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CCQ 김미림 보건 담당관 “HIV에 걸렸다고 다 에이즈로 진행되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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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즐랜드 소수민족협의회 김미림 보건 담당관 Source: Supplied / Mirim Kim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퀸즐랜드 소수민족협의회에서 한국 커뮤니티를 담당하는 김미림 보건 담당관은 에이즈는 HIV 감염의 후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Key Points
  • 에이즈, HIV 감염의 후기 단계
  • HIV는 혈액, 정액, 질액, 모유 등 체액으로 전파
  • HIV 감염 예방은 콘돔 착용 또는 노출 전 예방법인 프랩 사용
  • 김미림 보건 담당관, “HIV 감염돼도 조기에 검사받고 치료받으면 에이즈 진행 막을 수 있어…”
진행자: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에이즈 예방과 편견 해소를 위해 1998년 이 날을 제정했습니다. 에이즈라고 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접할 수 있는 멀리 떨어져 있는 질병이란 느낌이 크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도 에이즈 환자는 존재합니다. 다만 감염 사실을 터부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이 시각 에이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퀸즐랜드 주 정부 산하 Ethnic Communities Council of Queensland에서 한인 동포 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간염, HIV/AIDS 그리고 성 건강 프로그램의 김미림 담당관 나혜인 프로듀서가 연결합니다.

나혜인 PD: 퀸즐랜드 소수민족협의회에서 한국 보건 담당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미림 담당관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미림 담당관: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김미림 담당관님, 저희가 지난 7월 세계 간염의 날을 맞아 당시 B형 간염에 대한 소식을 전해 주신 바 있는데요. 오늘 처음 들으시는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간단하게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미림 담당관: 네. 일단은 저 먼저 소개하기 전에 이렇게 자리 마련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ECCQ에서 한국인 지역사회 보건 직원으로 근무하는 김미림이라고 합니다. 저희 ECCQ는 Ethnic Community Council of Queensland의 약자로 저는 간염 HIV 및 성 매개 감염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제가 하는 일은 만성 B형 그리고 C형 간염을 보유하고 계신 분들께 한하여 간 탄력도 검사 및 건강 정보 설명회 그리고 개인 서포트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오늘 저희는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에이즈에 대한 얘기를 해 보려고 하는데요. 보통 에이즈라고 하면 HIV가 함께 언급됩니다. 에이즈와 HIV가 같은 건가요?

김미림 담당관: 네. 일단은 에이즈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감소시키고자 이제 12월 1일을 세계 에이즈의 날로 지정하여 정확한 정보와 예방법을 알리기 위해 1988년부터 세계 각국에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HIV는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의 약자로 한국말로는 인체 면역 결핍 바이러스로 명칭에서 아실 수 있다시피 사람과 사람으로 전염되는 질병이며 우리의 몸 안으로 들어와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바이러스입니다. HIV는 에이즈를 야기할 수 있는 바이러스로 에이즈는 HIV로 인해 인체의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염증과 종양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즉 쉽게 말해 에이즈는 HIV의 감염의 후기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혜인 PD: 그러면 HIV에 감염이 됐더라도 모두가 다 에이즈가 되는 건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김미림 담당관: 네. 맞습니다. HIV에 걸렸다고 해서 방금 PD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모두 에이즈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요. 조기에 검사를 받고 치료하면 에이즈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HIV에 감염이 된다고 설명해 주셨는데요. 보통 어떻게 감염이 되나요?

김미림 담당관: HIV는 이제 보통 혈액, 정액, 질액, 모유 등 우리의 사람의 체액에 존재하기 때문에 HIV에 걸린 사람의 체액에 접촉함으로 HIV에 걸릴 수 있습니다. 성관계를 통한 전파 방식이 가장 흔한 전파 방식이며 모유 수유 혈액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모유 수유까지 전파될 수 있군요. 네 그런 만큼 정말 조기에 발견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사실 에이즈에 대해서는 동성애자들의 질병이라는 시선이 높습니다. 실제로 동성애자가 HIV에 감염되는 비율이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김미림 담당관: 네.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 남성과의 성관계를 가진 남성에게서 HIV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성관계 시에 적절한 예방 조치 예를 들어 콘돔 착용 또는 노출 전 예방법인 프랩을 취하지 않아서입니다.

나혜인 PD: 네. 프랩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걸까요?

김미림 담당관: 이제 한국말로는 노출 전 예방법이라고 하는데요. 이제 감염되지 않는 사람이 HIV에 걸리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HIV 약물입니다. 하지만 이 약은 백신이 아니며 프랩은 매일 복용할 때만 효과가 있습니다. 즉, 복용을 중단하면 더 이상 HIV로부터 보호받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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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회에서 건강에 대한 행사 중인 퀸즐랜드 주 정부 산하 소수민족협의회 Source: Supplied / ECCQ
나혜인 PD: HIV에 감염되신 분들이 이 알약을 섭취하면 전파를 막을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김미림 담당관: 아니요. 감염되지 않는 사람이…

나혜인 PD: 아, 감염되지 않는 사람이 이 약을 먹는다면…

김미림 담당관: 네. 그래서 약 이름도 노출 전 예방법입니다.

나혜인 PD: 그렇군요. 네. 상대방의 상태를 아는 게 중요하겠네요. 이런 준비를 하려면…

김미림 담당관: 맞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HIV는 동성애자 또는 동성 간의 성관계를 가진 사람의 질병이라는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이유는 이러한 생각이 차별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HIV 검사 치료 예방약 등의 조치를 취하는 데 장벽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또한 이러한 인식은 이성과의 성관계를 가진 사람들에게 HIV 검사의 중요성에 인식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혜인 PD: 그럼요 모두가 다 안심할 수 없습니다. 예방을 잘 하시는 게 좀 중요할 텐데요. HIV 아무나 다 그냥 갑자기 검사를 받으실 것 같지는 않은데요. 좀 어떤 증상이 있을 때 HIV에 대한 검사를 생각해 봐야 할까요?

김미림 담당관: HIV의 증상은 독감 증상과 유사한 경우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열, 림프 부종, 편도선 부종, 인후통, 관절통 그리고 근육통 설사 발진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빨리 사라질 수 있으며 몇 년간 어떤 증상도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그렇군요. 몇 년간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며 어떻게 알 수 있나요? HIV에 걸렸다는 걸?

김미림 담당관: 네. HIV에 걸렸는지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HIV를 위한 혈액 검사를 받는 것인데요. 호주에서 진행되는 이러한 테스트들은 기밀로 유지되며 GP 클리닉 또는 성 복원 클리닉에서 검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www.automohivtest.com에서 자가 테스트를 구매하여 검사하실 수 있는데요. 기억하셔야 할 부분은 감염된 시기가 2주에서 3개월 전인 경우 혈액 검사로 감염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에 두 번째 검사를 받아서 받아야 할 수도 있으며 이 시기를 저희가 이제 항체 미검출 기간으로 불리며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당연히 성관계 시에 보호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타인과의 혈액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나혜인 PD: 그렇군요. 많은 분들이 사실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혈액 검사를 종종 하실 텐데요. 이때 HIV가 바로 확인이 가능한가요?

김미림 담당관: 네.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히 답변드리기는 어렵지만 피검사 받으러 가셨을 때 혹시라도 모르니까 다시 한 번 GP 선생님한테 HIV를 위한 혈액 검사를 받고 싶습니다고 말씀하시는 게 더 정확하게 진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혜인 PD: 네. 알겠습니다. HIV 에이즈 완치는 안 되지만 치료가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치료를 받게 됩니까?

김미림 담당관: 네. 이제 호주에서는 항 레트로 바이러스 치료라고 영어로는 antiretroviral therapy라고 불리는 치료가 있는데요. 이 HIV 치료법은 HIV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에이즈를 예방합니다. HIV 진단받은 사람들은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현재 평생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이 약을 처방받기 위해서는 HIV 교육받은 GP 선생님 또는 전문의만이 HIV 치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정말 가장 중요한 건 HIV에 감염이 됐는지 안 됐는지 좀 빨리 조기에 확인하시는 게 가장 중요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미림 담당관: 네. 맞습니다.

나혜인 PD: 네. 끝으로 이 HIV 그리고 에이즈와 관련해서 좀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미림 담당관: 총 세 가지 당부를 드리고 싶은데요. 첫 번째는 HIV 테스트를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양성인 경우 치료를 시작하라고 권유드리고 싶으며 호주에서는 공공보건 시설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 메디케어 카드가 없는 분들을 포함하여 대다수가 무료로 HIV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방이 가장 중요한데요. 노출 전 예방법인 프랩과 콘돔을 사용해서 HIV 전파를 예방하시기를 바랍니다.

나혜인 PD: 퀸즐랜드 주 정부 산하 Ethnic Communities Council of Queensland에서 한인 동포 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간염, HIV/AIDS 그리고 성 건강 프로그램의 김미림 담당관 오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끝)정말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김미림 담당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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