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일 PD (이하 진행자): 이번주 경제브리핑에서는 지난해 실시된 2021 센서스 인구조사 결과에 대해 4회에 걸쳐 집중 분석해 보는 시간 갖습니다. 오늘 그 첫 번째 시간으로 호주에 살고 있는 한국어 사용자들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 자세히 짚어봅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나와있습니다. 먼저 현재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규모가 궁금하군요.
홍태경 PD: 네, 2021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주에 거주하는 전체 인구수는 2,542만 명이 조금 넘습니다. 이는 지난 2016 인구 조사에 비하면 2백만 명 정도가 증가한 숫자인데요, 이 전체 인구 중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규모는 11만 5,53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호주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수도 5년 전 조사에 비하면 6% (6,532명)정도 증가한 수로 나타났습니다. 호주 전체 인구 중에서는 한국어 사용자의 비율은 0.5%로 지난 2016년 조사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호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인 영어와 만다린어, 아랍어, 베트남어 순의 언어 사용자 가운데 한국어는 스페인어, 네팔어, 타갈로그어에 이어 13번째 사용 언어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면에 호주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영어 사용자 수가 지난 2016년 72.7%에서 2021년에는 72%로 0.7%포인트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호주를 구성하고 있는 다문화 인구가 더욱 증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어 사용자 인구를 구성하고 있는 성비나 연령대도 궁금한데요, 어떤가요?
홍 PD: 네. 한국어 사용자 중 가장 많은 수를 보인 연령층은 35-39세 집단으로 전체의 약 11%로 나타났고 이는 남성과 여성 모두 동일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많은 수의 연령대 집단 역시 남녀 모두30-34세(약 10%)로 보고되면서 호주에 거주하는 한국어 사용자들의 경우 30대 연령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와 같은 추세는 전체 호주 인구 연령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는데요, 호주 전체 인구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연령대도 역시 35-39세 집단과 30-34세 집단으로 30대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가장 왕성하게 하는 나이대인 30대에 이민을 결정해 호주로 이주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인구조사 결과에도 반영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다음으로 한국어 사용자들의 출생 지역도 결과로 발표됐죠?
홍 PD: 그렇습니다. 한국어 사용자 가운데 한국에서 출생한 경우가 당연히 압도적으로 많았는데요, 77%에 해당하는 8만8,921명이 한국에서 출생한 사람들로 나타났고, 이는 호주 전체 인구로 봤을 때는 0.4%에 해당하지만, 지난 2016년 조사에 비하면 4.6%나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출생지는 호주로 20.7%를 차지했고, 한국 출생자가 줄어든 만큼 지난 조사에 비해 호주 출생자가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국경 봉쇄 이후에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많은 반면에 호주에서 출생하거나 머무른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원인이 아니었나 예상해 봅니다. 세 번째로 많은 한국어 사용자들의 출생 국가는 뉴질랜드로 0.5%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중국과 미국, 일본, 베트남, 이탈리아, 홍콩, 필리핀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부모님의 경우 출생 국가도 같이 짚어볼까요?
홍 PD: 어머니의 출생 국가가 대한민국인 사람의 수는 96.8%로 압도적이었는데요, 지난 2016년에 비하면 다소 감소한 수치입니다. 5년 전보다 0.8% 감소했고, 어머니의 출생국가 순서는 대한민국에 이어 호주(1.1%), 중국(0.5%), 일본(0.2%), 북한(0.2%), 영국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버지의 경우에는 어머니의 출생국가가 한국인 경우의 감소치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요, 전체 한국어 사용자의 93.6%가 아버지가 대한민국 출생자라고 답했지만 이는 5년 전에 비해 1.8%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에 아버지가 호주에서 출생한 사람의 수는 0.8% 증가하면서 2.8%로 두 번째로 많은 순위를 차지했고, 다음 중국과 북한, 일본, 영국, 뉴질랜드 순으로 아버지의 출생 국가가 보고됐습니다.
진행자: 이분들 중에 호주 시민권을 갖고 있는 분들은 얼마나 되나요?
홍 PD: 네, 한국어 사용자 중 호주 시민권을 갖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57.6%인 6만6천여 명으로 조사됐습니다. 나머지 42.2%는 호주 시민권자가 아니라고 답했고, 0.2%의 응답자는 시민권 여부에 대해서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럼 한국어 사용자들이 언제 호주에 도착했는지도 함께 살펴보죠.
홍 PD: 네, 2021 인구조사에 응한 사람들 중에서 가장 빨리 호주에 도착한 한국인의 경우는 1966년도로 나타났는데요 그 이후 70년대와 80년대에는 서서히 한국인의 수가 증가하다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호주에 도착하는 한국인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2000년에 2300여명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두 배가 넘는 4,740명이 호주에 도착했는데요, 이후 호주의 이민 정책의 변화로 이민 문호가 다소 좁아지면서 호주로 입국하는 사람들의 수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해 2014년도에는 2,900명대로 내려앉았다가 다시 2019년도에 3,900명대로 증가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2020년에 터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이후에는 호주에 도착한 한국어 사용자의 수는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진행자: 호주에 입국한 한국인 규모의 추세를 보니 최근 20여년간 호주의 이민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는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군요. 그렇다면 이렇게 호주에 도착한 한인분들, 주로 어디에 많이 거주하고 계십니까?
홍 PD: 예상하시다시피 가장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는 곳은 시드니가 있는 뉴사우스웨일즈주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한인분들이 살고 있는 서버브는 리드콤으로 나타났습니다. 리드콤에는 총 4,121명의 한인이 거주하며 이는 전체 호주의 한인 중 3.6%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두번째로 많이 거주하시는 동네는 마찬가지로 뉴사우스웨일즈의 에핑인데요, 전체 한인의 2.4%인 2,749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음으로는 한인타운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한인 상점이 몰려 있는 스트라스필드가 1,839명으로 1.6%에 해당하는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칼링포드, 이스트우드, 카슬힐, 라이드, 웬트워쓰 포인트, 채스우드, 로즈의 순으로 각각 천여 명대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그 다음으로 빅토리아주의 멜버른에 천 백명의 한국어 사용자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고 이 밖에도 뉴사우스웨일즈주의 버큼힐즈, 웨스트 라이드, 홈부쉬, 어밍턴에 각각 천 명에 가까운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퀸즐랜드주에서는 가장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는 곳이 사우스포트로 900여명 정도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대부분의 서버브에서 한인들의 수가 2016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스트라스필드는 1%나 감소했고 채스우드에서도 0.6%의 감소율, 멜버른 0.4%, 로즈와 이스트우드 0.2%의 한인 감소율을 보인 것인데요, 이들 지역이 유학생이나 한인 임시비자 소지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서 팬데믹 국경봉쇄의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한인 거주자들의 종교 분포를 살펴보겠습니다.
홍 PD: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것은 종교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이었습니다. 호주에 거주하는 한인의 37.5%는 종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4만 3천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무종교인 것으로 집계됐고, 이는 호주 전체 인구에서 무종교인 사람들의 비율과 거의 비슷한 수치(38.4%)였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비율을 차지한 종교 집단은 장로교 및 개혁교라고 답한 인구였는데요, 전체 한인 인구 20.9%에 해당하는 2만 4천여 명이 여기에 해당됐고, 세번째로 17.2%에 해당하는 1만 9천여 명이 카톨릭 종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음으로는 연합교회(6.7%), 기타 기독교 (4.4%), 침례교(3.6%), 불교(2.6%), 영국 성공회(2.1%)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2021 센서스 인구조사 결과를 집중 분석해 보는 첫 번째 시간, 오늘은 호주에 거주하는 한국어 사용자들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 분석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