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T: K-그림책, 2024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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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한 한국의 그림책 3편 표지와 에스파와 슈가의 콘서트 영화 포스터 Source: Supplied

'모 이야기', '호랭떡집', '달리다 보면' 등 한국 어린이 도서 3권, 아동 도서의 노벨문학상이라고 불리는 라가치 상 수상한 가운데 호주에서는 BTS와 에스파의 공연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 호주 극장에서 상영됐다.


Key Points
  • 최연주 작가의 '모 이야기', 서현 작가의 '호랭떡집', 김지안 작가의 '달리다 보면'2024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은 호주의 비영리 단체인 원주민문해력재단이 수상
  • 에스파의aespa LIVE TOUR 2023 SYNK : HYPER LINE, BTS슈가의 Agust D TOUR D-DAY THE MOVIE 콘서트 영화 호주 극장에서 상영
나혜인  PD: 매주 월요일 한국의 문화, 예술, 공연, 엔터테인먼트 소식을 살펴보는 K-ART 시간입니다. 오늘도 한국의 공연 기획자이자 콘텐츠 프로듀서인 이재화 리포터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입니다.

나혜인 PD: 네, 이번 주는 어떤 소식을 들고 오셨나요?

이재화 리포터: 네, 4월이 다 지나가고 있는데요. 4월은 세계적으로 책과 아주 관련이 깊은 달입니다.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World Book and Copyright Day'입니다. 199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제정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독서 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 제도를 통해 지적 소유권을 보호하는 국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책 관련한 박람회, 시상 등의 이벤트도 많이 진행되는 달이구요. 이 중에 특히 아동문학부문을 이번에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나혜인 PD: 그렇군요. 대표적인 이벤트가 있다면요?

이재화 리포터: 네, 지난 4월 8일~11일에 '제 61회 볼로냐 국제어린이 도서전, Bologna Children's Book Fair' 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문학 박람회 중 하나로,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 볼로냐에서 매년 봄에 개최됩니다. 1964년 4월 4일 볼로냐에 있는 궁전인 팔라조 레 엔조(Palazzo Re Enzo)에서 개최된 것을 시작으로, 작가와 삽화가들이 출판사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자, 아동문학, 삽화 및 멀티미디어를 포함한 각종 아동용 콘텐츠의 저작권을 거래하는 주요 장소가 되었습니다. ‘2024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는 65개 글로벌 출판사가 총 3355권의 작품을 출품하며 역대 가장 많은 책이 경쟁했다고 합니다. 우수한 작품들에는 상을 수여하고 있는데요, 특히 최고의 아동도서에게는 아동 도서의 노벨문학상이라고도 불리는 아동출판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상인 '라가치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교육적·예술적 가치를 선보인 책에 수여하며, 픽션, 논픽션, 오페라프라마 등 총 5개 분야에서 시상합니다. 여기 올 해, '라가치상'을 수상한 한국의 도서들이 있어 소개합니다.

나혜인 PD: 아, 한국의 도서들이라고 하면 한 권이 아닌가 보군요?

이재화 리포터: 네, 총 세 권이 수상을 했는데요, 바로 그림책 '모 이야기', '호랭떡집', '달리다 보면'입니다.

나혜인 PD: 간단히 소개해 주실까요?

이재화 리포터: 네, 최연주 작가의 '모 이야기'가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서, 서현 작가의 '호랭떡집'과 김지안 작가의 '달리다 보면'은 코믹스-얼리리더 부문에서 '특별언급(Special mention)'됐습니다. 특별언급은 이 상의 '우수상' 격으로, 오페라 프리마 부문은 글·그림 작가의 데뷔작에 수상하는 상이고, 코믹스-얼리 리더(초급 독자)는 6~9세 독자를 대상으로 한 부문입니다. '모 이야기'는 어린 고양이 '모'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밤에 집을 나와 컴컴한 숲으로 떠나는 아기 고양이 '모'의 숲속 모험이야기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모두에게 용기를 주는 그림책입니다. '호랭떡집'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옛날옛적부터 떡을 좋아하던 호랭이가 드디어 떡집 사장이 되어 떡 배달을 하다가 지옥요괴들로부터 쫓기게 되는 이야기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해와달오누이 이야기를 현대로 데려와 변신시킨 작품이라고 하니 전래동화와 비교하여 보는 재미가 있겠습니다. '달리다 보면'은 바쁜 일상에 지친 주인공 ‘뚜고 씨’가 도심을 지나 처음 보는 도로를 달리며 겪는 뜻밖의 경험을 담은 김지안 작가의 작품으로 특히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난 현대인의 자유로움과 휴식에서 느끼는 행복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나혜인 PD: 흥미롭고 귀여운 내용들이라 자녀들과 함께 읽어보면 매우 좋을 것 같네요.

이재화 리포터: 네, 2023년에는 이지연 작가의 '이사 가', 미아 작가의 '벤치, 슬픔에 관하여', 김규아 작가의 '그림자극장', 5Sunday와 윤희대 작가의 House of Dracula 등이 한국 작가들의 입상작이었습니다. 한국 작가들이 2004년 첫 입상을 한 이후 매년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 라가치상을 수상하면서K- 그림책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권위있는 상을 받은 그림책인 만큼 피디님 말씀처럼 자녀들과 함께 읽어보시면 정말 좋을 듯 합니다. 1963년 시작해 올해 제61회를 맞은 볼로냐 국제어린이 도서전에 한국 출판사는 작년보다 6개 증가한 32개사가 참가했다고 합니다. 전 세계 출판사들이 모인 국가별 전시관, 아마추어 삽화가들이 자신의 작품과 소셜미디어 계정을 함께 게시하는 전시장,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등 세계적 아동문학상을 발표하는 무대 등이 구성됐습니다.

나혜인 PD: 라가치 상이 아닌 다른 상들도 있나 보군요?

이재화 리포터: 네, 아동 문학계의 또 다른 노벨상들도 있는데요?

나혜인 PD: 아, 노벨상이 많군요.

이재화 리포터: 네, 음악의 어머니 헨델이 실은 여성이 아닌 것처럼요. 대표적인 두 개의 상이 있습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입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은 ‘말괄량이 삐삐’의 원작 '내 이름은 삐삐롱스타킹'과 ‘에밀은 사고뭉치’ 등 '삐삐', '에밀' 시리즈 등 200여 편의 작품을 남겨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스웨덴의 세계적인 여류 동화 작가이자 인권 운동가, 동물, 환경보호론자인 린드그렌(Astrid Lindgren)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문학상입니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은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가 2년마다 한 번씩 아동문학에 지속적으로 기여한 글 작가와 그림 작가 각 1명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인어공주’, ‘미운오리새끼’, ‘벌거벗은 임금님’ 등의 작품을 남긴 덴마크의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이구요.

나혜인 PD: 네, 익숙한 작품을 쓴 익숙한 작가들의 이름으로 된 상이군요.

이재화 리포터: 네, 유명한 그림책 백희나 작가의 '구름빵' 아시죠? 2020년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하면서, 이 상이 고국에는 잘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올해, 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을 호주의 비영리 단체인 원주민문해력재단(ILF, Indigenous Literacy Foundation)이 선정됐습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심사위원회’는 “아이엘에프(ILF)는 지역 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호주의 원주민 어린이들이 좋은 문학 작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책을 함께 읽는 활동들을 해왔고, 원주민 자신의 언어와 이야기의 가치를 강조해왔다”며 “책을 보급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독서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의 자긍심과 자신감, 소속감을 키웠다”고 평가했습니다. 원주민들의 역사를 존중하고 이들과 하나된 성공적인 다문화, 이민국가를 꾸려가고 있는 활동 중에 자라나는 세대에게 하고 있는 이와 같은 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정말 귀감이 됩니다. 그래서 이 권위적인 아동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겠죠. 이수지, 이영경 등 한국인 작가와 어린이도서연구회도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은 ILF 에 돌아갔고, 이수지 작가는 2022년 한국인 최초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CAA)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나혜인 PD: 네, 그렇군요. K-그림책 소식 유익하고 신선합니다. 다음 소식은 무엇일까요?

이재화 리포터: 음악과 영화 소식을 한꺼번에 전달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나혜인 PD: 오늘 소식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요?

이재화 리포터: 그렇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K-pop 아이돌들의 공연을 영화화한 작품의 호주 상영 소식을 전해드리려는 거거든요.

나혜인 PD: K-pop 아이돌 공연의 영화화요?

이재화 리포터: 네, 지난번 K-Pop아이돌 걸그룹 에스파의 두 번째 월드투어 호주 공연 소식 전해 드렸었습니다. ‘SYNK : PARALLEL LINE’ 라는 타이틀의 공연이 8월 31일 시드니와, 9월 2일 멜버른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나혜인 PD: 네, 기억합니다.

이재화 리포터: 2023년 21개 도시에서 열렸던 그 첫 번째 월드 투어 ‘aespa LIVE TOUR 2023 SYNK : HYPER LINE’ 를 다큐멘터리로 담은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가 4월에 호주에서 개봉되었습니다. 영국 런던의 전 세계적인 공연장 O2 아레나의 뜨거웠던 현장을 14대의 시네마틱 카메라로 생생하게 담아낸 공연실황영화입니다.

그리고, 멤버 전원이 군복무를 하고 있는 세계적인 그룹이죠. 맞춰보시겠어요?

나혜인 PD: BTS 죠.

이재화 리포터: 네 맞습니다! BTS 중 지난 9월 진, 제이홉에 이어 세번째로 입소했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중인 슈가의 솔로 콘서트 영화 '어거스트 D 투어 D-데이 더 무비'(Agust D TOUR D-DAY THE MOVIE) 역시 4월 호주에서 개봉했습니다. 이름이 조금 길고 헷갈리시죠?

나혜인 PD: 네, 그러네요. 조금 설명을 해주시면요?

이재화 리포터: 네, 우선 에스파의 월드투어는 ‘SYNK : XXX LINE’ 시리즈라고 보시면 됩니다. 첫 번째는 '하이퍼', 두 번째는 '패럴렐'이에요. 이 첫 번째 투어의 런던 공연 실황을 영화로 만든 것이고요. 자, 그럼 슈가의 '어거스트 D 투어 D-데이 더 무비'(Agust D TOUR D-DAY THE MOVIE) 는요. 《Agust D》는 2016년 슈가가 발표한 첫 믹스테이프의 이름입니다. 2016년 8월 15일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공개되었고, 슈가의 인생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는 믹스테이프 형태로 발매된 온라인 앨범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음반을 가지고 한 투어공연의 이름이 'D-DAY' 입니다. 슈가는 지난해 월드투어를 통해 10개 도시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포함해 총 3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고, 이름 영화한 것이 '어거스트 D 투어 D-데이 더 무비'(Agust D TOUR D-DAY THE MOVIE)인 것이죠.

나혜인 PD: 네, 그렇군요.

이재화 리포터: 배급사에 따르면 이달 10∼14일 상영된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 1016만달러(약 141억원)의 수익을 기록했고, 이는 올해 미국 및 전 세계 콘서트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작품이자, K팝 솔로 아티스트 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 이벤트라고 설명했습니다. '어거스트 D 투어 D-데이 더 무비'는 해당 기간 100개 이상의 지역에서 총 3천500개 이상의 영화관에서 관객을 만났고, 북미 지역에서는 지난 10일 784개 영화관에서 상영 해 4월 16일 현재 박스오피스 2위로 기록됐습니다. 배급사 트라팔가 릴리징의 CEO 마크 알렌비는 "'어거스트 D 투어 D-데이 더 무비'의 폭발적인 반응에 흥분된다"며 "이는 슈가의 예술성에 대한 진정한 증거다. 또한 팬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그의 힘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실황 영화 경험에 대한 강한 열망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미국에서는 21일까지 상영 기간을 연장했고, 한국에서는 역시 '떼창의 본진'답게 전관에서 싱얼롱이 가능했습니다.

나혜인 PD: 대단하군요, K-pop 그리고 그 팬들이 영화관에서 실황 제작된 작품을 저토록 많이 감상한다는 것이요.

이재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영상 콘텐츠가 쉽고 빠르게 확산되는 특성을 가져 국적, 사는 곳 등을 불문하고 전 세계의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는데요, 다른 나라의 무대에서 진행된 공연 전체를 고화질의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요즘 팬덤이 아티스트와 그들의 음악을 향유하는 새로운 방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에스파의 영화는 2D는 물론, 3면으로 즐기는 스크린 X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4DX까지 다양한 포맷으로 관람할 수 있게 제작되었고, 슈가는 내년 6월 22일에 소집해제됩니다. BTS의 맏형 진이 오는 6월 12일 전역하는군요.

나혜인 PD: 네, 이번 주는 '제 61회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과 함께 다양한 도서관련 수상 및 K-그림책의 선전 소식과 K-pop 아이돌들의 공연을 영화화 한 작품의호주 상영 소식을 만나봤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신선하고 재미있는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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