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호주 내 국방부 부지(defence sites)에 저장될 예정이다.
두 번째 유형의 핵폐기물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로, 핵 추진 잠수함이 수명을 다해 은퇴할 때가 되면 사용후핵연료(폐연료봉)와 더불어 원자로를 해체해 영구 격리처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상당한 인프라가 뒷받침 돼야 함은 물론 전문적 인력이 필요하다.
리차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30년 안에 발생할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말스 국방장관은 “첫 도입되는 핵 추진 잠수함에 탑재된 원자로들은 2050년대 중반에 (사용연한이 채워져) 해체되는데, 우리는 그 때를 말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이 사안의 중대성을 축소하고 싶지 않다면서, 호주가 다뤄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인데, (방사성 물질을) 안전하게 처리할 시설을 구축할 필요가 있고,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설립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설 부지는 현재 또는 미래의 국방부 소유지가 될 것임을 분명해 해 왔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호주방사성폐기물처리기구(Australian Radioactive Waste Agency)와 협력해 핵폐기물 처리 시설 부지를 선정하기 위한 검토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