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아가씨 The handmaiden>, 박찬욱 감독의 2016년 작으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비극적이고 기괴한 삶을 살아가던 한 귀족 아가씨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 <피아노 The Piano>, 19세기 말 결혼하기 위해 딸을 데리고 낯선 땅 뉴질랜드에 도착한 여성과 그녀의 피아노에 관한 영화.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
- <에로틱 스토리즈, Erotic Stories>. 나이, 성별, 인종, 성적 지향, 장애 등 다양한 이슈와 에로틱 경험들을 결합한 단편 시리즈
나혜인 PD: 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시네챗입니다. SBS On Demand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매주 추천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SBS On Demand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N차 관람할 만한 영화들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오늘 이야기 나눌 영화들은 어떤 작품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은 치정, 에로티시즘을 넘어선 인간의 본성과 사랑, 삶에 대해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준 걸작 두 편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박찬욱 감독님의 2016년 작품 <아가씨 The handmaiden>과 제인 캠피온 감독님의 1993년 작품 <피아노 The Piano>입니다.
나혜인 PD: 네, 두 작품 모두 격정적이고 도발적이며, 금기시 여기는 것들의 경계를 허물었던 영화들이었는데요,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도 했죠. 그럼 첫 번째 영화부터 소개해 주시죠.
권미희 리포터: 네, 첫 번째로 이야기 나눌 영화 는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일제강점기 시절을 배경으로 한 비극적이고 기괴한 삶을 살아가던 귀족 아가씨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이모부를 후견인으로 둔 아가씨는 어렸을 때부터 이모부의 서재에서 함께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의 전부인 외롭지만 물려받을 재산이 많은 여성인데요, 그녀의 재산을 노린 사기꾼 백작은 새 하녀를 아가씨 곁으로 보내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어 돈을 가로챌 계획을 세웁니다. 하녀와 백작은 아가씨의 마음을 흔들고 유혹하기 시작하는데요, 하녀 숙희의 시점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서로 속고 속이는 과정 속에 중반부를 넘어서며 큰 반전을 보여줍니다.
나혜인 PD: 네, 아가씨 히데코의 삶을 보여주는 시점부터 영화의 결말까지도 그 반전에 놀라웠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은 히데코와 숙희의 진실한 사랑이 그들을 해방시키고, 더럽고, 비뚤어진 욕망이 가득한 이들을 파멸에 이르게 했다는 점은 통쾌하기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꽤 수위가 높은 성적 묘사들이 단순한 자극으로 그친 게 아니라, 말씀하신 비뚤어진 욕망과 인간의 추악한 모습, 그리고 반대로 순수한 사랑과 본능의 양가적 감정을 직접적이고도 초월적으로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열연, 뛰어난 미장센 역시 모든 장면에 집중할 만큼 매혹적이었습니다.
나혜인 PD: 네, 그 해 칸 영화제에서 벌칸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미술, 음향, 촬영 등의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 작품의 아티스트에게 수상하는 상인데요, 여러 매력으로 유혹하고 매혹당하는 영화 <아가씨>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LISTEN TO
씨네챗: 핼러윈 특집 '오싹한' 공포 영화
SBS Korean
25/10/202412:15
나혜인 PD:다음 영화 이야기 이어가 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두 번째로 이야기 나눌 는 한국에서 세 번이나 개봉했던 명작인데요, 19세기 말을 배경으로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딸 플로라를 데리고 낯선 땅 뉴질랜드에 도착한 에이다에 관한 영화입니다. 여섯 살 이후 말하기를 그만둔 에이다는 딸 플로라와 피아노를 통해서만 대화하고 세상과 연결됩니다. 모녀들 데려가기 위해 해변가로 온 남편 스튜어트는 에이다에게 생명만큼이나 소중한 피아노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고 무겁다는 이유로 피아노를 해변가에 버려두고 집으로 향합니다. 에이다는 남편의 동료 베인스에게 부탁해 해변가로 돌아가 피아노 연주를 하는데요, 그 모습을 통해 베인스는 그녀에게 피아노의 의미가 어떤 건지 이해하기 시작하고 또 매료되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땅을 개척하고 소유하는데 혈안이 된 스튜어트에게 자신의 땅을 조건으로 베인스는 피아노를 자신의 집으로 옮기고 에이다에게 피아노를 건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제안을 건넵니다.
나혜인 PD: 네, 아무도 없는 해변가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던 에이다와, 자유롭게 춤을 추던 플로라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할 만큼 아름다웠었죠, 하지만 그녀와의 소통을 단절해버린 스튜어트와는 달리 그녀의 소리를 듣고자 했던 베인스와의 치정은 안타깝고도 아슬아슬했던 것 같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에이다와 스튜어트, 베인스 각자의 욕망과 사랑은 극단적으로 치닫죠. 일종의 도덕적 시선과 순수함을 상징하는 플로라는 세 사람 곁을 맴돌며 혼란스러운 그들의 감정을 자극합니다. 뉴질랜드라는 장소에서 ‘대지’와 ‘여성’을 지배, 정복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대적 배경과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자아를 표출하고자 했던 한 여성의 삶이 처절하고도 아름답게 표현된 영화였습니다.
나혜인 PD: 네, 그녀가 실제로 베인스와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했는지, 아니면 피아노와 함께 깊은 바닷속 완전한 고요함에 갇혔는지는 사실 알 수 없습니다만, 결국 여성도 대지도 정복해서 얻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님을 강렬하게 보여줬지 않았나 싶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 이야기 나눈 <아가씨>와 <피아노>는 그런 면에서 제한적인 상황을 과감히 뛰어넘으려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생각합니다.
나혜인 PD: 네, 지금까지 매혹적인 영화 <아가씨 The handmaiden>와 <피아노 The Piano>살펴봤습니다.
나혜인 PD: 끝으로 SBS 온디맨드에서 한국어 자막으로 보실 수 있는 콘텐츠 역시 매혹적인 작품으로 골라봤습니다. 제목부터 들으시면 바로 이해가 되실 텐데요. '’입니다. 권미희 리포터 어떤 내용인가요?
권미희 리포터: 네. 에로틱 스토리즈는 30분짜리 단편 8개 모인 단편 시리즈인데요. 나이, 성별, 인종, 성적 지향, 장애 등 다양한 이슈와 에로틱 경험들을 결합했습니다. 15세 이상 관람가라 어쩌면 진부하거나 실제로 섹시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재미있고, 존중적이고 안전한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고, 누구의 쾌락도 처벌받지 않는 행복한 앤딩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편으로 돼 있는 만큼 짧은 시간에도 보실 수 있고요. 한국어 자막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나혜인 PD: 네. 씨네챗 오늘은 <아가씨 The handmaiden>, <피아노 The Piano>, <에로틱 스토리즈, Erotic Stories>’와 함께 했는데요. 특별한 영화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이번 주 시네챗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