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주 직장인의 임금이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호주통계청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3년 8월 기준으로 호주 직장인의 세전(before tax) 주간 중위 소득(median weekly income)은 1,300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곧 한 주에 1,300달러를 벌 경우 수입 기준으로 호주 직장인 중 중간에 위치해 있다는 의미다.
소득이 가장 많은 상위 10%는 주당 2,820달러의 세전 소득을 벌고 있다.
중위 소득이 가장 높은 주는 ACT로 주당 1550달러를 기록했다. 이어서 1427달러의 노던 테러토리와 1339달러의 뉴사우스웨일스주, 서호주주가 뒤를 이었다.
중위 소득이 가장 낮은 주는 주당 1200달러의 남호주주였고, 1210달러의 태즈매니아와 1280달러의 빅토리아주도 낮은 금액을 기록했다.
호주통계청은 지난 5년 동안 남성보다 여성의 주간 중위 소득액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풀타임으로 일하는 여성 직원의 수가 최근 들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주인의 실질 임금 인상
통계청에 따르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호주 직장인의 실질 임금 역시 상승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분기의 임금 물가 지수는 4.2%였다. 전년 동기 대비 임금이 4.2% 인상됐다는 뜻으로 2009년 3월 분기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이다.
이는 같은 시기 4.1%의 물가 상승률보다 0.1%가 높은 것으로,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임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을 앞질렀다.
풀타임 근로자의 평균 주간 수입(Average weekly earnings for working full-time)도 4.5%가 상승해 1888달러 80센트를 기록했다.
Changes to the Wage Price Index since December 2004. Source: SBS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의 파트너이자 거시경제학자인 스티븐 스미스는 실질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앞질렀다 해도 초기 단계에 사람들이 바로 혜택을 느끼기는 힘들다고 설명한다.
스미스는 “팬데믹 이전이나 인플레이션 상승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한편 호주 소비자 물가지수는 2022년 말 7.8%까지 치솟은 후 최근 들어 3.6%까지 하락했다.
팬데믹 기간의 운송 제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 등이 물가 상승의 요인으로 설명되지만 스미스는 주택 부족과 에너지 전환과 같은 다른 요인들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스미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납세자의 세금 감면 혜택을 지적하며 “가계를 위한 구제책이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몇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Source: SBS / Kenneth Macleod
이런 가운데 올해 최저 임금이 얼마나 인상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공정근로위원회가 최저임금 인상액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며 인상안은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공정근로위원회는 낮은 실업률, 임금 하락, 높은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250만 명이 넘는 근로자의 최저 임금을 5.75% 인상한 바 있다.
