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각나는 영화
- <우리의 20세기>마이크 밀스 감독의 영화, 싱글맘과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과의 이야기
- <쁘띠마망> 외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시골집을 방문한 엄마와 딸에 대한 이야기
-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주연의 영화로 베이비 박스와 브로커라는 현실의 사각지대 다뤄...
나혜인 PD: 매주 금요일 이번 주부터 새롭게 찾아가는 시간입니다. 시네챗. 호주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이용하실 수 있는 저희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무료로 시청하실 수 있는데요. 매주 다양한 테마로 온 디멘드에 올라있는 다양한 작품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 시간 함께해 주실 권미희 리포터 새롭게 소개해 드립니다. 권미희 리포터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권미희 리포터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 청취자 여러분과는 오늘이 처음이신데요. 간단하게 본인 소개 좀 부탁드려요.
권미희 리포터: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독립예술영화 프로듀서로 다양한 영화를 기획/제작해왔고요, 영화 제작일 외에도 독립영화 전용관과 국내 영화제에서 일했었습니다. 현재는 독일 베를린에서 새로운 작업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호주 한인 동포 여러분께 SBS 온디맨드의 영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화들을 더 흥미롭게 시청하실 수 있는 길을 제안해 보고자 이 자리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 독립예술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 Source: Supplied / Mihuikwon
권미희 리포터: 네, 맞습니다. 정말 다양하고 수많은 영화들이 있습니다만, 그중 우리가 한 번쯤은 다시 봐도 재미있을만한, 혹은 좀 다르게 살펴보면 좋을 것 같은 영화들을 한 주제로 엮어 매주 세 편 정도 골라 재소개하려 합니다. 특히 온 디멘드에는 약 50여 편의 우리 한국 영화도 있고요. 호주 영화도 있고 또 전 세계 각국의 영화가 있어서 매우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네. 다시 봐도 좋은 영화, 아니면 미쳐 놓친 영화 시네챗을 통해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첫 시간인 오늘의 테마부터 좀 살펴보죠?
권미희 리포터: 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우리 한국인들에겐 유독 ‘가족, 가정의 달’이기도 하여 가족을 중심으로 영화를 선정했습니다. 호주에선 12일이 어머니의 날이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어머니’를 중심으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를 골랐습니다. 첫번째 작품은 마이크 밀스(Mike Mills)감독의 입니다. 영제목은 <20th Century Women>인데요, 1970년대를 현재 시점으로 그 시절을 살아가는 다양한 세대의 여성의 삶을 만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나혜인 PD: 네. 특히 5월이면 가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죠. <우리의 20세기> 는 어떤 영화인가요?
권미희 리포터: 네. <우리의 20세기>는 미국 산타바바라에서 낡은 주택을 수리해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싱글맘 도로시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 제이미와의 관계, 셰어하우스에 함께 살고 있는 애비, 윌리엄과 제임스의 친구 줄리가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엄마이자 중년에 접어든 도로시아는 아들 제이미를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나혜인 PD: 네.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 아이도 힘들 때지만 부무도 아이의 새로운 변화로 힘들 때일 텐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매력은 엄마의 모습만 담은 것이 아니라, 모두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데 있습니다. 애비와 줄리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세상, 나아가 남성인 윌리엄과 남성이 되는 중인 제이미의 시선도 함께 담았다는 점에서 우리는 우리에 대해 다각도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꾸준히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마이클 밀스 감독 특유의 따뜻하고도 유머러스한, 예리하게 마음을 꼭 찌르는, 그러나 사랑이 담긴 질문이 가득한 영화입니다.
나혜인 PD: 네. 말씀을 듣다 보니, 엄마뿐 아니라 가족이 다 같이 봐도 정말 좋은 영화일 것 같습니다. 출연 배우들도 아네트 베닝을 비롯해 엘르 패닝, 그레타 거윅 등 쟁쟁한데요, 이 분들 연기력을 상상만해도 대단할 것 같습니다. 두번 째 가족 영화는 어떤 영화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다음으로 소개드릴 영화는 프랑스의 셀린 시아마(Celine Sciamma) 감독의 입니다. 쁘띠 마망은 프랑스어로 작은 엄마라는 뜻이죠? 외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위해 시골집을 방문한 엄마 ‘마리옹’과 손녀 ‘넬리’가 주인공으로, 마리옹의 유년시절, 할머니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그들은 작별의 시간을 갖습니다. 엄마가 먼저 도시 집으로 떠나고 아빠와 홀로남은 넬리에게 마법과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넬리는 엄마와 외할머니를 새로이 기억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펼쳐지는 환상 동화의 포맷을 기반으로 절제된 슬픔과 넘치는 귀여움이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셀린 시아마 감독만의 미장센, 씬마다의 아름다운 빛의 향연은 덤으로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맞아요. 셀린 시아마 감독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셀마 감독은 이미 <워터릴리스>, <톰보이>, <걸후드> 이른바 성장 3부작으로 본인의 행보를 이어가던 감독이었습니다. 말씀하신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한국에서 크게 인기를 얻으며 전작들이 뒤늦게 개봉했고요. 여러 작품들 통해 감독은 소녀, 여성, 그녀들의 성장과 감정선을 섬세히, 때로는 강렬히 표현해왔습니다. 2021년 작인 <쁘띠 마망>은 귀여운 넬리를 중심으로 엄마와 엄마의 엄마까지 대를 잇는 여성들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고요. 영화를 보시면 제목이 왜 <쁘띠 마망>인지 아실 수 있을 거에요.
나혜인 PD: 네. <쁘띠 마망>, 작은 엄마… 제목부터 무척 귀엽고 사랑스럽게 들립니다. <쁘띠 마망>은 온디맨드에 새로 추가된 작품이기도 하니까요 얼른 보서야겠습니다. 자, 벌써 마지막 작품이네요. 세 번째 소개해주실 작품은 어떤 거지요?
권미희 리포터: 네. 끝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츠(Koreeda Hirokazu) 감독의 를 소개합니다. 칸 국제영화제가 오는 5월 14일부터 개최되기도 하고, 지난 75회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송강호 배우의 열연을 보실 수 있는 작품이라 다시 언급해 보고 싶었습니다.
나혜인 PD: 네. <브로커> 지난 2022년이었는데요. 제69회 시드니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소개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당시에 전 좌석 매진되면서 호주에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송강호 배우 그리고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 굉장히 친숙한 이름들인데요, 영화 <브로커>는 영화계 장인들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던 작품이기도 했죠.
권미희 리포터: 맞습니다. 그간 다양한 형태, 혹은 어딘가 불편한 진실이 감춰진 가족을 특유의 절제미 가득한 영상으로 스크린에 담아왔던 고레에다 감독은 영화 <브로커>를 통해 한국적 정서와 가족의 모습을 새롭게 표현했고, 다시 한 번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었습니다.
나혜인 PD: 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짧게 영화 줄거리 소개해주시겠어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는 세탁소 주인 ‘상현’과 보육원 출신의 ‘동수’에게, 아기 ‘우성’이를 베이비박스에 놓으려던 엄마 ‘소영’이 등장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버려진 아기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준다는 명분하에 상현과 동수는 ‘브로커’일을 하고 있었고, 그 일에 소영이 동행하게 되면서 그들의 여정은 조금씩 빗나가게 됩니다. 각자의 서글픈 인생 속에서 적어도 한 명쯤은 행복해지길 바라며 서로를 보듬어주려는 행위들이 여러 갈래로 어우러지는데요, 슬프고도 따뜻한 감성이 넘치는 또 하나의 가족이 탄생합니다. 영화의 절정에서 ‘엄마’인 소영이 모두에게 전하는 한 마디(000아, 태어나길 잘했어. 태어나줘서 고마워)는 극 전체를 아우르는, 우리 모두에게 감독이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나혜인 PD: 네. 참 현실적인 이야기를 영화에 담아 낸 것 같은데요. 큰 감동이 있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베이비박스와 브로커 라는 현실적 사각지대, 범죄 상황을 자극적인 소재 보다는 조금은 환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해석했다는 점에서도 인상적이었고요.
나혜인 PD: 네. 그 상황이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만나 더 몰입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까 언급한 송강호 배우 말고도 강동원, 배두나 등 100% 그 역할이 되어버린 배우들이 많았어요.
권미희 리포터: 네. 맞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까메오로 출연하는 배우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일 수 있겠습니다.
나혜인 PD: 맞아요. 우성이를 입양하려던 젊은 부부, 소영의 살해현장을 찾았던 형사 등 매 씬마다 새록새록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빛났던 것으로 기억해요.
권미희 리포터: 네, 맞습니다. 끝으로 송강호 배우의 열연을 추가로 보시고 싶으시다면 온디맨드에 영화 <변호인>이 새로 추가되었다고 하니 재관람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잘 아시겠지만 지난 2013년 개봉했던 양우석 감독님의 <변호인>은 전국구 변호사 데뷔를 코앞에 둔 ‘송변’이 7년 전 밥값 신세를 지며 정을 쌓았던 국밥집 아들 ‘진우’의 사건을 맡기로 결심하며 펼쳐지는 호소력 짙은 법정 드라마입니다. 봄바람 부는 이 계절, 한 번쯤 다시 봐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혜인 PD: 네. 영화 <우리의 20세기>, <쁘띠 마망>, <브로커>까지, 마음이 무척 따뜻하고 촉촉해질 것 같은 영화들 소개 잘 들었습니다. 어머니의 날 기념으로 한 주간 즐기기 정말 좋을 것 같은 같은데요, 더불어 온디맨드의 새로 추가된 작품 <변호인>까지 풍성한 영화 이야기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네챗 첫 시간은 이것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권미희.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다음주에도 흥미롭고 유익한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