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라 꽃 축제보다 한국 문화가 더?…2024 한국의 날 행사 인기

20240921_130908.jpeg

2024 Canberra Korea Day

지난 21일 캔버라에서 열린 코리아 데이(Korea Day) 축제에서 한국 문화에 대해 호주인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나혜인 PD: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이제 봄기운이 만연한 호주 곳곳에서는 주말마다 축제 소식이 들려오는데요, 오늘은 캔버라에서 열린 '코리아 데이' 행사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럼 현장을 취재한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자세한 현장 소식 알아보죠.

지난 주말 캔버라에서 열린 2024 코리아 데이 축제 현장에 직접 다녀오셨죠?

홍태경 PD: 네, 캔버라는 현재 꽃이 만발한 플로리아드(Floriade) 꽃 축제가 한창인데요, 호주 전역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꽃 축제 못지 않은 한인들의 축제가 지난 주말 캔버라 시티 글리브 파크(Glebe Park)에서 열렸습니다. 다채로운 부스에서는 한국의 맛있는 음식과 다양한 전통 문화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또, 행사장 한 편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멋진 공연들이 이어져 많은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나혜인 PD: 우선 한국의 전통 문화라면 바로 떠오르는 게 우리의 전통 의복인 한복이 아닐까 싶은데요, 캔버라 코리아 데이에서도 한복을 만나볼 수 있었겠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설치되어 많은 분들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아이가 있는 가족들부터 커플들까지 한복을 입어보고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한복을 입어본 체험객들의 소감 들어보시죠.
IMG_0166.jpeg
2024 Korea Day in Canberra
방문객 1: This hanbook is so beautiful. Actually next year we're going to Korea. So this was a really good experience for us just before we go. (한복이 너무 아름다워요. 내년에 한국에 가는데 그 전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방문객 2: It's really elegant. Yeah I'm feeling super, super, super good.

방문객 3: I feel very privileged and I feel great to wear this dress because I'm from Bhutan and most of Bhutanese people they are very fond of Korean people and their culture as well. (저는 부탄에서 왔는데 부탄사람들은 한국인을 좋아하고 한국문화를 좋아해요. 그래서 이 한복을 입는 게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나혜인 PD: 많은 분들이 한복을 입어보고 좋아하시는 게 느껴지네요. 한복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지신다는 마지막 분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홍태경 PD: 한복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는데요, 특히 부탄에서 온 방문객은 한국에 대한 부탄 사람들의 관심을 굉장히 자세히 말씀해주셨는데요, 들어보시죠.
IMG_0157.jpeg
2024 Korea Day in Canberra
부탄 방문객: And we have been watching Korean dramas and movies a lot when we were younger. So I think because of this we are more connected to and we feel like, you know, we feel as if we have reached Korea and this Korean Festival Korea Day. It's an opportunity for people like us from other countries to come and watch the festivals and programs and also take this opportunity to wear this national dress of Korea. I feel very special and privileged.
(부탄에서는 한국드라마나 영화를 어릴때부터 정말 많이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과 더 연결돼 있다고 느끼고 한국 문화 축제에 오게 됐어요. 저희 같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이런 축제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기회이고 한복을 입어봐서 너무 좋고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나혜인 PD: 한국의 케이팝이나 케이드라마에 대한 관심때문에 캔버라에서 열리는 한인 축제에도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는 걸 느낄 수가 있군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가 있었는데요, 한국 음식을 드시는 몇몇 분을 인터뷰하면서 한국어를 할 줄 아시는 분들을 몇 분 만났거든요. 들어보시죠.

방문객 4: 여기 음식이 아주 맛있어요. 그리고 보러온 사람들이 아주 친절해요. 그래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저는 고등학교에서 (한국어) 배웠어요. 그래서 요즘은 캔버라 한국학교에서 배우고 있어요.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요. I would like to work in Korea as a nurse but also I'd like to work in Australia as a nurse using Korean language. 그래서 앞으로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방문객 5: I'm having gimbap (김밥). Gimbap is really tasty. I love especially Danmuji (단무지) inside of Kimbab.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비아이고 저는 스물한 살이예요. 저는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있는데... I study Korean at ANU. It's really fun and I love the community and it's much more popular than I expected. I think compared to previous years because I've been here before. So yeah I'm really enjoying it and all the activities here as well.
(저는 ANU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정말 재밌고 한국 커뮤니티가 좋아요. 지난해 왔을 때보다 정말 인기가 더 많은 것 같고요, 여기 행사를 정말 즐기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말씀하시는 분들의 한국어 실력을 들어보니 캔버라의 호주국립대학(ANU)나 하이스쿨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분들의 열정이 느껴지네요. 이렇게 한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축제 현장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홍태경 PD: 네. 현장에는 공연 무대 주변에서 다양한 공연을 즐기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한국의 길거리 음식인 호떡, 김밥, 떡볶이, 붕어빵 등을 맛보기 위해 줄을 서서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렸다는 분도 있을 만큼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축제 현장을 찾으셨는데요, 방문객들의 얘기 들어보시죠.

방문객 6: 붕어빵. I’ve been waiting for too long time like almost an hour. I haven't tasted it yet, but I missed this for a long time as it is a very famous street food in Korea during the winter time. So excited to have it. (한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붕어빵은 한국의 겨울철 인기있는 길거리 음식이라 그리웠어요. 여기서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방문객 7: The food's fantastic. We're trying Korean barbecue chicken and it's absolutely delicious. It's the first time I'm trying it and I'm really happy that I came here today to be able to experience this culture. We had the sweet sour radish and the sweet sour Korean chicken. And now we're in line for something else special. (우리는 한국 치킨강정을 먹고 있는데 정말 맛있네요. 여기 처음 왔는데 정말 재밌고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아요. 치킨 무와 양념닭강정을 먹었어요. 저희는 한국의 모든 것을 좋아해요. 한국 드라마, 영화, 케이팝도요. 언젠가 한국에 가보고 싶어요.)

홍태경 PD: 이번 캔버라 코리아 데이를 개최한 캔버라 한인회는 특히 다른 해에 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하는데요, 권묘순 한인 회장의 얘기 들어보시죠.
IMG_0183.jpeg
캔버라 한인회 권묘순 회장
권묘순 한인 회장: 저희가 준비를 많이 했는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너무 기쁩니다. 캔버라에 계시는 많은 분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이번에는 광고를 저희가 중점적으로 많이 했어요. 작년보다는 훨씬 많이... 도로변에다가 저희가 사인 보드를 직접 길에다가 박았고 또 페이스북에도 유료 광고도 좀 냈고요. 그리고 저희가 또 사랑방 단톡방이 있어요. 거기 캔버라 주민들이 한 2천 명 이상이 계시는데 거기에 저희가 집중적으로 계속 광고를 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 학교 다 찾아가서 많이 많이 와주시라고 홍보를 많이 했습니다.

홍태경 PD: 권 회장은 작은 캔버라 사회에서도 한국 문화의 인기를 실제로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권묘순 한인 회장: 저희 모두가 호주에서 이민 생활을 하고 있지만 요즘 같은 때는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너 어디서 왔니? 너 한국 사람이지?' 라고 물으면서 먼저 다가와주고 한국의 문화 그리고 한국의 노래, 한국의 음식들이 지금 모든 곳에서 붐이 일고 있으니까 저희도 오히려 덩달아서 인기를 얻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기쁘고 많은 분들에게 이러한 것들을 한자리에서 알려드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나혜인 PD: 캔버라를 비롯해서 이렇게 호주 각 지역에서 한국의 전통 문화와 음식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캔버라에는 특히 엘리자베스 리 한국계 의원이 ACT 자유당 당수로서 주류 정치계 인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실텐데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리 의원도 예년보다 높아진 한인 축제에 대한 관심에 반가운 소감을 밝혔습니다. 엘리자베스 리 의원의 얘기 들어보시죠.

엘리자베스 리 의원: 진짜로 이번에는 사람들 많이 왔어요. 그러니까 저기 소문 많이 났나 봐요. 재밌는 날이라고... 그리고 또 캔버라는 바람은 물론 많이 불지만 그래도 날씨가 좋고 이제 봄 되니까... 캔버라가 겨울은 춥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제가 처음 캔버라 왔을 때는 98년도였거든요. 거의 한국 사람들이 없었어요. 제 생각에 식품점 하나, 식당 하나 있었나요. 그런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제 케이팝, 케이드라마 그리고 요즘은 또 케이뷰티 그리고 한국 음식을 다 알고 있으니까 너무 자랑스럽죠. 이제 캔버라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일 아니면 아카데믹같은 프로페셔널 서비스 일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또 비지니스하는 사람들이 많이 계시니까 너무 부지런하고 사업적으로 잘하시니까 진짜로 자랑스러워요. 또 지금 특히 새로운 세대는 호주 주류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 보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나혜인 PD: 한복과 한국의 전통적인 길거리 음식, 그러면 또 한국 공연 문화가 빠질 수 없겠죠. 다양한 무대 행사가 준비되어 있었다고요?
IMG_0163.jpeg
2024 Korea Day in Canberra
홍태경 PD: 네 무엇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케이팝의 인기로 인해 케이팝 댄스를 커버하는 여러팀의 케이팝 댄스 크루들의 공연이었는데요, 일곱 팀의 케이팝 댄스 크루의 공연에서부터 시드니 한우리 사물놀이의 무대, 그리고 두드림이 선보이는 민요 ‘아리랑’ 등 한국 전통 민요 공연, 또 태권도 시범단 무대와 캔버라 한국학교의 깜찍한 어린이들의 꼬마신랑, 각시 공연까지… 다채로운 볼거리가 관람객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방문객 8: 작년에는 안 왔었는데 올해 왔기는 왔는데 재작년에 왔었거든요. 재작년에 비해서 올해 너무너무 사람들이 많이 와서 기분이 좋아요. 한국 문화가 이렇게 많이 알려졌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너무 기분이 좋고, 근데 음식이 좀 부족하네요. 사람들이 워낙 많이 와서 좋아요. 날씨가 좋고. 처음에 몇 년 전만 해도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어요. 한국 사람들 위주가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보면 한국 사람들이 묻혀 있어요. 여기 호주 사람 현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많고 한국 사람들 많이 볼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많이 알려지고 지금 케이팝이 그만큼 유명하고 알려지고 있다 느끼고 있어요.
IMG_0178.jpeg
2024 Korea Day in Canberra
방문객 8: 외국 분들이 많아서 좀 신기했어요. 저희는 싱가포르에서 왔는데 싱가포르에서는 케이팝이 워낙 인기가 많아서 이렇게 외국분들 관심 있는 거 알았는데 호주는 그렇게 아직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또 와보니까 되게 외국분들이 많아서 케이팝이 호주에서도 인기가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혜인 PD: 캔버라에서 열린 '코리아 데이' 축제, 정말 풍성하고 다채로운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국의 전통 문화와 케이팝과 같은 현대 예술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다양한 음식과 멋진 공연 덕분에 참석하신 많은 분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홍태경 PD: 이처럼 문화의 교류가 활발한 자리에서 서로 간의 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한국 문화의 매력을 많은 분들이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이러한 한국 문화 축제의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혜인 PD: 이번 주 토요일에는 또 시드니에서 열리는 코리안 축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 SBS가 현장에서 생생한 축제 분위기 담아서 다음 주에 전해드릴 예정이니까 많은 기대해주시면 좋겠네요. 2024 캔버라 코리아 데이에 다녀오신 홍태경 프로듀서, 수고많으셨습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