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오늘 오후 3시경부터 MS 윈도우즈 사용자, 블루 스크린 현상 겪으며 시스템 마비
- 공항, 금융기관, 슈퍼마켓 방송사 등 운영 마비
- 클레어 오닐 호주 내무부 장관 “사이버 안보 위협”이 아닌 “기술적인 문제”
전례 없는 IT 대란으로 호주 방송국과 은행, 슈퍼마켓, 주유소, 공항 그리고 통신사 등 호주 전국의 사업체과 기관들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호주에서는 오늘 오후 3시경부터 마이크로스프트(MS)의 운영 체계 윈도우즈를 사용하는 업무용 PC 사용자들은 동시다발적으로 갑자기 컴퓨터 화면이 파란색으로 바뀌고, 컴퓨터가 강제로 꺼지거나 재 부팅되는 일을 겪었습니다.
이는 Blue Screen of Death 즉, 죽음의 파란 스크린으로 불리는데요.
윈도우즈는 컴퓨터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자동으로 꺼집니다.
이로 인해 호주의 슈퍼마켓에서는 결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공항의 체크인 시스템이 멈춰버리고, 방송국의 송출 프로그램과 사업체의 예약 프로그램이 먹통이 되는 등 갑작스러운 IT 장애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했습니다.
클레어 오닐 호주 내무부 장관은 이번 이슈가 사이버 안보 위협이 아닌 “기술적인 문제”라고 확인했습니다.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사이버안보 업체인 “클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의 업데이트”로 야기된 일이라며, “클라우드스트라이크 측은 호주 정부에 대부분의 이슈는 업체에서 제공하는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겠지만 이번 일의 규모와 성격을 고려할 때 해결에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이번 사태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 패치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 운영 체계와 충돌하며 블루 스크린을 띄워 시스템 작동을 멈췄다는 설명입니다.
클라우드스트라이크의 조지 커츠 대표는 윈도우 사용자들이 세계적으로 먹통 현상을 겪은 이번 일은 “단일 콘텐츠 업데이트에서 발견된 결함”으로 인한 것으로, 보안 사고나 사이버 공격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문제가 확인돼, 격리됐고 해결책이 공개됐다”라며 “사용자들을 최신 업데이트를 위한 지원 포탈로 안내하고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완전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해당 업체는 이번 일이 팔콘 센서(Falcon sensor) 업데이트와 관련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번 사이버 대란과 관련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 총리는 중요 기반 시설과 정부 서비스 또는 긴급신고전화 000 번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드니 공항 등 다른 공항의 탑승 스크린은 비어있었고, 체크인과 수화물 위탁에 에러가 발생해 대기 시간이 길어졌습니
결과적으로 버진과 콴타스 항공 상당수의 항공편은 취소됐고, 일부 공항은 혼돈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Melbourne airport was experiencing delays with passengers unable to check in. Source: SBS
SBS 보도국은 주요 슈퍼마켓과 소매 체인점, 통신 회사, 인터넷 제공 업체, 에너지 및 수도 회사 대표, 금융, 운송, 물류, 재무 업체 대표와 항공사, 주와 테리토리 대표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실시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번 IT 대란은 호주뿐 아니라 미국, 뉴질랜드, 유럽 등에서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는 통신 문제로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항공편이 결항됐고, 일부 주에서는 911 긴급신고전화가 불통이 됐습니다.
도쿄, 뉴델리, 암스테르담, 베를린 및 여러 스페인 공항을 포함한 전 세계 공항에서도 시스템 및 지연 문제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Some Woolworths outlets were closed due to the outage affecting their systems. Source: Supplied
나이젤 페어 모나시 대학교 사이버 보안 학과 교수는 이번 사이버 대란과 관련 "보통은 악의적인 해킹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회사 자체의 결함으로 보이기 때문에 악의적이지 않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주요 조직이 클라우드스트라이크에 의존하고 있고, 클라우드스트라이크와 같은 대기업이 무너지면 모두 무너진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