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일 PD (이하 진행자): 지난주 또다시 0.5%의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되면서 지난 5월부터 올 들어 네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이 단행됐습니다. 주택담보대출 비용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대출 시장의 분위기는 더 무거워지고 있는데요, 금리 인상은 언제쯤 멈출 것인지, 이와 관련한 내용 오늘 경제브리핑 시간에 짚어보겠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연결돼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호주중앙은행이 네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이번에도 0.5% 포인트 인상했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호주중앙은행(RBA)는 지난 5월 기준 금리 0.25%의 첫 번째 인상을 시작으로 이후 세 차례 연속으로 0.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면서 현재 기준 금리는 총 1.75% 오른 1.85%를 기록 중입니다. 사상 최저치 금리였던 0.1%에서 3개월만에 1.85%까지 상승한 것인데요, RBA는 현재 6.1%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입장입니다. RBA 이사회는 인플레이션을 2~3%대로 억제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짐 차머스 연방재무장관이 12월 분기쯤 인플레이션이 7.75%로 최고점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아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러한 금리 인상은 결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에게 금리 인상은 무엇보다도 큰 걱정거리이지 않습니까?
홍 PD: 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들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는 함께 인상될 가능성이 높게 됩니다. 5월 초부터 인상된 기준 금리를 50만 달러의 대출 상환금에 적용한다면 매달 약 472달러의 상환금 부담이 추가된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달 동안 변동금리가 상승하면서, RBA는 모기지 스트레스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실시했습니다. 실제로 미셀 불록 신임 부총재는 지난 7월 변동금리 주택대출을 받고 있는 자가 거주자의 절반에 대해 상환 기간을 2년 앞당긴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모기지 스트레스 빅토리아(Mortgage Stress Victoria)의 법률 담당 매튜 마틴 이사와 같은 일부 전문가들은 상환을 앞당길 수 없는 사람들이 처한 상황이 끔찍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마틴 이사가 속해 있는 모기지 스트레스 빅토리아는 일부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단체입니다. 대부분이 취약계층이고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거나 가정 폭력의 피해자들과 생존자들인데요 마틴 이사는 호주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이후 도움을 요청하는 증가했으며, 사례도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틴 이사는 "이전에는 담보대출로 인한 스트레스 사례, 즉 고소를 당하거나 법정 소환이 임박한 경우 등이 10% 정도”였다면 "현재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고객이 4분의 1에 해당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기준 금리 인상이 모기지 스트레스에 주는 영향이 수치 상으로 이미 나타나고 있군요?
홍 PD: 그렇습니다. 앵글리케어 오스트레일리아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메이 아지즈 부국장은 재정 상담과 부채 지원 서비스에 관한 상담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는 평소 같았으면 일반적으로는 도움을 청하지 않았을 담보대출자들이 포함된다고 아지즈 부국장은 설명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채무를 상환하는데 도움을 요청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난 몇 년간 높은 부동산 가격에도 불구하고 저금리에 의지해 부동산을 구입한 사람들이 해당합니다. 아지즈 부국장은 "그 당시 이자율은 매우 낮았지만 높은 주택가격으로 인해 그들의 주택 담보대출금액은 오히려 컸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금리가 오를 때 재앙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자선단체 앵글리케어 오스트레일리아는 재원이 이미 고갈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할수록, 더 적은 사람들을 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을텐데요, 아지즈 부국장은 "때로는 우리가 도움 요청을 거절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때로는 도움을 줄 수도 있겠지만 다른 자선단체로 넘겨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언제쯤 멈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나요?
홍 PD: 호주증권거래소 ASX 30 Day Cash Interbank Cash Rate Futures의 전망을 보면 투자자들이 RBA에 어떤 점을 기대하면 좋을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공식 기준 금리는 내년 3월에 약 3.24%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 12월까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AMP Capital의 셰인 올리버 이사는 좀 더 보수적인 예측을 내놨습니다. RBA가 이번 금리 인상 이후 9월에 0.25%-0.50% 포인트를 인상한 후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올리버 이사는 "기준 금리가 올 연말까지 2.35%에 이를 수 있으며 1월이나 2월에 다시 2.6%까지 인상될 것으로 본다"며 이후에 RBA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며 숨고르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올리버 이사는 RBA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전략에 "약간의 동력"을 얻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바로 소매 지출이 둔화되고 있다는 조기 징후가 있다고 것입니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6월 분기에 소매 지출은 0.2%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작은 증가폭을 보인 바 있습니다. 그리고 주택 시장의 둔화가 포착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가 된다고 올리버 이사는 설명했습니다. 커먼웰스뱅크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전국의 주택 가격은 6%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올리버 이사는 호주중앙은행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를 촉발하는 시나리오를 피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RBA는 인플레이션이 붕괴되면서 그로 인해 반대로 금리를 다시 인하해야 한다면 RBA가 신용을 잃을 것이기 때문에 너무 지나친 결과를 얻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스트레스에 직면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나요?
홍 PD: Financial Counselling Australia의 피오나 거스리CEO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대출업체와 자신의 상황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피오나 대표는 강조하는데요 특히 대출 상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재무 상담가와 상의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은행 입장에서도 집을 재소유하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대출 관계를 이어가길 원하기 때문에 힘든 상황에 대한 상담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피오나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앵글리케어 오스트레일리아의 아지즈 부국장은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은 종종 일이 벌어지고 난 후에 재무 상담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보다는 도움을 주기에도 더 쉬운 상황이 될 수 있도록 일찍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모기지 스트레스 빅토리아의 마틴 이사도 이와 같은 내용에 동의하면서도, 법적 절차에 얽혀 있는 후반 단계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환유예 협상을 통해 일정 기간 동안 상환을 보류한다던가, 주택담보대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불 약정을 체결하거나, 대출금 부담을 좀 더 낮추기 위해 금리 인하나 대출 기간 연장을 협상하는 등 항상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지난주 발표된 네 번째 금리 인상에 대한 내용과 함께 모기지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대출 시장 상황에 대해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