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오마주’, 신수원 감독 2022년 작품으로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영화감독 지완의 이야기
-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휴 그랜트와 앤디 맥도웰의 전성기 시절을 만끽할 수 있는, 청춘과 사랑에 관한 바이블 같은 영화
- ‘그녀의 이름은 네니 넬리입니다’, 1925년 호주 박물관에 비인간적으로 전시된 원주민 조각상을 되짚어보는 다큐멘터리
나혜인 PD: 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시네챗입니다.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매주 추천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SBS 온디맨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N차 관람할 만한 영화들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오늘 이야기 나눌 영화들은 어떤 작품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은 우리에게 과거로의 여행을 아주 다른 방식으로 선보일 두 작품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직접적으로 과거의 빛나는 기억을 쫓는 , 그리고 90년대 사랑과 청춘, 멜로 영화의 클래식이죠, 많은 현대 영화에 오마주가 되기도 하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Four Weddings and a Funeral>입니다.
나혜인 PD: 네, 1960년대 한국 영화속으로 여행해 보는 <오마주>와 90년대 청춘의 내음을 흠뻑 맡을 수 있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뭔가 아련하고 따뜻한 마음이 드는데요, 첫 번째 영화부터 소개해 주시죠.
권미희 리포터: 네, 첫 번째로 소개할 영화 는 신수원 감독님의 2022년 작품으로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영화감독 지완의 이야기입니다. 지완은 잇따른 흥행 실패와 소원해진 남편과의 관계, 엄마 영화는 재미없다는 아들의 불평까지 더해져 영화감독으로서도, 한 여성으로서도 삶에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루는 후배의 제안으로 60년대에 활동했던 한국의 두 번째 여성 영화감독 홍감독의 작품 <여판사>의 필름을 복원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처음엔 빠듯한 예산에 그저 소일거리로 생각하고 별 감흥 없이 일을 시작했다가, 사라진 필름 일부분을 수소문해가며 찾는 과정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모자 쓴 여성의 그림자를 만나게 됩니다.
나혜인 PD: 네, 중년 여성의 일종의 자아 찾기 과정으로 보이는데요, 그 과정이 굉장히 현실적이다가 점차 판타지적으로 변화하는 부분이 참 흥미롭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지완이 그 당시 사람들, 그러니까 홍 감독님과 함께 활동했던 분들을 만나는 과정까지는 신비롭지만 사실적인 과거로의 여행처럼 보여지는데요, 이웃의 죽음과 모자 쓴 여성의 그림자는 과거와 현재의 여성 영화감독을 이어주는 신비로운 매개체가 됩니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지금은 잊혔지만 빛났던 사람과 공간을 기억하고, 그대로 오마주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정은 배우의 캐릭터 그 자체의 사실적 연기와 한국 영화사의 한 꼭지를 만날 수 있는 따뜻한 영화 <오마주> 추천드립니다.
나혜인 PD: 네, 지완이 복원 중인 영화도 여판사에 관한 이야기였네요. 60년대 여판사와 여성 감독, 그리고 현재의 지완까지, 찬란히 빛났던 시절과, 앞으로 또 빛날 지완의 시간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신수원 감독 2년전 시드니 영화제에 오마주로 초청돼 호주를 방문,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과이야기를 나눈바 있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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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회 시드니영화제 초청…신수원 감독의 '오마주' 호주 프리미어 상영
SBS Korean
14/06/202221:17
나혜인 PD: 다음 영화 이야기 이어가 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두 번째로 이야기 나눌 은 마이크 뉴웰(Mike Newell)감독의 1994년 영국 영화입니다.
나혜인 PD: 네, 1990년대는 영화사적 황금기라도 불릴 만큼 다양한 명작들이 있었는데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역시 그중 한 작품이죠. 주인공 찰스 역할의 휴 그랜트와 캐리 역의 앤디 맥도웰의 전성기 시절을 만끽할 수 있는, 그야말로 청춘과 사랑에 관한 바이블 같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지금 봐도 가슴 설레는, 재미있는 작품이지 않나 싶습니다. 주인공 찰스는 친구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바쁜 주말들을 보내고 있는데요, 매번 참석할 때마다 본인의 진정한 사랑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움과 외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그도 애인들은 계속 있었지만 어쩐지 천생배필이란 감정을 느끼지 못해왔죠. 그러던 어느 결혼식에서 미국에서 온 캐리라는 여성을 알게 되고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지만 캐리는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둘은 또 다른 친구의 결혼식에서 우연히 재회하고, 찰스는 캐리의 약혼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요, 찰스가 참석한 영화상의 세 번째 결혼식은 캐리의 결혼식입니다. 그들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마음 한 켠에 감춘 채로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합니다.
나혜인 PD: 네, 참 둘의 엇갈림은 안타깝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찰스와 캐리 외에도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결혼식’과 ‘장례식’이라는 전통적인 행사 혹은 이벤트 속에서 보여주는 점이 참 흥미로웠는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가장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그러나 모두가 한마음으로 모인 그 자리에서 가족이나 친구 등의 끈끈한 관계,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 등이 더욱 풍부하고 다양하게 보여주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은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일상을 떠난 그 제한적 공간에서 때로 사람들은 더 솔직해지기도 하고 감성적이 되기도 하고요. 매력적이고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과 에피소드들로 한시도 지루할 틈 없는 소동극 같은 영화였습니다.
나혜인 PD: 네, 지금까지 우리에게 ‘오마주’ 같은 그 시절 영화 <오마주 Hommage>,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Four Weddings and a Funeral>을 만나봤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100년 전 과거를 되 짚어보는 다큐멘터리인데요. 1925년 호주 박물관은 3개의 조각상을 제작해줄 것을 의뢰했는데요. ‘순혈’ 원주민 : 아이, 남자, 여자’라는 이름의 조각상은 이름없는 사물로 ‘죽어가는 종족’의 사례로 제시됐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져 전시된 여성은 사실 이름이 있었습니다. 바로 넬리 워커인데요, 이 다큐멘타리 감독인 다니엘 킹의 증조모이자 아이린 워커 씨의 증조모였습니다. 아이린 씨는 원래의 전시가 비인간적이었다며 조각상이 된 증조할머니의 삶을 되짚어보고, 이들의 이름과 정체성, 존엄성을 살린 새로운 전시를 만들려고 하고요. 그 과정이 다큐멘타리로 담겨져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Her Name is Nanny Nellie, 그녀의 이름은 네니 넬리입니다> 를 통해 원주민의 이야기가 원주민의 시각으로 좀 더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씨네챗 오늘은 <오마주 Hommage>,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Four Weddings and a Funeral>, <Her Name is Nanny Nellie, 그녀의 이름은 네니 넬리입니다> 와 함께 했는데요. 특별한 영화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이번 주 시네챗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