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원전 개발 가능할까?: [2부] 호주 전문학자들 진단

A decade's worth of spent nuclear fuel assemblies will be moved out of Sydney's Lucas Heights facility.

시드니 루카스 하이트에 세워졌던 원자력 관련 연구소 Source: AAP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즈음해 원전에 대한 찬반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전기요금 폭등으로 시름하고 있는 호주에서는 오히려 원전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반대 여론도 팽팽하다. 원전 개발 이슈에 대한 호주 학계의 반응을 살펴본다.


Key Points
  • 피터 더튼 자유당 당수: 원전개발은 “필연적”
  • 노동당: 원자력 개발 불필요…반대 입장 재천명
  • 호주, 1952년 호주원자력위원회(Australian Atomic Energy Commission) 설립… 원자력 발전 연구 및 개발 박차
  • 1980년대 호주원자력위원회 공중분해…호주산업과학연구기(CSIRO)와 호주핵과학테크놀로지기구로 분리통폐합
  • 1998년 원전개발 포기 천명
연방야당은 환경문제 및 전기요금 폭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원전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 여당은 원전개발에 단호히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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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원전 개발 가능할까?...[1부] 정치권 반응

SBS Korean

12/07/202303:28

호주는 전 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40%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매장 국가지만, 1998년 원전 모라토리엄(중지) 정책을 도입해 원전을 금지하고 있다.

1952년 호주에는 호주원자력위원회(Australian Atomic Energy Commission)가 설립돼 원자력 발전 연구 및 개발을 추진해왔다.

 1958년에는 호주 최초이자 마지막이었던 원자로가 시드니 남부 루카스 하이츠에 건립된 바 있다.

 하지만 호주원자력위원회는 1980년대 들어 호주산업과학연구기(CSIRO)와 호주핵과학테크놀로지기구로 분리통폐합됐다.

그리고 1998년에는 법령으로 원전개발중단을 선포한 상태다.

NSW 대학의 원자력 학자 에드워드 오바드 박사는 “당시 호주는 원자력 개발을 포기하고 석탄화력발전을 선택했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에드워드 오바드 박사는 “호주는 과거에 원자력 개발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원자로 테크놀로지 연구 및 우라늄 농축 기술개발에 수년 동안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고, 1980년대에는 NSW 저비스베이에 원자력 발전소 건립 계획도 세웠으며 지금 그 흔적도 여전한데 결국 모든 것이 백지화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즉, 원자력 대신 독일로부터 석탄 화력 테크놀로지를 도입해 빅토리아 주에 라트로브 밸리 화력발전소를 택했던 것.
A coal fired power plant.
Emissions from a coal fired power plant. Source: AAP

이런 가운데 1980년 대 이후 호주는 원자력 노하우를 핵의학 발전으로 전용하기 시작했다.

오바드 박사는 원자력의 최대 장점으로 친환경적이고 높은 자본가치를 꼽으며 나름 아쉬움을 표명한다.

오바드 박사는 “ 원자력의 경우 탄소배출량도 미미하지만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보장되고 늘 통제되며 낮과 밤 그리고 날씨에도 상관없고 전력을 저장해 둬야 할 필요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바드 박사는 또 재생에너지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만큼의 광대한 대지도 요구되지 않는다며 원자력의 효율성을 부각시켰다.

오바드 박사는 “더욱 중요한 점은 원자력이 친환경적이라는 점이다”면서 “결과적으로 대기의 탄소량이 점차 감소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멜버른 대학교의 로빈 배터햄 교수는 문제는 핵 폐기물이라고 지적했다.

멜버른 대학교 부설 탄소배출 제로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배터햄 교수는 지금 큰 논란이 되고 있는 후쿠오카 처리수 방류 사태에 보듯, 원자력의 최대 단점은 핵폐기물이고, 그 처리 비용 역시 엄청나다는 점을 지적했다.

배터햄 교수는 “원전비용은 두가지, 아니 세가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핵폐기물 처리에 대한 단기적, 장기적 관점의 문제를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논란 역시 비용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이들 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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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보고서,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 적합'... 한국 정치권 뜨거운 대립

SBS Korean

12/07/202311:07

NSW 대학의 원자력 학자 에드워드 오바드 박사는 방사성 물질 처리는 비용이 문제이지, 안전하다고 말한다.

오바드 박사는 “방사능 물질이 유출된다는 말 자체만해도 두렵고 공포감이 들지만 현실적으로 방사능 관리는 매우 손쉽고 유해 여부 확인절차 역시 손쉽다”면서 “정확히 과학적으로 위해 여부를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오바드 박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역시 전혀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단정짓는다.
 
오바드 박사는 “일본 핵규제당국이 제대로 된 규정을 마련했고, 그 규정이 준수될 경우 후쿠시마 인근 해역 거주 주민들이 막대한 양의 생선을 섭취한다 해도 방사능 함유량은 자연적 발생량의 5%에 그친다”면서 “IAEA도 이러한 과학적 분석에 따른 결론을 내렸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오바드 박사는 문제는 처리 비용이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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