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호주 찾은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 원작자 민송아 웹툰 작가 “수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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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오즈 코믹콘에 참석한 민송아 웹툰 작가

미쓰에이의 수지, 배수지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이두나’의 원작인 동명 웹툰 ‘이두나’의 원작자 민송아 작가가 주 시드니 한국문화원의 초청으로 호주 최대의 만화 축제 오즈 코믹콘에 참가했습니다. 평소 수염 난 중년 남성의 캐릭터로 본인을 묘사하면서 늘 성별 논란에 휩싸인 민송아 작가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Key Points
  • 웹툰 ‘이두나’의 민송아 작가, 주 시드니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오즈 코믹콘 참여
  • 민송아 작가, 수염 난 중년 남성으로 작가 캐릭터를 그려내는 이유는?
  • 주로 멋있는 여주인공과 평범한 남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과 관련 “예쁜 여자 캐릭터를 그리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혜인 PD: 호주 최대의 픽션 엔터테인먼트와 만화 컨벤션인 오즈 코믹콘이 매년 시드니,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캔버라에서 개최되는데요. 9월 21일과 22일에는 시드니의 올림픽 파크 쇼그라운드에서 호주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올해 오즈 코믹콘에는 주 시드니 한국 문화원의 초청으로 한국의 인기 웹툰 작가들이 참여하게 됐는데요. 앞서 만나본 ‘지금 우리 학교는’의 주동근 작가와 웹툰 ‘나노리스트’, ‘이두나’, ‘앞집 나리’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의 민송아 작가가 참석했습니다. 민송아 작가님,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 스튜디오에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민송아 작가: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먼저 호주와 전 세계에서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께 간단한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민송아 작가: 안녕하세요. 저는 네이버 웹툰에서 몇 가지 작품을 완결한 작가 민송아입니다.

나혜인 PD: 지금까지 호주에 대한 분위기는 어떠세요?

민송아 작가: 날씨가 너무 좋고, 길에서 사람들을 보면 여유로워 보이셔서 정말 좋은 곳 같아요. 이제 남은 일정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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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공영 SBS 한국어 프로그램 스튜디오를 찾은 민송아 작가 Source: SBS
나혜인 PD: 민송아 작가님은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웹툰 작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웹툰 속 작가 캐릭터가 중년 남성으로 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 이유가 있을까요?

민송아 작가: 그 캐릭터를 그린 지 10여 년이 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리다가 수염을 붙이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그렇게 그리게 되었는데, 오해를 많이 받습니다. 남자 작가로 생각하시기도 하더라고요. 사실 수염은 없습니다.

나혜인 PD: 캐릭터를 바꿔볼 생각은 안 하셨나요?

민송아 작가: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민송아 작가님의 작품들은 예쁜 여주인공과 평범한 남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남성향적인 이야기를 쓰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민송아 작가: 예쁜 여자 캐릭터를 그리는 걸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캐릭터가 나오게 되네요. 남자 캐릭터는 그리기가 흥미롭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이는 남주인공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나혜인 PD: 그렇다면 여자 주인공을 그리는 것이 더 좋으신가요?

민송아 작가: 네, 너무 행복합니다.

나혜인 PD: 드라마 ‘이두나’의 제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특히 미스에이 출신의 배수지 씨가 주연을 맡았는데요.

민송아 작가: 드라마를 처음 봤을 때 감정이 복잡했어요. 그래서 조용히 지내려고 노력했죠. 드라마가 잘 구현되었다고 생각해요.

나혜인 PD: 만화와 드라마 속 이두나는 비슷한 느낌이었나요?

민송아 작가: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었습니다. 저는 제3자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즐겼어요.

나혜인 PD: 웹툰 작가로서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민송아 작가: 대학교 4학년 때 의류학을 공부하다 깨닫고, 만화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데뷔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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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송아 작가 대표작 Source: Supplied / Min Songah
나혜인 PD: 웹툰 작가의 삶은 어떤가요?

민송아 작가: 작가마다 다르지만, 저는 불규칙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일할 때는 정말 바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나혜인 PD: 마감에 시달리는 모습은 실제로도 있나요?

민송아 작가: 네, 마감은 정말 끔찍하고 싫습니다. 모든 작가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나혜인 PD: 그러면 호주 오시면서는 이 작업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민송아 작가: 저 올해 이제 한 2월부터 전에 작품 끝내고 쉬고 있거든요. 지금은 7개월 정도 쉬고 있는데 너무너무 행복해요. 정말 정말 잠도 많이 잘 자고 많이 먹고 많이 다니고 행복하네요.

나혜인 PD: 이렇게 충전을 해야지 또 새로운 창작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내시지 않을까 싶거든요.

민송아 작가: 맞아요. 맞습니다.

나혜인 PD: 웹툰 작가를 꿈꾸는 많은 분들께 뭔가 조언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어떤 얘기해 주고 싶으세요?

민송아 작가: 조언이면은 일단 해라. 조언을 얻으시러 온 분들이 정말 그래도 생각보다는 꽤 많은데 걱정을 항상 너무 많이 해가지고 시작을 안 하시는 분들이 진짜 절반이 넘어가기 때문에 일단은 고민할 시간을 그리시고 어떻게든 하다 보면 되니까 일단은 그리세요. 제발 시작을 먼저 일단은 고민 그만하시고 하세요.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나혜인 PD: 이제 7개월째 지금 작품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기에 들어갔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끝으로 앞으로 어떤 계획 있으신가요?

민송아 작가: 중단하고 휴식기 들어갔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끝으로 앞으로 어떤 계획 있으신가요?

민송아 작가: 올해까지는 조금 쉬고 차기작 준비는 지금 벌써 조금 하고 있어서 내년 초에는 시작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알겠습니다.

민송아 작가: 돌아오겠습니다.

나혜인 PD: 내년에 차기작으로 돌아오시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즈코믹콘으로 호주를 방문한 한국의 웹툰 작가 민송아 작가님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민송아 작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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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즈코믹콘 참석하는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의 주동근 작가, 드라마로 제작돼 넥플릭스 세계 1위 기록, “꿈만 같아요”

SBS Korean

22/09/2024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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