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챗: 핼러윈 특집 '오싹한' 공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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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On Demand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매주 추천하는 씨네챗. 다가올 핼러윈 데이를 맞이하여 오싹오싹한 공포영화들 소개합니다.


홍태경 PD: 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시네챗입니다.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매주 추천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홍태경 PD: 네, 벌써 10월 말이에요, 시간이 참 빠릅니다. 오늘은 다가올 핼러윈 데이를 맞이하여 오싹오싹한 공포영화들 다시 한번 이야기 나눠볼 텐데요, 어떤 영화들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 이야기 나눌 영화들은 정통 공포 영화 한 편과 조금 색다른 뱀파이어를 만나볼 수 있는 영화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그중 첫 번째는 존 벨(Jon Bell) 감독의 2020년도 호주 단편영화 입니다.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장편 영화가 동명으로 올해 선댄스영화제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홍태경 PD: 네, 호주에서는 10월 말 개봉 예정이라고 합니다. 내용 소개해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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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ogai

horror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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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는 자기 자식이 악령에 사로잡혔다고 믿는 한 젊은 엄마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애버리지널 부부 사라와 퍼거스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기대하며 갓 출산한 둘째 아이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러나 출산으로 인해 지친 사라는 점점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요, 그녀는 아기를 데려가려는 악령을 보기 시작하고, 그 악령에 둘러싸여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집안은 돌연 지옥으로 변해버립니다. 심리적 공포 스릴러로 잔뜩 조여오는 긴장감과 숨 막히는 두려움이 가득한 영화인데요, 2021년 SXSW 영화제의 Midnight Short 심사위원상 수상을 비롯해 다수 영화제에서 수상과 인정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기의 엄마가 애버리지널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호주의 ‘빼앗긴 세대’와 관련한 호주 원주민들에 대한 문화, 비극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상기시키고 있다는 점이 주목해 볼만합니다.

홍태경 PD: 네, 악령, 빙의, 저주라는 장치를 사용한 공포영화의 틀 안에서 역사적 비극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점에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닌 더 깊은 의미가 있는 영화라 느껴집니다.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감독은 그 비극적이고 트라우마 가득한 일을 과거에만 두지 않고 현재로 옮겨, 무언가가 우리의 아이와 미래를 빼앗으려는 공포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적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다고 합니다.

홍태경 PD: 네, 호주 원주민 부부와 아기를 둘러싼 심리 공포영화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다음 영화 이야기로 이어가겠습니다. 제목이 인상적이네요.

권미희 리포터: 네, 두 번째로 이야기 나눌 영화는 짐 자무쉬(Jim Jarmusch) 감독의 2013년 작품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입니다. 짐 자무쉬적 뱀파이어의 삶과 사랑에 관한 다소 엉뚱하고도 매력이 넘치는 영화입니다.
홍태경 PD: 네, 짐 자무쉬 감독이 해석한 뱀파이어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데요, 앞서 만났던 영화와 같은 정통 공포영화는 아닐 것 같습니다. 내용 소개해 주시죠.

권미희 리포터: 네, 억겁의 시간을 인간 세상에서 살아온 뱀파이어 아담과 이브는 아주 오래전 결혼한 부부인데요, 현재는 따로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아담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얼굴 없는 뮤지션으로 활동 중이고, 이브는 모로코 탕헤르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에 염증을 느낀 아담을 위로하기 위해 이브는 디트로이트를 방문하고 둘은 오랜만에 재회합니다. 그러나 통제 불능에 사고뭉치인 이브의 여동생 애바가 갑자기 등장하면서 나른하고 조용했던 그들의 뱀파이어의 본능이 흔들리고 유혹당하기 시작합니다. 설상가상으로 그간 오염되지 않은 피를 공급받아왔던 그들은 여러 사건들을 통해 더 이상 피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사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홍태경 PD: 네, 그간 뱀파이어에 관한 영화들은 꾸준히 제작되어 왔고, 판타지 몬스터들 중 비교적 아름답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의 뱀파이어 커플인 아담과 이브는 틸다 스윈튼과 톰 히들스턴이라는 배우들의 힘과 더불어 더욱 매력적이고 두려움이 크지 않게 느껴집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아이러니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들이나 그들의 삶은 오히려 인간보다 더 고립되고 조용하며, 평화롭습니다. 영원에 가까운 그들의 삶 안에서 시간의 개념은 완전히 다른데요, 그 나른함이 더욱 고요하게 표현되어 두렵거나 무시무시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짐 자무쉬 특유의 인적이 드문 도시의 풍광 속 아담과 이브, 허허벌판과도 같은 밤의 빈 도시를 달리는 차량 등이 매우 황량하고 때로 쓸쓸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특유의 씁쓸한 유머와 시적인 앵글, 멋진 음악까지 더해 아주 색다른 뱀파이어 영화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홍태경 PD: 네, 호주 원주민 공포영화 <The Moogai>, 색다른 뱀파이어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Only Lovers Left Alive>까지 핼러윈 특집 영화들 만나봤습니다. 끝으로 SBS 온디맨드에서 한국어 자막으로 보실 수 있는 콘텐츠 소개합니다. 오늘 만나볼 작품은 <매치메이커 시즌 1 > 인데요.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죠 미혼 남녀의 결혼을 성사시키는 각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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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메이커 시리즈1

series • 
documentary
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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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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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희 리포터: 네.<매치메이커>는 호주 내의 전통적인 힌두, 무슬림, 유대인 결혼 중매인들이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미혼 남녀 명단을 모으는 동안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각각의 문화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시리즈입니다. 멜버른의 무슬림 커뮤니티에서 웨딩전도사로 일하고 있는 셰이크 씨와, 까다로운 인디안 가족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는 프리티와 히나, 그리고 전 세계 유대인 싱글들을 대상으로 커플을 성사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토비 라이더까지, 이들 세 명이 매치메이커로 등장합니다.

홍태경 PD: 한국이나 특히 아시안 커뮤니티에만 있을 것 같았던 일종의 중매 산업이 다른 여러 나라에도 실제로 존재한다니, 흥미롭네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온라인 데이트나 데이팅 앱이 유행하는 요즘 시대에 ‘영원한 짝’을 찾기 위해 전통적인 중매 방식을 통해 짝을 찾아 나서는 방식이 새삼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첫 데이트, 어색한 만남, 그리고 당사자들 간의 긴밀한 협의 과정까지 지켜보며 그들의 진심을 담은 순간을 엿볼 수 있습니다.

홍태경 PD: 네. <매치매이커> 우리말로 중매인이죠. 다문화 호주 사회에서 사랑과 가족, 결혼과 관련한 풍부한 통찰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거라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씨네챗 오늘은 <The Moogai>,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Only Lovers Left Alive>, <매치메이커 시즌1> 과 함께 했는데요. 특별한 영화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이번 주 시네챗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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