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10년간 임금 24% 인상? 집값은 2~3배 더 상승… “호주 내집 마련 힘든 이유는?”

A housing estate with arrows pointing up in the foreground and background of the image.

Source: SBS

임금과 부동산 가격의 인상 격차가 커짐에 따라 호주인들이 평균 임금으로 내 집을 소유하는 꿈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Key Points
  • 호주통계청: 임금물가지수 10년간 24%~30% 상승
  • 같은 기간 주택 중간 가격은 임금물가지수보다 2~3배 크게 상승
  • 2020년 3월 사상 최저치인 0.25% 기록했던 호주중앙은행 기준 금리 현재 4.35%
호주 집값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며 평균적인 급여를 받는 사람들이 감당하기 힘든 속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 총리가 산 방 4개짜리 주택도 예외는 아닙니다. 2017년 170만 달러였던 이 집은 2021년에 465만 달러로 치솟았습니다.

호주통계청이 시간 경과에 따른 임금 변화를 측정하는 임금물가지수(wage price index)는 지난 10년간 24~30% 가량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주택 중간 가격은 같은 기간에 이보다 2~3배가량 크게 상승했습니다.

브렌든 코츠는 그라탄 연구소에서 주택과 경제 보안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코츠는 그라탄 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지난 20년 동안 집값이 4배 이상 상승했고 이는 임금이 느는 것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말했습니다.

코츠는 “호주에서는 수십 년 동안 주택 가격이 임금 상승을 훨씬 앞질렀다”며 “지난 10년도 예외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빅토리아주에서는 2014년 9월 이후 임금이 27% 인상됐는데요. 하지만 멜버른 외곽 지역의 주택 중간 가격은 100%나 상승했습니다. 멜버른에서도 주택 가격은 61%가 증가했는데요. 50만 5,000달러였던 주택 중간 가격은 81만 4,000달러로 치솟았습니다. 반면 아파트를 비롯한 유닛 가격은 25%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호주 동부 해안가 지역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10년 전 45만 1,000달러였던 브리즈번의 주택 중간 가격은 10년 만에 88만 5,500달러로 96% 급등했고요. 브리즈번 외 퀸즐랜드주의 다른 지역에서도 주택 중간 가격이 60%가량 상승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같은 기간 시드니의 주택 중간 가격은 92% 상승했고, 시드니 이외 뉴사우스웨일스주 다른 지역의 주택 중간 가격 역시 99%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호주 서부 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동부 지역과 다른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퍼스의 주택 중간 가격은 53만 달러에서 75만 달러로 42% 상승했고요. 서호주 전역의 주택 중간 가격 상승률은 같은 기간 임금 상승률인 24%를 밑돌았습니다.

노던 테러토리 역시 주택과 유닛의 중간 가격 상승률 모두가 이 지역의 임금 상승률인 25%보다 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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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_12092024_Explainer_suburbs where house prices are falling.mp3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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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Korean

12/09/202405:41

호주의 부동산 가격은 왜 이렇게 올랐을까?

프롭트랙의 폴 라이언 수석 경제학자는 지금과 같이 고금리 시대가 오기 전까지 호주에는 초저금리 시대가 이어졌다며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라이언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는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경기 사이클에 따라 금리가 움직이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은 호주 역사상 세 번째로 빠른 주택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던 기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20년 3월에 사상 최저치인 0.25%를 기록했던 호주중앙은행의 기준 금리는 현재 4.35%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A graph showing the evolution of interest rates over the last 10 years - depicting a gradual decrease until a sharp increase from 2022 onwards.
Source: SBS
라이언은 “경제가 좋을 때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주택 건설이 장려된다”며 “하지만 금리가 높아지면 대출 여력과 가격 모두 제한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한 가지는 기준금리가 이렇게 높아졌는데 집값은 왜 여전히 이렇게 비싸지는가입니다.

그라탄 연구소의 브렌든 코츠는 인구가 증가하지만 여전히 주택 공급이 부족한 점, 팬데믹 이후 1인당 수요가 증가한 점, 팬데믹 이후 호주 국경이 재개방됐고 이후 이민자가 늘어 주택 수요가 증가한 점을 여전한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A graph showing the increase in the average loan for first-home buyers over the past decade.
Source: SBS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와 야당 역시 주택 위기 해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피터 더튼 야당 당수는 인프라 보조금과 대출을 통해서 50만 채의 주택을 신속하게 건축하겠다며 50만 달러의 재정 지원을 공약했습니다.

더튼 당수는 하수도, 수도, 전력과 같은 인프라스트럭처에 자금을 지원하고 도시 변두리의 새로운 녹지 부지에 더 많은 주택을 건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연방 정부는 공공 주택과 저렴한 주택을 건설하기 위한 100억 달러 기금을 포함한 320억 달러 규모의 주택 공급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녹색당을 비롯한 야당의 반대로 정부 계획은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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