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시드니 한인회, 9월 28일 버우드 파크에서 ‘한국의 날’ 개최
- 방문객 “한국의 멋과 맛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
- 오혜영 한인회장 “이국땅에서 우리의 명절을 기념하고 축제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개무량”
나혜인 PD: 호주 여러 도시에서 다양한 축제들이 열리고 있는데요, 추석에 발맞춰 한인 지역 사회에서도 다양한 한국 문화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지난주에는 캔버라에서 열린 코리아데이 행사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시드니에서 열린 ‘한국의 날’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지난주 토요일 시드니 버우드 파크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 박성일 프로듀서가 다녀왔습니다. 현장 취재를 하고 온 박성일 프로듀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성일 PD: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행사 전에 오혜영 시드니 한인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번 행사를 소개해 드리기도 했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중단됐다가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한국의 날 행사라서 기대가 컸던 것 같아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박성일 PD: 네, “한국의 맛과 멋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흥겨운 한인 축제의 장”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일단 날씨가 굉장히 좋았고요. 떡볶이, 비빔밥, 핫도그 등 한국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부스마다 정말 많은 방문객이 줄을 서서 점심 식사 시간에는 음식 부스 앞으로 걸어 다니기조차 힘들 정도였습니다. 별도로 마련된 대형 무대에서는 하루 종일 다양한 무대가 펼쳐졌는데요, 사물놀이, 부채춤, 가야금 연주와 같은 전통 공연뿐만 아니라 케이팝 공연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포토존에서 한복 체험을 하고 노래자랑, 대형 윷놀이도 즐길 수 있었고요. 특히 한국의 전통 결혼식을 재연한 행사와 한국 전통 무용 공연에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먼저 한국 전통 결혼식에서 신랑과 신부 역할을 맡은 김남형 씨와 박지선 씨를 만나보죠.
김남형(전통 혼례 신랑 역): 한국의 결혼식을, 전통적인 결혼식을 하게 되어서 신랑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저는 한국의 전통 결혼식에 대해서 호주 사람들한테 알려주고 싶고 거기에 대한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박지선(전통 혼례 신부 역): 많은 행사 준비로 오늘 풍성한 순서가 준비됐는데요. 그중에서도 호주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의 전통 혼례를 호주분들에게 소개하는 기회가 돼서 아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좌로부터: 장정희(송민선 무용단), 김남형(전통 혼례 신랑 역), 박지선(전통 혼례 신부 역) Credit: SBS Korean
박성일 PD: 그렇습니다. 한국 전통 결혼식이 열리기 전에는 한국 전통 무용에도 박수갈채가 이어졌는데요, 공연을 마치고 내려온 송민선 무용단의 장정희 씨와도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같이 들어보시죠.
장정희(송민선 무용단): 올해로 제가 무용을 한 지 30년이 돼가는데 호주에서 이렇게 한국 무용을 하는 만큼 더 의미가 있고 제가 더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한국 문화를 호주인들에게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려고 합니다.
나혜인 PD: 호주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이처럼 큰 노력을 기울이는 분들 덕택에 호주에서 한국 문화가 더욱 활짝 꽃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날 한국의 날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반응도 궁금하네요.
박성일 PD: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한다”라고 말했는데요. 먼저 노스 시드니에서 온 멜로디 씨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좌로부터: 한국의 날을 방문한 멜로디, 제시카, 제이 Credit: SBS Korean
박성일 PD: 이날 음식 부스 앞에서 만난 제시카와 제이 씨는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면서 한국 음식들을 맛보고 있었는데요, 제시카와 제이 씨의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제시카 씨는 행사장이 사람들로 꽉 찼다고 강조하며 자신은 평소에도 매운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 음식이 정말 좋다고 말했습니다. 제시카 씨는 “한국 음식은 대부분 매운 편”이라며 맵부심을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한국에서도 “매운 것을 잘 먹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라는 말로 맴부심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 않습니까? 제시카 씨 역시 자신의 맵부심을 자랑했습니다. 반면 남편인 제이 씨는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제이 씨 역시 한국의 프라이드 치킨을 너무 좋아한다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습니다.
나혜인 PD: 인터뷰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최근 들어서 호주에서도 한국 음식에 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는 걸 느낄 수가 있어요.
박성일 PD: 그렇습니다. 이날 한국의 날 행사장에서 만난 시드니 주민들도 한국 음식에 대한 엄청난 애정을 표현해 주셨고요. 인터뷰를 할 때마다 “저 한국 음식 좋아해요”, “저 한국말 할 줄 알아요”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 음식과 한국어에 많은 관심을 표현해 주셨습니다.
좌로부터: 한국의 날을 방문한 강윤지 (교환 학생), 손지완 Credit: SBS Korean
강윤지 (교환 학생): 학교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외국인 친구랑 같이 오게 됐습니다. 호주에서 오랜만에 한국 음식이랑 문화를 볼 수 있어서 좋고요. 외국인 친구한테 한국 문화를 많이 소개해 주고 싶습니다.
나혜인 PD: 호주 친구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해 주고 싶어서 함께 한국의 날 행사장을 찾았다고 했는데요, 같이 온 친구들이 한국 음식과 한국 문화에 대해서 더 많은 애정을 갖게 됐기를 바랍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유학생이나 워홀러들도 많았지만,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이 오셨다고요?
박성일 PD: 그렇습니다. 버우드 파크가 워낙 크지만, 잔디밭 곳곳에서 돗자리를 펴고 한국 음식을 나누는 한인 가족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요. 손지완 씨는 오랜만에 가족 나들이도 하고 한국 음식과 문화에 흠뻑 취해서 좋았다고 말합니다. 계속해서 손지완 씨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손지완(방문객): 오늘 가족들이랑 같이 나들이 나왔는데요. 한국의 날 행사에 이렇게 와서 먹거리도 많고 또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공연도 되게 좋았고요. 맛있는 음식도 굉장히 좋았고 비가 올 줄 알았는데 비도 안 오고 아주 좋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가족들이랑 같이 나와서 한국 전통 음식도 즐기고 한국 전통 공연도 보고 너무나도 기분이 좋고요. 즐거운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시드니 지역 주민에 이어서 한국에서 온 유학생, 호주에 사는 한인 가족의 이야기도 들어봤는데요. 이분들을 만나고 나니까 한국의 날이 이곳을 방문한 모든 분께 의미 있고 즐거운 행사가 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박성일 PD: 그렇습니다. 인터뷰하는 내내 현장에서 만난 모든 분의 얼굴이 굉장히 밝았는데요, 모두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한국의 날을 준비한 시드니 한인회의 오혜영 회장은 풍성한 가을 잔치를 즐기는 한국의 추석을 언급하면서 이국땅에서 이런 축제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는데요. 오혜영 한인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좌로부터: 오혜영 시드니 한인회장, 존 페이커 버우드 시장 Credit: SBS Korean
박성일 PD: 토요일 오전에 열린 한국의 날 개막식 행사에는 많은 귀빈도 자리를 함께 했는데요, 이번 행사가 열린 곳이 버우드 파크다 보니까 버우드 시장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개막식 후 만난 존 페이커 버우드 시장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존 페이커 버우드 시장은 한인 사회가 버우드 파크에서 한국의 날 행사를 열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한국의 날을 통해서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느낄 수 있고 멋진 공연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맛까지 경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나혜인 PD: 그런데 이날 행사에 고국의 송기섭 진천 군수가 방문했다고 하던데요. 어떤 이유로 한국의 날을 찾았는지 궁금하네요.
좌로부터: 송기섭 진천 군수, 최용준 시드니 총영사 Credit: SBS Korean
송기섭 군수: 저는 호주에 온 세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 진천군을 널리 알리고, 두 번째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지방정부와 또한 한인 사회와의 교류 확대를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거진천의 맛있는 쌀에 판로 확대를 위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진천군은 대한민국의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옛날부터 살기 좋다고 생거진천이라고 불렸습니다. 여러분들이 한국에 오신다면, 진천을 방문해 주시면 제가 여러분들을 잘 모시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나혜인 PD: 시드니에서 열린 한인 축제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것 역시 반가운 소식인 것 같습니다.
2024 시드니 ‘한국의 날’ 개막 행사 후 귀빈 촬영
최용준 시드니 총영사는 불과 3개월 전에 시드니에 도착했지만 짧은 기간 동안 호주에 사는 한인 디아스포라가 한국과 호주를 잇는 다리라고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최용준 총영사는 이런 다리가 한국과 호주 양국의 상호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총영사는 호주에서는 다양한 민족이 풍성한 문화를 공유하고 있고 호주에 온 수많은 이민자 덕분에 호주가 특유의 풍미를 지닌 다문화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한인 디아스포라가 이처럼 활기찬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서 피와 땀과 눈물을 쏟으며 큰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최용준 총영사는 한국의 날 행사에서 다양한 케이 문화와 케이 푸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온 방문객들이 이 멋진 행사를 즐기면서 멋진 추억을 간직한 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나혜인 PD: 최용준 총영사의 바람처럼 시드니 버우드 파크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를 찾은 모든 분이 한국에 대한 멋진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2주간에 걸쳐 캔버라와 시드니에서 열린 한국의 날 축제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박성일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박성일 PD: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