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호주 성인 7명 중 1명 스토킹 당해… “충격적인 결과 뒤집으려면?”

New study looks at stalking amid rise in reported cases

물리적으로 누군가를 쫓는 것 외에도 전화, 이메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누군가를 지속적으로 쫓아다니거나 괴롭히면 스토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Source: AAP

15세 이후에 스토킹을 당한 호주 성인이 전체 성인 인구 7명 중 1명 꼴인 270만 명에 달합니다.


Key Points
  • 통계청: 호주 성인 7명 중 1명 일생에 스토킹 경험
  • 해마다 여성의 3~4%, 남성의 1~2% 스토킹 피해
  • 매큐언 교수 “스토킹은 어떤 사람이 정당한 권리가 없는 누군가의 삶에 뛰어들어, 표적을 삼고 고통과 두려움을 일으키는 반복적이고 원치않는 행위를 하는 패턴”
혹시 호주에서 살며 스토킹을 당한 적이 있나요? 아니면 주변의 누군가가 스토킹으로 괴로움을 느끼는 걸 본 적이 있나요?

스윈번 대학교의 트로이 매큐언 교수는 최근 컨버센이션에서 호주에서의 스토킹 비율이 여전히 충격적일 정도로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매큐언 교수는 호주통계청의 최신 자료를 소개하며 호주 성인 7명 중 1명이 일생에 스토킹을 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통계청은 15세 이후에 스토킹을 당한 호주 성인이 전체 성인 인구 7명 중 1명 꼴인 270만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여성의 3~4%와 남성의 1~2%가 스토킹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년간 친밀한 파트너에 의한 폭력과 일반적인 폭력 사건의 비율이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지만 스토킹 비율은 지난 수십년 간 큰 변동없이 유사한 비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스토킹이란?

한국의 경찰학 사전에서는 타인으로 하여금 공격을 당하거나 살해가 될 위협을 느끼게 할 정도로 남을 쫓아 다니는 것을 스토킹이라고 정의합니다.

매큐언 교수는 “스토킹은 어떤 사람이 정당한 권리가 없는 누군가의 삶에 뛰어들어, 표적을 삼고 고통과 두려움을 일으키는 반복적이고 원치않는 행위를 하는 패턴”이라고 설명합니다.

물리적으로 누군가를 쫓는 것 외에도 전화, 이메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누군가를 지속적으로 쫓아다니거나 괴롭히면 스토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해 누군가를 팔로우하고 그 주변을 어슬렁 거리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매큐언 교수는 2주 이상 스토킹이 지속된다면 스토킹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심각한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지속적으로 스토킹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스토킹을 “삶의 모든 부분을 침범하는 심리적 강간”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침입자로 인해 사회적, 재정적 피해가 발생하고 피해자들이 우울증, 불안,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를 겪을 위험성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14개월 간 스토킹을 당한 피해자의 경우 업무 손실로 인한 직접 피해 비용과 법적 비용, 정신적 피해로 인한 간접 피해 비용 등 피해 금액만도 약 14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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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매큐언 교수는 낯선 사람이 스토킹을 하는 경우는 약 20~25% 정도고, 대부분은 지인 혹은 이전 파트너 등 피해자가 알고 있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합니다.

스토킹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끼며 복수를 하거나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생각을 하며 시작하는 경우, 혹은 존재하지도 않는 피해자와의 관계를 시작하거나 형성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가끔 성적 동기 혹은 성폭행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스토킹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큐언 교수는 스토커들의 경우 의사소통을 통해서 피해자가 자신의 존재를 알고 반응해야 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스토커에게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합니다.

매큐언 교수는 스토킹 관련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확인되고 있다며 스토킹 인식 캠페인, 경찰과 법원의 교육, 전문가 대응, 학교내 청소년을 위한 교육, 심리치료 등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매큐언 교수는 스토킹은 매우 복잡한 문제라며 포괄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다각적인 시스템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매큐언 교수는 비교적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은 전문가의 조언과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전국 스토킹 헬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는데요. 영국에서는 2010년 스토킹 헬프라인이 설립됐고 이들은 6만 5,000명 이상의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본 기사는 The Conversation의 Troy McEwan 스윈번 대학교 교수의 기고문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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