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디제이의 K-트렌드 꿰뚫기] 한국 배달 문화…세계 최고의 기동력에 테크놀로지까지

Drone delivery

한국의 배달문화가 드론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Source: Getty/Clipart

한국의 배달문화는 가히 세계 최고의 기동력을 자랑한다. 한강 둔치까지 고객을 찾아나서는 한국의 배달 서비스가 드론 등의 테코놀로지까지 동원하고 있다.



한국의 배달 문화

  • 배달 서비스 출발점: 산업화 시기의 근로자들의 근무 시간 절약
  • 배달 서비스 발전의 원동력: ‘빨리 빨리’ 문화…급속한 경제성장에서 파생
  • 호주와 한국의 배달 문화의 차이점은…?
  • 배달 로봇 드론의 출현…?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엿보는 궁금한 디제이, K트렌드 꿰뚫기 시작합니다.

궁금한 디제이 궁디 전수진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주 어떤 소식을 준비 하셨죠?

전수진: 오늘은 한강 다리 밑 한 가운데에도 가능하다는 한국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문화죠. 배달 문화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대한민국은 가히 배달 왕국이라고 할 수 있죠. 빠르고 신속 정확하게 어디에서도 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국사람들이 한국 여행 할 때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배달문화라고 하더라고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먼저 한국의 배달 문화가 어떻게 발전을 하게 됐는지 부터 살펴보면요, 배달 문화는 산업화 시기를 기점으로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밥 먹는 시간도 아끼며 일하던 그 때 그 시절, 음식을 가져다 주고 빈 그릇을 수거해가는 배달 서비스는 그야말로 삶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서비스였죠.

진행자: 저도 어린 시절 떠올려보면 점심시간쯤 길거리에는 겹겹이 음식 쟁반을 쌓아 배달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던 장면이 생각이 납니다.

전수진: 그렇습니다. 은색 동그란 큰 쟁반을 겹겹이 쌓아 배달하시는 분들 많으셨는데 이런 정겨운 모습을 아직 전통시장에서 보실 수 있는데요. 이 것이 바로 배달서비스의 시초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다 1990년대 오토바이를 이용한 ‘퀵 서비스’가 등장을 하면서 배달의 범위와 규모가 확대되기 시작했죠.

진행자: 그렇게 확대되기 시작한 배달 서비스가 특히 코로나 19 이후 더 급성장하게 됐죠. 이건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배달문화를 성장시키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수진: 그렇습니다. 지난 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개최한 ‘2022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컨퍼런스에서 코로나 19 이후 변화된 글로벌 식품산업의 트렌드와 혁신정보를 공유하며 제기된 전문가들의 주장이 바로, 코로나 팬데믹 특수로 급성장한 간편식과 공유주방 그리고 배달시장이 엔데믹 시대에도 유효할 전망이라는 겁니다.

그만큼 배달시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할 예정인데요. 그렇다면 한국 배달 문화의 특징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볼게요.

진행자: 아무래도 대한민국은 좁은 영토로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교해 건물과 건물 사이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빨리 배달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전수진: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빨리 배달 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생겨난 문화가 바로 일명 ‘빨리빨리’ 문화이죠.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한경석 교수는 ‘ 급격한 경제성장이 우리 문화에 큰 영향을 줬다. 빨리 먹고 빨리 일해야 하다 보니 배달 문화가 자연스럽게 발달하게 됐다. ‘라고 말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fast follower’ 적인 특징을 꼽았는데요. ‘fast follower’는 말 그대로 빠르게 따라가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1991년 두산에서 판매사원의 부족으로 인해 인터넷 주문인 ‘프리세일링’을 시작한 이후로 다른 경쟁 기업들이 이를 빠르게 따라 하게 됐죠.

진행자: 이렇게 시작된 타 산업분야의 배달사업이 요식업에까지 영향을 끼쳐 오늘날의 음식문화가 형성이 된 거군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이런 배달문화는 고령자, 장애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하철 퀵서비스부터 24시간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배달해주는 배송 대행서비스까지, 바쁘게 돌아가는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 잡았죠.

진행자: 배달 문화 하면 호주에도 메뉴로그 우버이츠 등 몇 개 있는데요. 한국 배달 문화와 다른 점이 있을까요?

전수진: 우선 말씀하신 호주의 배달해주는 업체는 배달 대행의 서비스입니다. 배달 대행이라고 하면 그곳의 음식이나 물건을 대신 사다 주는 일명 심부름 서비스를 말하는데요. 한국의 경우는 배달대행이 아니라 배달 중개업입니다. 배달중개는 본래 배달 해주는 업체를 모아 대신 주문을 받아주는 주문대행 서비스를 말합니다. 한국은 많은 식당이 배달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업체들을 모아 주문을 대신 해주는 배달중개업은 호주와는 다른 한국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또 한가지 한국 배달 문화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특징이 바로 야외로 배달해주는 거죠. 집이나 회사가 아닌, 특정한 주소를 설명할 수 없는 야외의 어느 곳까지 배달을 해 주는 거죠.

전수진: 그렇습니다. 90년대 휴대전화 광고가 기억이 나는데요. 한강에서 ‘짜장면 시키신분~~~~~~’을 외치는 광고였는데 그만큼 야외에서 음식을 시켜서 드시는 분들 많으세요. 실제 한강에는 배달을 받는 구역이 정해져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저는 영국남자라는 유튜브를 자주 보는데요. 이 유튜브에서 실제 외국인들은 한강에서 음식을 시켜 먹습니다. 그래서 야외로 배달된 피자를 보고 정말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는데요. 이 것이 한국 배달 문화 특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배달 문화의 특징을 넘어서 이제 새로운 배달의 시대가 찾아왔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사람이 아닌 로봇이 배달을 하는 시대가 찾아왔다고 하더라고요.

전수진: 이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변화를 맞이하게 될 배달서비스 인데요.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등장 할 예정입니다. 나영석 피디의 한 예능에서 자율주행 로봇이 소개가 된 적이 있는데요. 미국 여행 중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시켰는데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자 확인을 해 보니 자율주행 로봇이 천천히 오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피하고 장애물을 피해서 열심히 오고 있었는데요. 이 시스템은 한국에서 먼저 시도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배달비가 계속해서 오르다 보니 배달비를 낮추기 위해서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등장한 게 아닐까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음식을 시켜먹을 때 배달비라는게 없었습니다. 그냥 중국집에 전화해서 짜장면 두개 탕수육 하나 주세요 하면 식당에서 무료로 배달을 해 줬는데요. 그런데 어느 순간 배달비 2천원이 붙더니 현재 5천원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호주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가 코로나 기간 집에서 머무를 때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먹었는데요. 배달비가 2불 3불 하더니 어느 순간 배달비도 오르고 서비스 이용료라는게 생겨나면서 1불에서 5불 사이의 금액도 더 내야 하더라고요. 15불짜리 음식을 하나 시키는데 배달비와 서비스이용료로 6불을 내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전문가들은 배달비가 오르는 이유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꼽는데요. 그래서 기술혁신으로 배달비를 낮추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거죠.

진행자: 부족한 배달원의 숫자를 자율주행 배달 로봇으로 채운다면 배달료를 낮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거군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말씀 드렸듯이 한국에서도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상용 서비스에서 시험된 사례가 있는데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도미노피자는 세종에서 드론을 이용한 상용 배달 서비스에 나섰습니다. 드론은 가게에서 피자를 싣고 약 6km 떨어진 세종 호수공원의 지정된 장소까지 배달 했습니다. 이외에도 세종, 판교 등 도시와 대학 캠퍼스에서 시험적으로 자율주행 로봇 배송이 시험 운영된 적이 있는데요. 아직은 기술적인 한계와 관련 제도의 부재 때문에 상용화 되지 못하고 있지만 천천히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배달 서비스 문화에 큰 변화가 찾아 올 것 같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한국의 배달문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수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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