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국가대표 출신 쌍둥이 유도 선수 조준호, 조준현
- 최근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조둥이’로 불리며 투닥거리는 형제의 매력 발산
- 지난 5월 26일 시드니에서 유도 세미나를 통해 호주 유도인들에게 기술 전수
나혜인 PD: 요즘 한국에서는 운동선수 출신의 방송인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축구에 안정환, 농구에 서장훈, 골프의 박세리까지 정말 많은 운동선수들이 방송인으로 맹활약 중입니다. 이런 분들을 스포테니어라고 한다고 하는데요. 요즘 가장 핫한 국대 출신 방송인이 있습니다. 바로 조둥이, 유도 선수 쌍둥이 형제 조준호 조준현 씨인데요. 형 조준호 씨는 2012년 런던올림픽 66kg 이하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동생 조준현 씨도 같은 급에서 16강까지 진출한 바 있습니다. 최근 유도 세미나를 하기 위해 시드니를 방문한 조준호 조준현 씨.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조준호 님: 안녕하세요? 유도 선수 조준호입니다.
조준현 님: 안녕하세요? 8분 동생, 조준현입니다. 반갑습니다.
SBS 한국어 프로그램 스튜디오를 방문한 조둥이, 조준현, 조준호 선수 Source: SBS / Korean program
조준호 님: 안녕하세요. 2012년 런던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조준호입니다.
조준현 님: 안녕하세요. 전 유도 국가대표 조준현입니다. 반갑습니다.
나혜인 PD: 네. 방송에서 이렇게 서로 디스하시고 투닥거리시고 이런 모습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는데요. 오늘 방송국 오실 때도 좀 처음부터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더라고요. 이게 정말 일상이신가요? 아니면 콘셉트신가요?
조준호 님: 자연스럽게 뭐가 되는대로 하고 있는데 쌍둥이다 보니까 늘 이렇게 싸우면서 저기 됐는데 그 모습을 또 좋아해 주셔서 그냥 뭐 그렇게 보여지는 대로 살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좀 약간 현실 형제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거든요.
조준호 님: 근데 뭐 그렇게 현실 형제인데 맨날 싸우기만 하는 건 아니고 사실상 사이가 좋습니다.
나혜인 PD: 그런가요? 우리 준현 씨.
조준현 님: 아니요. 평소에 학대를 많이 당하고 있는데 사회가 그걸 더 좋아 보인다고 생각을 해 주시더라고요. 그렇게 지지고 볶고 알콩달콩 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오늘 저희 인터뷰에 조금 늦으셨잖아요. 그 이유를 뭐라고 설명해 주셨죠?
조준호 님: 캥거루가 차를 막 캥거루가 캥거루랑 시비가 붙어가지고 조금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나혜인 PD: 네. 재밌습니다. 두 분 호주는 언제 오셨어요?
조준호 님: 어제 아침에 처음…
나혜인 PD: 많이 좀 둘러보셨나요?
조준호 님: 한인 저기 뭐라고 그러죠? 한인타운 한인 타운을 쭉…
나혜인 PD: Strathfield…
조준현 님: 시드니에 있는 거의 한인 타운을 다 돌아봤다고…
나혜인 PD: 그러셨군요. 어때요? 좀 시드니라는 게 실감이 나셨어요? 아니면 내가 지금 서울 어디에 있나 이런 느낌이 드셨어요?
조준현 님: 이태원 반대로 만들어 놓은 줄 알았어요.
나혜인 PD: 아니 근데….
조준현 님: 너무 좋은 게 저 같은 경우에 어디 다른 나라 가면 음식 때문에 되게 겁을 많이 내거든요. 그런데 한인타운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고 뭐 한 서너 군데가 있으니까… 여기서 정말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나혜인 PD: 네. 혹시 이번에 호주에 오신 건 특별한 연유가 있으신가요?
조준현 님: 네. 스트라 유도브에 제임스 하 선생님께서 이렇게 초청을 해주셔가지고 이렇게 오게 됐어.
유도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조준호 선수 Source: Supplied / Strajudoclub
조준현 님: 조준호 선수가 올림픽 이제 메달을 따기까지 다양한 기술들을 굉장히 체계적으로 쉽게 이렇게 풀이해가지고 정리한 게 있거든요. 그거를 스트라 유도부에 다니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을 좀 해드리기 위해 가지고 준비를 하고 있어…
나혜인 PD: 직접 그러면 기술도 보여주시고 설명도 해주시고 하시는 건가요?
조준현 님: 설명하고 같이 이제…
조준호 님: 또 유도도 해보고 그래서 유도로 할 수 있는 모든 거를 다 같이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유도 선수들은 유도로 만나면 좀 쉽게 친해지고 좀 금방 끈끈해질 것 같아요.
어떠세요?
조준현 님: 이게 저희가 그 스킨십 운동이다 보니까 저희가 한번 어떤 일이 있었냐면 괌에 자기 혼자만 선수 생활을 하는 그런 친구가 있어요. 근데 시합 때 정말 잠깐잠깐 만나고 그런 것밖에 없는데 저희 동료 선수 중에 한 명이 이제 괌에 간다고 연락을 하니까 일주일 동안 이렇게 가이드도 해주고 라이딩도 해주고 그렇게 잘 챙겨 줬다고 하더라고요.
조준호 님: 그만큼 친해지기에 유도만 한 게 없다는 얘기입니다. 굉장히 어렵게 말을 했네요.
이 친구가…
나혜인 PD: 몸을 부딪히는 운동이니까요.
조준호 님: 그래서 들으면서도 무슨 얘기 하나 무슨 얘기 하나 계속 고민했는데 뭐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나혜인 PD: 네 좋습니다. 아마 스트라스필드에서 진행되는 유도 세미나에서도 이런 좋은 인연들을 만나시지 않을까 기대해 보겠습니다. 요즘 두 분 워낙 방송 활동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그래도 여전히 유도가 생활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떠세요?
조준호 님: 유도가 없었으면 올림픽 메달도 못 땄을 거고 유도가 없었으면 이렇게 제임스 선생님처럼 좋은 사람도 못 만났을 거고 호주도 못 왔을 거고 유도가 있어서 이 모든 거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유도에 또 감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유도 세미나를 진행중인 조준현 선수 Source: Supplied / Strajudoclub
조준호 님: 할 때 어머니가 이제 반대를 많이 하셨죠? 그때 당시에 이제…
조준현 님: 아니 아니요. 유도장을 가는 건 반대를 안 했죠 좋아하셨죠? 나중에 이제 선수 생활을 이제 한다고 했을 때 조금 공부를 더 시키고 싶어 하셨죠.
나혜인 PD: 그러실 수 있죠. 선수 생활은 좀 굉장히 큰 뭔가 다짐을 해야 되잖아요.
조준현 님: 근데 이제 거의 포기한다고 이렇게 생각을 많이 하셨으니…
조준호 님: 진로의 기로에 있을 때는 좀 고민을 이제 하셨는데 유도장 갈 때는 좋아하셨죠?
집에서 둘이 맨날 이제 막 박살 내고하지 말고 제발 떠나라 집을 떠나서 유도장에서 치고받아라 이렇게 하면서 유도장 갈 때…
조준현 님: 근데 그때 어머니 말씀 들었어야 됐어요. 공부했었어야 중학교로 가니까 제가 초등학교 때는 공부를 못하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중학교 가니까 공부가 재밌더라고요. 어머니가 또 이제 시험 전에 막 이렇게 잡아서 공부를 좀 시키고 하셨는데 그때 공부의 맛을 알아버렸는데 너무 늦어버렸어요.
나혜인 PD: 유도장에서 근데 유도를 좋아하셨던 그런 이유가 있으셨어요? 뭔가 유도를 했을 때 어떤 특별한 느낌이 있으셨어요? 몇 살 때 처음 시작하셨죠?
조준호 님: 5학년 때 처음 시작을 이제 했는데 그 유도장에 딱 처음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사람들이 앞에 눈앞에서 날아다니더라고요. 그때 너무 놀라고 너무 재밌고 이걸 계속해야겠다고 딱 보자마자 느꼈죠.
조준호, 조준현 선수와 함께 한 스트라 유도 클럽 유도 세미나 Source: Supplied / Strajudoclub
조준현 님: 첫날에 업어치기를 배웠거든요. 그래서 이제 쌍둥이 형한테 배우자 마자 시도를 했는데 그전까지는 되게 이렇게 투닥투닥 하면서 이기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업어치기를 하니까 사람이 형이 붕 날아가면서 이렇게 쉽게 내가 이길 수 있네 이러면서 거기 이제 유도의 맛에 완전히 빠졌죠.
나혜인 PD: 맨날 형한테 지셨어요. 어렸을 때? 안 그러셨을 것 같은데요.
조준현 님: 졌다기보다는 지기도 어렵고 이기기도 어렵다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죠.
너무 비슷해가지고…
조준호 님: 근데 유도를 해서 제일 좋았던 거는 저희가 유도 배우기 전에는 맨날 이제 주먹질하고 발로 차고 이렇게 서로가 상하게 싸웠거든요. 근데 유도는 이제 타격이 없어요. 그래서 유도를 하고 나서는 둘이 싸울 때 유도로 싸우니까 둘이 이제 안 다칠 수 있게 되더라고요. 그게 유도를 하고 나서 저희 쌍둥이한테 가장 이제 좋았던 점이었던 것 같아요.
나혜인 PD: 특히 조준호 씨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에 8강에서 일본 선수를 상대로 편파 판정을 받으신 이야기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그때 정당하게 판정을 받았다면 뭔가 좀 달라졌을까요? 지금 어떤 생각하세요? 지금 되돌아보시면…
조준호 님: 그렇게 됐다면 근데 그때 이제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 있어가지고 금메달 따기는 좀 힘들었을 것 같고 아무도 모르는 은메달리스트가 됐을 것 같은데 그걸 편파 판정을 통해서 굉장히 이슈가 되고 사람들이 많이 그래도 기억해 주면서 전 세계 동메달리스트 중에 가장 유명한 동메달리스트가 돼서 긍정적으로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우리 조준현 씨도 그때 당시 경기를 보셨죠? 군대에서 보셨다고요.
조준현 님: 네. 맞습니다. 굉장히 조사를 많이 하셨네요.
나혜인 PD: 그때 당시에 어떠셨어요? 보셨을 때?
조준현: 처음에 이제 그렇게 편파 판정으로 져가지고 거기서 막 막 화가 나고 그러는 것보다 이 패자전을 준비를 잘해가지고 그래도 마무리까지 잘했으면 좋겠다. 꼭 동메달을 땄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에 계속 응원을 하고 있었죠.
SBS 한국어 프로그램 나혜인 프로듀서와 인터뷰 중인 조준호, 조준현 선수 Source: SBS / Korean program
조준호 님: 이제 초등학교 때 해보고 중학교 때 이제 또 결과가 나오고 고등학교 때 또 이렇게 결과가 이제 나오는데 한국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너무 빨리 이 재능에 대한 진단을 하거든요. 그런데 마지막에 꽃 피울 수 있는 거는 성인이 되고 24살 26살 기점에 이제 온다라고 생각을 해요. 근데 주변에 많은 후배들이나 동료들이 정말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그 앞 단계에서 그 앞 단계에서 이제 포기를 하더라고요. 내가 어차피 이 종목을 선택했고 이제 사랑한다면 누군가의 어떤 비난이라든지 이런 거에 흔들리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다 보면 반드시 이제 꽃피울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길게 보고 천천히 그리고 자신을 믿고 좀 더 집중을 해서 올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나혜인 PD: 근데 그렇게 되기에는 운동선수의 수명이 사실 길진 않잖아요. 믿고 계속 갈 수 있는…
조준호 님: 그거는 이제 옛날이고 요즘은 워낙 모든 게 발전하고 발달해가지고요. 요즘은 제일 격하다는 저희 투기 종목도 3 중반 많게는 후반까지 하기 때문에 이제는 시대가 많이 달라졌고 더 이제 오래 보고 오래 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이렇게 빨리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보고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렇게 길어졌기 때문에 또 다른 이제 공부도 하면서 다른 것도 항상 할 수 있을 준비를 같이 하면서 해야 이제 더 길게 볼 수 있겠죠.
나혜인 PD: 삶의 선택 사항이 좀 많아지겠죠. 그렇죠 네 우리 조준현 선수는 보통 후배들께 어떤 조언 많이 해주세요?
조준현 님: 저도 조준호 씨가 했던 말처럼 선수들이 너무 많이 성적이나 이 시간에 이렇게 쫓기거든요. 근데 자기가 정말 그 종목을 좋아하고 그다음에 뭔가 확신이 든다면 지금 당장은 뭐 성적이 안 나더라도 꾸준히 열심히 하라고 그렇게 얘기해 드리고 싶습니다.
나혜인 PD: 요즘은 취미로 여러 가지 운동을 배우고 또 직접 해보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취미로서의 유독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추천하시나요?
조준현 님: 일단 자기 몸을 지키는 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고 그다음에 제일 좋은 거는 애들도 마찬가지고 성인도 마찬가지인데 이 자신감이 굉장히 생겨요. 평소에 다른 운동들과 다르게 사람을 상대하고 그다음에 사람을 이제 넘긴다는 게 이제 쉬운 경험이나 다른 데 흔히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잖아요.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지 못한 스킬을 가지고 있다 뭐 이런 생각도 많이 하면서 자신감이 이렇게 굉장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도가 다양한 측면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 그렇게 제가 생각이 드네요.
나혜인 PD: 네. 성인도 쉽게 배울 수 있나요?
조준현 님: 네. 굉장히 쉽게 배울 수 있고 오히려 역학이라든지 다양한 메커니즘을 알아가면서 훨씬 더 재미있어 하는 경우도 이제 많거든요.
나혜인 PD: 알겠습니다. 끝으로 두 분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계속 방송인의 길을 걸으실 건가요? 워낙 인기가 많으시니까…
조준호 님: 유독 이후로 마이크를 잡는 거에 대해서 되게 재밌다고 생각을 하고 기회가 되면 계속 출연을 하고 또 제가 저희가 나옴으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유도를 알릴 수 있어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나혜인 PD: 알겠습니다. 전 국가대표 선수 출신 쌍둥이 유도 선수 방송인 조동희 그렇죠 조준호, 조준현 씨 오늘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 스튜디오에서 함께했습니다. 두 분 호주에서 좋은 시간 보내시고요.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조준현 님: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