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챗: 달콤 쌉싸름한 블랙 코미디 영화들

Cine (2).png

‘기생충’, ‘Breaking News in Yuba County’, ’스톡홀름’ 그리고 한국어 자막으로 볼 수 있는 ‘Parasocial Social Club’ Credit: SBS On Demand

매주 SBS On Demand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씨네챗. 매주 권미희 리포터가 한 편 한 편 직접 본 영화들 가운데 추천합니다. 이번 주는 달콤 쌉싸름한 블랙 코미디 영화를 소개해 드립니다.


Key Points
  • ‘기생충’, 2019년 칸 영화제에서 수상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대표적 한국 영화
  • ‘Breaking News in Yuba County’, 존재감이 별로 없는 중년 여성에게 일어난 엄청난 일을 다룬 영화
  • ‘스톡홀름’, 범죄심리학 용어인 ‘스톡홀름 신드롬’이 생겨난 사건을 다룬 영화
나혜인 PD: 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시네챗입니다.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매주 추천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독일을 기반으로 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오늘은 다크 또는 블랙 코미디라고 불리는 사회적 풍자 가득한 코미디 영화들 만나볼 예정인데요, 첫 번째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죠?

권미희 리포터: 네, 첫 번째 영화는 봉준호 감독님의 2019년 작품 <>입니다.

나혜인 PD: 네, 2019년 칸영화제를 시작으로 오랜 시간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작품이죠.

권미희 리포터: 네, 김 씨 가족과 박 사장 가족, 이렇게 두 가족을 중심으로 탐욕과 계층 간 차별을 신랄하고도 기가 막히게 표현했던 영화였습니다. 김 씨 가족의 장남 기우가 박 사장의 딸 다혜의 과외를 맡게 되면서 영화가 시작되는데요, 박 사장네 집으로 기우네 가족이 전부 위장 취업을 성공한 뒤, 넘치는 욕심, 자신들이 가진 선을 지키려는 차별 끝에 결국 걷잡을 수 없는 사건들이 터지고 맙니다.

나혜인 PD: 네, 영화 초반부에는 풍자 성격이 강하고 다소 과장된 표현에 웃프다고 해야 할까요?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다소 웃을 수 있는, 비교적 재미있는 영화다 생각하고 봤던 것 같아요. 잘렸던 전 가정부인 문광의 재등장 후 영화의 성격이 스릴러처럼 바뀌면서는 마음을 졸이면서 봤던 것 같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말씀 주신 대로 그 시점을 중심으로 영화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눠지는 느낌으로 색채가 달라지면서 아슬아슬하게 유지했던 가족 간의 공생관계들이 한꺼번에 무너지게 됩니다. 영화 내내 영상과 대사로 표현했던 차별과 비판적인 내용들이 후반부에 각 인물들의 감정으로 폭발하면서 결국 모두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고 맙니다. 어디에나 있을법한, 과거에도 있었던 우리 사회의 가장 모순적이고도 반복적인 상황을 한국적인 배경 아래 날카로이 표현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나혜인 PD: 네, 블랙코미디 영화의 대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요, 영화 <기생충>, 온디맨드를 통해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시청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LISTEN TO
Cinechat-080824 image

씨네챗: 놓치지 말아야 할 호주 영화들

SBS Korean

09/08/202416:16
나혜인 PD: 이어서 두 번째 영화는 어떤 작품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두 번째 영화는 테이트 테일러(Tate Taylor)감독의 2021년 미국 영화 <>입니다. 존재감이 별로 없는, 의기소침한 중년 여성 수는 오늘도 ‘나는 멋지다!’라는 자기 최면을 계속 걸어보지만, 실제로 사람들에겐 무시당하기 일쑤입니다. 수는 생일날 남편의 외도를 마주하게 되고, 외도 현장을 들킨 남편은 그 자리에서 심장마비로 죽게 되는데요, 이 일을 계기로 수는 더 이상 무시당하는 건 참을 수 없다며, 온 세상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나혜인 PD: 네, 영화의 시작이 충격적이고 황당한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이후 영화는 더 충격적인 상황으로 이어지는데요, 수는 남편을 납치 가능성이 있는 실종으로 신고 및 뉴스 인터뷰를 합니다. 이때 수는 몰랐지만 범죄 조직의 돈 세탁에 연루되어 있던 칼이 실종되자 조직에서도 추적에 나서게 되면서, 계속된 거짓말로 세간의 이목을 끈 수, 그런 수를 미심쩍어하면서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이 한 데 얽히고 얽힙니다. 그 과정이 노련한 배우들의 연기와 유머 넘치는 대사, 덜 세련된 총격씬, 빠른 전개로 흥미진진하게 보여집니다.

나혜인 PD: 네, 황당한 사건의 발생 시점에 주인공 수의 결심이 아주 어긋난 건 맞습니다만, 이후 벌어지는 사건들이 묘하게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한바탕 소동극 같기도 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추격과 진실의 은폐, 계속된 거짓 안에서도 그 상황 자체가 오히려 심각하지 않게 보여지고 말씀 주신 대로 소동극처럼 느껴집니다. 결국 진실은 묻히고 수는 그간의 일을 자신의 스토리로 만들어 책을 발간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진실이 무의미해지고, 범죄를 저지르거나 도덕적 가치 등이 아주 가벼이 여겨지는 오늘날을 잘 풍자했다는 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었습니다.

나혜인 PD: 네,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수에게 박수를 쳐줘야 할지, 이제서야 그녀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야유를 해야 할지 여러 생각이 듭니다. 이제 마지막 영화 이야기 들어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마지막 영화는 로버트 뷔드로(Robert Budreau)감독의 2018년 영화 <>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범죄심리학 용어인 ‘스톡홀름 신드롬’이 생겨난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나혜인 PD: 네, 1973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발생한 은행 인질강도 사건이었죠.

권미희 리포터: 네, 맞습니다. 영화는 일부 이름이나 인물들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실제 사건을 동일하게 다뤘다고 합니다. 어딘가 어설프고 친절하기까지 한 라르스 니스트롬이 은행에 들어가 은행 직원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서장을 통해 범죄 파트너의 석방과 돈, 탈출할 차량을 요구합니다. 시간 끌기에 들어간 경찰, 정부측과의 신경전에서 상황은 악화되지만, 두 인질범들은 인질들을 돌봐주고 친절하게 대하며, 유대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영화는 ‘스톡홀름 신드롬’이라는 비합리적, 또는 비이성적 현상이 탄생한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써 인간과 사회에 대해 비판과 이해를 동시에 가져볼 수 있게 합니다.

나혜인 PD: 네, 때로는 부조리한 상황에 분노보다 웃음이 더 큰 한 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기생충 Parasite>, <브레이킹 뉴스 인 유바 카운티 Breaking News in Yuba County>, <스톡홀름 Stockholm>까지, 달콤 쌉쌀한 웃음 넘치는 영화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나혜인 PD: 끝으로 SBS 온디맨드에서 한국어 자막으로 보실 수 있는 콘텐츠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작품은 <>입니다. 파라소셜은 유명하거나 저명한 인물에 대해 팬이 일방적으로 느끼는 친밀감을 말하는데, 파라소셜 소셜 클럽은 우리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알지만 우리는 당신에 대한 것을 하나도 모른다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코메디 장르죠?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코메디 장르인데 다크 코메디는 아닌데요. 호주의 밀레니얼 세대 스탠드업 코디디언인 제니 티안과 케빈 진이 이야기를 나누는 6부작인데요. 친구인 두 사람은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호주의 일상을 재치있게 묘사하고 있는데요. 비밀리에 2번 째 의사를 만나는 것, 그리고 학교 생활에서 들어서 최악의 모욕, 좋은 지역을 만드는 요소 등 다양한 일상 생활에 대한 얘기를 재치있게 이끌어 갑니다. 젊은 호주 세대들이 어떤 대화를 웃으며 하는 지 궁금하시다면 한국어 자막으로 <파라소셜 소셜 클럽, Parasocial Social Club>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파라소셜 소셜 클럽>까지 알아봤습니다. 씨네챗 오늘 <기생충 Parasite>, <브레이킹 뉴스 인 유바 카운티 Breaking News in Yuba County>, <스톡홀름 Stockholm>, <000>와 함께 했는데요. 특별한 영화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이번 주 시네챗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