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미나리’,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윤여정 배우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한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
- ‘I, Daniel Blake’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한 작품으로 평생을 성실히 목수로 살아온 다니엘 블레이크라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다룸
- ‘Meet the Neighbors’, 문화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지닌 8 가정이 도시를 떠나 작은 시골 마을에서 3개월 동안 살고, 일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은 3부작 다큐멘터리
나혜인 PD: 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시네챗입니다.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매주 추천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지난주부터였죠, SBS 온디맨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N차 관람할 만한 영화들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이야기 나눌 첫 번째 영화는 어떤 작품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은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을 만나보려 합니다. 첫 번째 작품은 정이삭 감독님의 2021년 영화 <미나리 Minari>입니다.
나혜인 PD: 네,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님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죠, 이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비롯, 윤여정 배우님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까지 2020년과 2021년 내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의 아칸소를 배경으로 한 한인 가족의 이야기인데요, 그들이 처한 현실과 희망, 한국적인 가족의 정서와 이민 1세대가 가진 고군분투기가 따뜻하게 담긴 영화입니다. 병아리 감별사였던 제이콥과 모니카 부부는 제이콥의 농업에 대한 꿈과 좀 더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아픈 둘째 아들을 잘 돌보기 위해 아칸소로 이사했습니다. 허허벌판에 트레일러 집을 보는 순간 모니카는 절망하지만, 가족들에게 뭔가 해내는 걸 보여주겠다는 제이콥은 열정적으로 땅을 일궈내기 시작합니다. 바쁜 부부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볼 모니카의 엄마, 아이들의 외할머니가 한국에서 찾아오시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무르익어갑니다.
나혜인 PD: 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과 아주 한국적인 할머니의 친해지는 과정, 그리고 딸과의 재회가 참 따뜻하고도 슬펐었는데요, 물론 손자 데이비드에게는 할머니가 전형적인 ‘그랜마’ 스타일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좀 불편했죠. 그래도 함께 화투도 치고 물가에 미나리도 심으면서 가족애와 그들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할머니의 투병, 제이콥의 농작물 유통과정의 문제, 그리고 창고에 화재 등 다사다난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며 제이콥 가족은 붕괴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 그런 모든 일들을 겪어내면서 오히려 이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단단해지고, 할머니가 심으셨던 미나리처럼 건강하게 뿌리내리며 성장을 꿈꿉니다. 쉽지 않은 내러티브입니다만, 영화는 그 상황들을 현실적이고 솔직하게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서글픔이 녹아있지만, 따뜻한 색감과 시선, 그리고 배우들의 명연기가 그것을 포근하게 감싸 안고 있는 분위기의 영화입니다.
나혜인 PD: 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국계 감독님들과 한국 이민자들과 관련한 영화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사람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영화 <미나리>를 통해 또 특별한 한 가족의 이야기 만나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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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영화 ‘미나리’ 열풍의 ‘주인공’ 윤여정 배우가 바라보는 이민자 1세대 어머니 ‘순자’
SBS Korean
18/02/202115:45
나혜인 PD: 다음 영화 이야기 이어가 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두 번째로 이야기 나눌 영화는 켄 로치(Ken Loach) 감독님의 2016년 작품이죠, <나,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입니다.
나혜인 PD: 네, 켄 로치 감독님의 영화들 대부분이 인상 깊고 무척 중요합니다만,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비롯, 작품성과 흥행성 모든 부분에서 인정받은 수작이었죠.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영화는 다니엘 블레이크라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좇는데요, 평생을 성실히 목수 생활을 해왔던 다니엘은 심장질환으로 일을 잠시 쉬고 있습니다. 일을 하지 말라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일을 할 수 있는 상태이니 더 이상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습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 기관을 방문하지만, 언제 될지 모르는 재신청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통한 지원금 신청을 하라는 모순적인 상황에 맞닥뜨립니다. 게다가 인터넷을 통한 신청을 하라는 말에 처음으로 마우스를 사용해 보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관공서의 복잡하고 관료적인 절차 때문에 어떠한 일도 진전되지 않고 좌절만 반복하며 생활이 어려워집니다. 그러던 중 두 아이와 생활고에 시달리는 싱글맘 케이티를 만나 오히려 다니엘은 그녀를 돕기 시작합니다.
나혜인 PD: 네, 영화 내내 반복되었던 다니엘과 케이티의 답답한 상황들이 지금도 생생한데요, 이들처럼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복지제도가 오히려 그들을 사각지대에 처하게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해 다시금 많은 생각을 들게 했던 영화였습니다. 또한 그 답답한 상황들이 너무도 현실적이라 눈물과 분노가 일기도 했고요.
권미희 리포터: 네, 특히 저는 케이티의 몇몇 에피소드에서 울컥했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영화 분위기가 다큐멘터리같이 사실적이고 과장되지 않아서 오히려 더 극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은데요, 그런 일련의 사건들과 이 사람들을 통해 말씀하셨던 복지제도와 사회 시스템에 대해 신랄한 비판적 태도를 일관하고 있습니다. 다니엘과 케이티는 서로를 의지하고 도우며 살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여기에서 영화가 던지는 더 깊은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데요, 제목 <나, 다니엘 블레이크>처럼 다니엘은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으려 끝까지 노력합니다. 영화는 사회 시스템 비판을 넘어서 인간답게 사는 삶, 공평과 평등의 개념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지금까지 <미나리 Minari>, <나,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를 통해 평범한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영화를 통해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끝으로 SBS 온디맨드에서 한국어 자막으로 보실 수 있는 콘텐츠 소개합니다. 오늘 만나볼 작품은 <>입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권미희 리포터: 네. <이웃들을 만나요, Meet the Neighbours, >는 문화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지닌 8가정이 도시를 떠나 빅토리아 주의 작은 마을 메리보로우(Maryborough)에 가서 3개월 동안 살고, 일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은 3부작 다큐멘터리인데요. 저렴한 주택이 부족하고, 숙련 노동자가 부족하고, 필수 서비스와 인프라가 부족한 호주 지방 지역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나혜인 PD:네. 메리보로우 인구가 8000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새로운 이주민들이 큰 변화를 일으킬 것 같은데요?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골드러쉬가 일었던 광산타운인 메리버로우는 과거 지구상에서 가장 활기차고 다문화적이고 부유한 곳 중의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 곳은 인종적으로 가장 다양하지 않고, 취약한, 빠른 고령화가 진행되는 곳으로 바뀌었는데요. 새로운 이주민들이 이 곳에 어떤 활력을 불러 일으킬 지 그리고, 이들의 지방 생활은 과연 행복할지 한국어 자막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씨네챗 오늘은 <미나리 Minari>, <나,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 <Meet the Neighbours, 이웃들을 만나요>와 함께 했는데요. 특별한 영화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이번 주 시네챗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