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2050 탄소중립 목표 채택 '보류'...스콧 모리슨 정부 기후변화정책 '표류'

Nationals leader Barnaby Joyce speaking ahead of Sunday's party room meeting says there is little chance of support for a steep increase to the 2030 target.

Nationals leader Barnaby Joyce speaking ahead of Sunday's party room meeting. Source: AAP

자유당 지도부가 채택한 2050 탄소 중립 목표 설정안에 대해 국민당이 사실상 거부했다.


집권 여당의 한 축인 국민당이 2050년 탄소 중립 목표 수용 여부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각 당의 '백가쟁명' 식 기후변화 정책

  • 자유당: 2050 탄소 중립 수용...법제화에는 반대
  • 국민당: 결론 보류...2030 목표는 '결사 반대'..."국가 경제 우선해야"
  • 노동당: 2050 탄소 중립 설정 법제화 촉구
  • 녹색당: 2030년 탄소 중립 목표 촉구

이로써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가 국내외의 거센 압력 속에 힘겹게 수용키로 한 호주의 2050년 탄소 순 배출 제로 달성 정책은 여전히 표류할 전망이다.

국민당은 일요일 오후 의원총회를 소집해 마라톤 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즉, 자유당 지도부의 2050 탄소 중립 목표 수용을 인준하지 못한다는 당내의 강경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민당 당수인 바나비 조이스 연방부총리는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의 결단을 국민당 당론으로 무조건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바나비 조이스 연방부총리는 “당의 결정 사항이며, 국민당으로서는 지역 구민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각 의원들의 입장과 견해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2050 탄소중립 목표 채택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당 부당수인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 의원도 “탄소 순 배출 제로 달성 목표 설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정부 방침을 비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리틀프라우드 의원은 한발짝 더나아가 국민당의 합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가 다음달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에서 열리는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summit)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반감을 내비쳤다.

호주정부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summit)가 임박했지만 정부 차원의 구체적 목표 설정을 채택하지 못해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아왔다.

여기에 국민당이 자유당 지도부의 발목을 잡고 나섬에 따라마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의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국민당 소속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탄소 중립 목표 설정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돼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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