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초의 한국계 주 의원인 ACT의 엘리자베스 리 의원이 첫 아이를 가졌다고 캔버라 타임즈가 보도했습니다. 임신 20주에 돌입한 리 의원은 그 동안 임신 사실을 널리 알리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앞서 한 차례 유산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 임신 기간을 절반 가량을 넘긴 지금 더 이상은 숨기지 못해 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합니다.
작년 6월 첫번째 임신을 유산으로 끝냈던 리 의원은 바로 다음 날 예산 심의 위원회에 참석해 장관들에게 질문을 해야했었다고 하는데요. 아주 비 현실적인 기분이었지만 맡은 바가 있었고 이를 해 냈어야 했다고 캔버라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처음 아이를 가지기 전까지 리 의원은 파트너 네이슨 씨와 한번도 아이를 고려해 보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를 가지는 것을 전혀 배제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리 의원은 “어쩌면 본인이 이민자 자녀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 부터 자연적으로 학교를 가고,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갖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는 삶을 자연적으로 생각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리 의원은 나이가 들 수록 결정을 했어야 했다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경력을 쌓는데 집중했기에 아이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30대 후반에 들어서면 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고 말했습니다.
39세인 리 의원은 파트너 네이슨 씨와 아이를 가져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를 이야기를 나눈 몇 달 동안 예상치 않게 처음으로 임신을 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유산을 하자 아이를 원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리고 두번 째 임신에 들어선 리 의원은 지금 6월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리 의원은 임신 11주차 때 아이가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아이는 본인과는 다른 경험을 하며 자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 의원은 “자신은 하나의 문화만이 있는 한국에서 자라 호주로 옮겨 왔고, 아시아 출신들이 많이 없는 학교를 다녔기에 다른 아이들이 조금은 흥미를 가지는 대상이었다”고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 회고했는데요. 하지만 “태어날 자신의 아이는 한국과 호주의 문화 그리고 파트너가 가진 스코트랜드 문화 속에서 자라날 것으로 아이가 모든 문화를 잘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캔버라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태어날 아이가 조 부모님의 맹목적인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요. 아이가 태어나면 시드니에 사는 리 의원의 부모님과 2명의 여동생과 더욱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는 6월은 예산 심의 위원회가 한창인 때입니다.
리 의원은 출산 후 7월 말이나 8월 쯤 즉각 업무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쉽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빨리 복귀하겠다”며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도전에 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리 의원은 자신의 임무가 쿠라종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는데요. “언젠가 아이가 크고, 무엇이 되든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할때 자신을 좋은 표본으로 봐 주길 바란다”는 소망을 남겼습니다.
호주 최초의 한인 여성 정치인에서 이제는 워킹 맘이라는 또 다른 도전을 앞둔 엘리자베스 리, 이슬기 의원에게 다시 한번 응원을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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