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노동당, 석탄 정책 내홍 가시화...?

Opposition Leader Anthony Albanese.

Opposition Leader Anthony Albanese. Source: AAP

노동당 소속의 일부 상하원 의원들이 최근 당 지도부도 모르는 상태에서 극비 회동을 갖고 석탄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결집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석탄을 둘러싼 연방 노동당의 내홍이 가시화되고 있다.

노동당 소속의 일부 상하원 의원들이 최근 당 지도부도 모르는 상태에서 극비 회동을 갖고 석탄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결집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노동당) 당론과는 달리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에 힘을 실어주자는 의견 결집이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하지만 앤소니 알바니즈 노동당 당수는 "당내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모여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전혀 의아해할 이유가 없고 우려할 사안도 아니며, 단수한 의원들간의 사적인 회동이다"라고 일축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논란의 회동에는 무려 9명의 당 중진을 포함 20명의 상하원이 모였으며, 이들은 이른바 정례회동을 갖고 있는 캔버라 레스토랑의 이름을 따 오티스 계파로 불리며, 대부분 석탄 개발 지지 성향의원들이다.

알바니즈 당수는 이 회동 자체를 전혀 몰랐으나 회동에 참석했던 당중진 조엘 피츠기봉 의원이 이메일을 통해 당내 의견 수렴 절차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오티스 계파의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것이 언론 보도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알바니즈 의원은 "노동당 소속 의원들이 개별 회동을 통해 당 정책을 논의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며 당내 분열은 전혀 없다"고 거듭 강변했다.

알바니즈 당수는 "캔버라 정치 현장의 모습이다"면서 "의원들이 삼삼오오 개별적 회동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것은 지극히 일상적이며 노동당은 매우 단합돼 있고 기후변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탄소배출량 감축과 에너지 공과금 인하 모두를 위해 노동당은 진력한다"고 강조했다.

알바니즈 당수는 또 "결단코 호주에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앞서 알바니즈 당수는 지난 연방총선의 패착이 된 석탄 수출에 대한 ‘반감’을 무마하는데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실제로 알바니즈 당수는 앞서 “확고한 기후변화 정책의 기반 위에 광산개발과 석탄 수출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호주가 오늘 당장 석탄 수출을 중단한다한들 석탄 화력 발전은 중단되지 못하며 결국 석탄은 다른 곳에서 수입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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