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미디어 아트 세계적 권위의 프리 아르스 일레트로니카 2023 어워드 한국인 최초로 대상인 골든 니카 수상한 '김아영' 호주 특별전 2025년 1월까지
- 수상작 'Delivery Dancer's Sphere' 서호주 미술관에서 작품 소장 및 특별전
- 후속 신작 'Delivery Dance’s Arc 0 Receiver' 멜버른 ACMI 전시로 세계 최초 공개
- Covid 19 팬데믹 시기에 여성 배달 라이더를 소재로 한 가상의 이야기에서 시간 공간 자아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중 우주 탐구로
매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미디어 아트계의 최고 권위 상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어워드에서 2023년 한국인 최초로 골든 니카 상을 수상한 김아영 작가가 멜버른의 호주 국립 영상 문화 박물관 ACMI와 퍼스의 서호주 미술관 AGWA 특별 전시를 통해 다시 한번 세계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2017년 멜버른 페스티벌에서 이주 문제를 다룬 '다공성 계곡'으로 주목받았던 김아영 작가는 이번 호주 전시에서 골든 니카 수상작 '딜리버리 댄서의 구(Delivery Dancer's Sphere)'와 후속작이자 신작 '딜리버리 댄서의 선 0도 리시버(Delivery Dancer's Arc: 0° Receiver)'를 통해 시간과 공간, 자아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중 우주적 세계관을 선보입니다.
유화정 PD: 미디어 아트계의 최고 권위상으로 꼽히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어워드에서 2023년 한국인 최초로 골든 니카상을 수상한 김아영 작가가 멜버른의 호주 국립 영상문화박물관 ACMI와 퍼스의 서호주 미술관 AGWA 전시를 통해 호주 관객과 만납니다. 이번 전시 작품에 담긴 작가의 철학과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신기술을 활용한 예술적 시도에 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아영 작가 멜번으로 연결했습니다. 김아영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아영 작가: 안녕하세요. 김아영입니다.
유화정 PD: 우리 김아영 작가님은 2017년이죠. 멜버른 페스티벌에 초청돼 이주 문제를 다룬 다공성 계곡이라는 작품으로 이미 호주 관객들에게는 아주 친숙하신데요. 또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만나게 될 관객들을 위해 어떤 활동들을 하고 계신지 자기소개를 좀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아영 작가: 저는 현대미술가이면서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아영 작가라고 하고요. 저는 지정학이라든지 어떤 세계의 경계들을 오가는 다양한 존재나 인물들 또는 사건들에 대해서 작업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해오고 있고 특히 영상이나 무빙 이미지, 퍼포먼스, 사운드 설치 이러한 미디어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유화정 PD: 한국인 최초 골든 니카상 수상자라는 아주 세계적인 타이틀을 가지고 계신데요.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기생충'의 칸느 황금종려상에 비견될 만큼 상징성이 크다고도 하던데요. 바로 지난해 수상하셨기 때문에 수상의 감격이 아직도 생생하실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또 작가님께 이 골든 니카 수상은 어떤 의미입니까?
Delivery Dancer's Arc_ 0° Receiver (2024), Ayoung Kim
유화정 PD: 이번 호주 전시는 멜버른의 호주 국립 영상문화박물관에서 2026년 1월까지 전시가 되고요. 그리고 또 퍼스의 서호주 갤러리에서도 올해 12월까지 장기간 전시가 이어집니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인 최초 골든 니카상을 안겨준 바로 그 수상작과 후속작을 선보이게 된다고요?
김아영 작가: 네 현재 서호주 미술관 AGWA에서는 바로 골든 니커상을 수상했던 '딜리버리 댄서의 구'라는 작품이 전시가 되고 있는데요. 그 작품은 또한 서호주 미술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지금 전시되고 있는 그 단체전이 바로 AGWA의 소장품 전시입니다. 그리고 또 ACMI에서는 호주 국립영상문화박물관에서는 그 이후의 후속작인 '딜리버리 댄서의 선 0도의 리시버'라는 3채널 영상 작품 거의 1년 반 넘게 준비해 왔던 작품이 지금 공개가 되어서 지금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어요.
유화정 PD: 두 작품 모두 '배달'과 '댄스'라는 개념이 들어가는데요. 이 두 개념의 작품에서 어떤 연결 접점이 있나요? 이 '딜리버리 댄서'라는 제목이 어떻게 도출됐을까 궁금합니다.
김아영 작가: 제가 팬데믹 시기 근 2~3년 동안 작업실과 집 안에 틀어박혀서 어 거의 배달 앱을 매일매일 활용하면서 음식을 매일 배달해 먹었던 그 경험이 있는데요. 어느 날 문득 이 텅 빈 도시에 서울이라는 도시에 정말 가장 빠르게 가장 쏜살같이 질주하는 라이더들의 삶이 어떤 것일까 궁금증을 갖게 됐어요. 사실은 많은 대중교통도 그전만큼 원활하지 않았고 오직 이 라이더들만이 가장 활발하게 거리를 누비는 주체들이었는데 그러면서 이분들을 인터뷰하게 됐어요.
특히 여성 배달 라이더를 인터뷰하게 되었고 이분들이 경험하는 그 도로의 내비게이션과 배달 동선들 이런 것들에 대해 궁금해지면서 제가 부탁을 드려서 배달을 같이 나가봤어요. 오토바이 뒤에 앉아서 타고 그렇게 한 몇 차례 체험을 해본 경험으로 만든 작품인데 그때 느낀 것은 이 플랫폼 앱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바라보면서 실제 물리적인 도로를 운전하는 양분된 신체적 경험이랄까요? 눈은 앱을 바라보고 있고 도로로 달리고 있는 오토바이에 타 있는 나의 실체 그러면서 거기에서 이 위태로운 춤을 추는 댄서라는 그런 생각이 떠올랐어요. 무한히 갱신되는 내비게이션의 미로에 빠져 있는 그런 댄서 같은 느낌이었어요.
Delivery Dancer's Arc_ 0° Receiver (2024), Ayoung Kim
김아영 작가: 저는 이렇게 플랫폼들이 아주 거대해진 현실 세계에서 그전에 없던 종류의 생활상이나 노동의 양식이 나타났다고 생각하는데 소위 긱(Gig)노동이나 플랫폼 노동이라고 하는 것들이고요. 그랬을 때 그러한 업무에 종사하는 수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을까 특히 이 라이더 같은 경우는 어떤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것일까? 이들은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사회를 지탱하는 거대한 하나의 직업군이 되었다… 이런 불안정한 노동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것이라서 그런 것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유화정 PD: 제가 인터뷰에 앞서 딜리버리 댄서스 스피어 원작의 트레일러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최첨단 기술이 총 집약된 작품이다 보니 저는 좀 이해하느라 좀 어려웠어요.
여러번을 되돌려 보게 됐는데요. 이 작품 전체 상영 시간은 약 30분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김아영 작가: 아 원작은 25분이고요. 지금 ACMI에서 전시 중인 작품이 약 30분이 돼요.
유화정 PD: 그렇군요. 전시장을 방문해서 작품을 직접 감상하시는 분들은 어떤 부분을 좀 관심 있게 주목해서 보면 좋을까요?
Delivery Dancer's Arc_ 0° Receiver (2024)
또 하나의 작업인 '딜리버리 댄서의 선 영도의 리시버' 같은 경우는 거기에서 더 나아가서 이 에른스토 모 (Ernst Mo, Monster의 철자 바꾸기)와 엔스톰이라고 하는 두 라이더 여성 주인공이 더 확장된 여러 가지의 세계를 오갈 수 있는 그런 존재라는 설정에서 시작되는데요. 그래서 이것은 사실은 우리가 가장 절대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 시간에 대한 문제를 담고 있어요. 라이더들의 시간은 늘 1분 1초가 촉박한 그런 아주 긴급한 시간, 우리가 앉아서 차를 마시는 시간은 좀 더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 이런 어떤 상대적인 시간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작업입니다.
유화정 PD: 작가님은 영상, 텍스트, 퍼포먼스, 게임 시뮬레이션, 가상현실 등 다양한 현대 매체를 사용해 감각적이고 몰입감 있는 아주 독특한 내러티브를 구축하는 것으로 유명하신데요. 예술은 주관적인 것이라고 하잖아요. 어떻게 이렇게 새로운 기술들을 받아들이고 이를 작품에 자연스럽게 융합시키시는지요?
김아영 작가: 사실 예술의 역사에서 늘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형식을 낳아왔거든요. 어떤 사진의 발명이 페인팅과 회화의 새로운 역사를 썼던 것처럼요. 그래서 늘 새로운 관심에 관심이 있고 이러한 것들을 힘이 닿는 한 미리 테스트해보고 싶어 하는 편이고 또 그것을 도와주실 수 있는 좋은 어떤 인원들이 제 주변에 계셔서 늘 감사하게 사유하면서 또 사유한 것들을 또 기술과 접목시켜서 풀어보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유화정 PD: 팀을 이루어서 작업을 하시는 거군요.
김아영 작가: 어떤 개인으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사실은 이러한 규모의 작품은 결코 혼자 만들 수 있는 작품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어떤 제가 세계관을 구축하고 어떤 스크립트를 쓰고 또 촬영팀을 꾸리거나 이런 프로덕션을 만든다고 해도 결국은 거기에 가담하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두 한몸이 되어서 한마음이 되어서 도와주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유화정 PD: 정적인 순수 예술에 비해 말하자면 그림과 같은 반면 미디어 아트는 인간의 오감의 모든 감성을 더욱더 다각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과의 상호 교감에 있어서는 더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웃음) 혹시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요?
김아영 작가: 네 맞습니다. 사실 미디어 아트가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촉각, 후각 또 여러 가지 감각들을 다 동원해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 지금 동시대 미술의 향방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사실은 저희가 고전적으로 알고 있는 평면의 매체나 조각의 매체의 중요성이 덜해지는 것은 아니고요. 늘 인간은 어떤 디지털적이고 탈물성화한 그러한 매체들을 즐기다가도 결국은 이 땅에 발붙이고 있는 그 어떤 실체와 무게를 지닌 것에 결국은 우리가 귀속되어 살아가기 때문에 그것들은 늘 함께 공존하게 되는 것 같아요.
Delivery Dancer's Arc_ 0° Receiver (2024), Ayoung Kim
김아영 작가: 네 책은 정말 마르지 않는 어떤 아이디어와 영감의 보고인 것 같고요. 그 외에도 일상적인 그 모든 경험, 제가 다녔던 어떤 길목의 정서라든지 그 모든 일상의 것들이 작업의 요소가 되는데요. 또 뉴스 또한 즐겨보는 편이고요. 책이라는 것이 결국은 어떤 사람의 사유를 정말 거듭한 그 사유를 농축해서 정수만을 모아놓은 결과물이다 보니까 특히 철학 책을 보면서 아주 많이 영감을 받는 편이고요. 또 마찬가지로 SF 소설 또한 어떤 인간이 상상력을 극대화시켜서 밀어붙이는 그런 어떤 인지적인 도약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SF소설도 좋아하는 편이에요.
유화정 PD: 네 이 딜리버리 댄서 작품을 통해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선 공존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처럼 앞으로의 작업에서 탐구하고 싶은 주제나 계획이 또 있으신가요?
김아영 작가: 제가 딜리버리 댄서 연작을 통해서 처음에는 GPS가 없던 시절에 사람들은 어떻게 방위를 알았지? 디지털 시계가 없던 시절에 사람들은 어떻게 시간을 쟀을까? 그런 아주 원론적인 질문들을 하게 됐는데요. 그러다 나아가다 보니 이제 딜리버 댄서의 선이라는 작품에서는 정말 시간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그레고리력을 쓰기 이전의 달력이란 무엇이었을까, 이런 문제까지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아마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러한 어떤 아주 우주와 개인이 연결되어 있다는 모든 문화권에서 바라봤던 우주의 다른 어떤 해석들 이런 것들에 대해 관심을 이어갈 것 같습니다.
유화정 PD: 유럽을 중심으로 여러 국제 전시와 비엔날레 등에서 작가님의 역량이 높이 평가받아 왔고요. 또 이번 호주 전시도 그 연장선이 될 것 같습니다. 끝으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한국 정체성의 예술가로서 국제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시고 또 어떤 역할이 앞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뉴 애니메이션 아트, 골든 니카 상을 수상한 김아영 작가
유화정 PD: 추상적인 미래가 아닌 우리의 일상 속으로 다가온 이 미디어 아트의 중심에 서 있는 우리 김아영 작가님의 작품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메시지가 이 사회와 세상 곳곳에 전해지길 기대합니다. 작가님 오늘 귀한 시간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아영 작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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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대미술 거장 이우환, 60년 예술 여정의 '조용한 공명' 호주서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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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2024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